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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경주권

경주 선도산 용작골 주상절리와 성혈바위, 아는 사람만 간다는...

by 즐풍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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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1. (토)  오후에 잠시 탐방

 

 

경주에도 주상절리가 있다.

경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양남주상절리 정도는 알 것이다.

바다에 있는 양남주상절리와 달리 산 끝자락의 어느 계곡에도 주상절리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즐풍도 작년에 비로소 알게 된 이 주상절리를 오늘 형님과 함께 탐방한다.

 

먼저, 선도산 주상절리 위치부터 알리는 게 순서이겠다.

경주 도봉서당 담장을 끼고 좌측으로 돌면 서악동 삼층석탑 앞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그 이후엔 아래 사진으로 안내를 드릴 테니 사진만 따라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실, 이곳은 사유지라 방문객 탐방을 탐탁지 않게 여길 수 있으니 아니 온 듯 다녀가시라.

 

 

ㅁ 선도산 주상절리대

 

선도산 주상절리군은 경주시 서악동 산 92-1번지의 선도산 용작골에 약 50m에 걸쳐 있는 주상절리이다.

대부분의 주상절리는 하부의 지면, 상부의 공기와 만나 식기 때문에 지면과 수직 한 방향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곳에는 수직으로 뻗은 주상절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향의 주상절리가 나타난다.

수직으로 뻗어 내린 주상절리와 장작을 쌓은 듯 옆으로 누운 주상절리, 모아 놓은 성냥개비 끝을 보는 듯한 모습 등

다양하고 희귀한 주상절리 형태는 이곳만의 특별함을 보인다.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협곡 양쪽으로 발달한 주상절리는 그 크기가 작아 더욱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곳은 양남 주상절리처럼 천연기념물이나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았어도 가치가 높아 보인다.

주변에는 성혈바위, 서악동 삼층석탑, 신라 왕릉을 비롯한 고분군도 함께 탐방할 수 있다. (즐풍)

 

 

 

 

서악동 삼층석탑

 

주차장을 다시 빠져나오면 왕릉이 있는 산자락 옆으로 이렇게 차량 진입 금지란 표지판 옆으로 지나가야 한다.

고창 오씨 제실로 가는 길인 데, 사유지라 막아놓았다.

 

입구에서 50여 m 정도 더 올라가면 조금만 다리 옆으로 전봇대와 오석으로 된 비석 사잇길로

또 50여 m 더 올라가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곳으로 내려가면 바로 선도산 용작골의 주상절리대를 만나게 된다.

 

앞서 본 차량 진입 금지 표지판을 보기도 전에 우측 산자락에 작은 바위가 보이면 바로 이 성혈바위다.

 

ㅁ 성혈(性穴)

 

알 구멍의 의미는 주로 형태적 특징과 제작 방법 그리고 만들어진 곳의 입지를 통해 추론된다.

형태는 주로 원형으로 태양, 여성의 성기, 알, 구멍 등으로 상징되며,

돌 표면을 쪼아서 형태를 잡은 다음 회전마찰을 통해 다듬었다.

모방 주술 의식을 통해 ‘구멍-여성의 성기-마찰-생산’으로 이어지는 기자祈子 신앙적 형태와

‘구멍-알-곡식-생산’으로 이어지는 풍요의 형태로 인식된다.

이 모두는 당시 생존을 위하여 가장 큰 기원인 생산이라는 형태로 귀결되는 바,

청동기 시대에 활발히 전개되는 농경의 발달이 인구의 증가와 동시에 많은 생산량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된다.

알 구멍은 농경 사회에서 다산多産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앙적 의식의 표현으로 생각되는 바,

알 구멍 유적의 입지도 마을의 상징적 경관에 위치함으로써 그 자체가 성스러울 뿐만 아니라

관련된 의례가 성스러운 행위로써 인식하게끔 하는 것이다.

                                                  (출처_한국고고학전문사전, 청동기시대 편에서 일부 발췌)

 

계곡은 이렇게 한 사람씩 들어가야 할 정도로 좁은 바위 협곡이다.

처음부터 바위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주상절리는 밑으로 뻗는가 하면 위쪽은 밤하늘의 별처럼 촘촘히 박혔다.

 

 

 

성냥개피를 한 움큼 쥐고 올려다보는 형태다.

 

그런가 하면 장장개비를 옆으로 잔뜩 쌓아놓은 모습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

 

 

 

많은 세월이 지나며 하나둘 떨어져 나간 모습도 보인다.

 

폭우가 내려 이렇게 긴 창으로 방어하는 협곡을 물길이 지나갈 때 물은 산산조각이 나며 뒹굴겠다.

 

 

 

 

 

양쪽 모두 주상절리가 서로를 바라보며 날카로운 검기를 번득인다.

그 검기는 물길을 할퀴어도 사람에겐 전혀 해를 입히지 않는다.

 

 

 

 

 

바닥에는 긴 엿가락을 깔아놓은 듯 보이고 벽은 끊어낸 듯 단면을 보이는 주상절리다.

그런 가운데 한 단이 미끄러져 내린 듯 두 줄 선을 그은 모습도 보인다.

용암이 식기 전에 미끄러진 것이리라.

 

영겁의 세월 동안 바람에 물결에 깎이고 깎여 날카로운 검기는 많이 사라졌다.

 

가로세로 층을 이루며 쌓인 모습

 

이곳 주상절리는 거대한 머리빗으로 긁어 내린 듯 일정한 간격의 주상절리다.

즐풍은 지금까지 많은 주상절리를 봤어도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주상절리는 이곳에서 처음 본다.

 

상류에서는 정면에 마주한 흘러내리는 주상절리 왼쪽으로는 더 이상 주상절리는 없다.

정면으로 또 다른 협곡을 이렇게 들어오면 주상절리는 계속된다.

 

그러나 이곳의 주상절리는 크게 발달하지 않았다.

 

다시 빗으로 긁은 듯한 주상절리로 나왔다.

 

 

 

그곳에 앉아 포즈를 취한 모습으로 주상절리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주상절리를 측면에서 볼 땐 이렇게 생겼다.

이 계곡의 협곡은 이곳으로부터 출발해 50여 m를 주상절리 천국으로 만든다.

 

물길은 이렇게 급하게 만난 주상절리에 부딪치며 온몸이 부서지고 타박상을 입으며 강으로 바다로 흐른다.

 

 

 

영겁의 세월 동안 날카롭던 검 끝은 무뎌지긴 했어도 여전히 날카로운 검도 보인다.

 

주상절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다면 경주 선도산 계곡인 이곳이 최상의 장소다.

 

 

 

 

 

내려가는 구간의 마지막 주상절리는 탐방객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하듯 이렇게 고개를 숙인다.

 

 

주상절리의 규모로 보면 무등산의 입석대, 광석대, 서석대가 가장 큰 편이고.

더 큰 것은 전남 고흥의 금강죽봉은 높이가 100여 m에 이르지만 아직 항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 화려함은 제주의 대포주상절리가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부챗살 모양으로 누운 것은 경주 양남주살절리가 가장 멋지다.

선도산 계곡의 주상절리는 다양하고 작은 주상절리로 가치가 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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