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125
2021.8.30 (월) 08:00~10:52 (2시간 52분 탐방, 6.1km, 평속 2.2km/h) 흐리고 비 조금 내림
어제 시간상 포기했던 경주국립공원 단석산을 등산하기로 한다.
여러 들머리 중 가장 간단한 코스인 신선사에서 오르는 구간을 선택한다.
이 구간은 원점 회귀할 코스가 없어 올라간 길 그대로 내려와야 하니 단조로운 구간이기도 하다.
경주국립공원 주차장을 지나 탐방안내센터까지 오르는 길이 좁아 차량을 만나면 교행 할 장소가 없다.
다행히 이른 시각이라 무사히 탐방안내센터 앞 공간에 주차함으로써 500m를 줄인다.
여기서부터 길이 워낙 가팔라 4륜 구동 차량만 허용하며 4WD를 가동하고 운전하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양손에 스틱을 쥐면 산행이 훨씬 여유로운 데, 그제 영축산에서 스틱이 부러져 한쪽만 쓰니 불편하다.
가파른 길은 천천히 올라 신선대를 알리는 표지석 글자가 멋있어 카메라를 드는 순간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엊저녁 식당에서 배터리를 충전하고 끼우지 않은 것이다.
4륜구동 차량도 오르기 힘든 구간을 900m나 왕복했으니 시간과 노력을 헛되게 쓴 셈이다.
□ 화랑의 수련 장소인 단석산
단석산은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芳內里)와 송선리, 화천리, 산내면 내일리에 걸쳐있는 해발 827.2m의 산이다.
경주국립공원 8개 지구뿐만 아니라 경주 인근 산 중에 가장 높다.
신라시대에는 중악이라 부르며 성스럽게 여겼고, 경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중요한 군사요충지이기도 하였다.
신라 화랑들은 심신을 수련하기 위해 단석산을 즐겨 찾았다.
화랑 출신의 명장 김유신 또한 이곳에서 무예를 연마하며 큰 바위를 단칼에 잘랐다는 일화에서
현재 ‘단석(斷石)‘이란 산 이름이 나오게 되었다.
아울러 산 중턱에는 신라 7세기 전반기의 불상 양식을 보여주는 신선사 마애불상군(국보 제199호)이 있다.
[출처_경주국립공원]
신선사 알림 표지석
□ 신선사
신선사는 7세기에 활동하던 자장(慈藏)의 제자 잠주(岑珠)가 창건했다.
김유신(金庾信:595∼673)이 이곳에서 삼국통일을 위해 기도했다고 전해진다.
절이 있는 단석산이란 명칭도 김유신의 설화에서 유래한다.
김유신이 한 노인으로부터 신검(神劍)을 얻어 이 산의 바위굴에서 검술을 닦았는데,
시험 삼아 칼로 바위를 내리치니 바위가 갈라졌다.
이에 산 이름을 단석산이라 했고 뒤에 갈라진 틈에 절을 세워 단석사로 불렀다고 한다.
1969년 한국일보사가 주관한 신라 오악(新羅五岳) 조사단이 바위에 새겨진 글을 분석하고,
석굴의 본래 이름이 신선사였음을 밝혀냈다.
석굴 바위에 얽힌 전설은 다음과 같다.
옛날 절 아래에 살던 한 젊은이가 이곳에 올라와 보니 노인들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이들이 두는 바둑을 구경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는 이미 백발의 노파가 되어 있었다.
50년이 지난 것이다.
그 뒤부터 이 바위를 신선이 바둑을 둔 곳으로 불렀고, 절 이름도 신선사라 했다고 전해진다. (안내문)
지나가며 보는 신선사 대웅전
나무를 길게 가로 형태로 깎아 만든 이정표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신선사를 마주 보며 오른편 50m 거리에는 거대한 암벽이 ㄷ자 모양으로 높이 솟아 하나의 석실(石室)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인공적으로 지붕을 덮어서 석굴 법당을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바위 면에는 10구의 불상과 보살상이 조각되어 있다.
여기가 바로 국보 제199호인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이다.
7세기 전반기의 불상 양식을 보여주는 이 마애불상군은 우리나라 석굴사원의 시원(始原) 형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클 뿐만 아니라, 당시 신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출처_경주국립공원]
이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유리천장을 설치했다.
비를 막아 습기를 차단하고 바람이 통하도록 옆은 뚫리게 했다.
마애불상군 안내 사진
북쪽 바위에 새겨진 삼존불 및 반가사유상
남쪽 바위의 지장보살상
북쪽 바위의 미륵 본존불상은 너무 가까워 한 화면에 담아내기가 어렵다.
동쪽 바위의 관음보살상
북쪽 바위의 여래입상
남쪽 바위 한편엔 탁본을 뜨지 않고는 보기도 힘든 글자가 희미하게 보인다,
마애불상군은 바위 사이 간격이 좁아 불상을 새기는 데 애로가 많았겠다.
약 1.500여 년 전에 새긴 불상이라 비바람에 많은 풍화를 겪은 데다 돌이끼 가지 껴 이제는 선명하지 않다.
자연 그대로의 바위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불상을 새겨 다소 거칠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불상을 세운다고 고생이 많았겠다.
국보로 지정될 만큼 공력이 많이 든 작품이다.
김유신이 신검으로 무술 연마를 하며 베었다는 이 바위로 말미암아 단석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처음 이 바위가 생길 때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갈라졌거나 복락이 지나가며 갈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화랑의 일원이었다 김유신이 이곳에서 무술을 연마하고 삼국통일을 이룩하자 의미를 부여하며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즐풍도 스틱으로 이 바위를 내리치며 전국의 모든 산을 섭렵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유신 장군에 이어 즐풍도 스틱을 칼 삼아 힘껏 내리쳤느니라...
□ 단석산
삼국통일의 공신인 김유신(金庾信)은 595년(진평왕 17년) 충북 진천에서 만노군(萬弩郡)의 태수이던
서현(敍玄) 장군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김수로왕의 13대손인 김유신은 15세에 화랑이 되어 17세에 고구려, 백제의 잦은 침략에 삼국 통일의 큰 뜻을 품고
서라벌 서쪽산에 있는 석굴에 들어가 목욕재계하고 천지신명에게 고구려, 백제, 말갈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자,
4일 만에 한 노인이 나타나 김유신의 인내와 정성을 가상히 여겨 비법이 담긴 책과 신검(神劍)을 주었다고
삼국사지, 동국여지승람, 동경잡기에 소개되어 있다.
김유신은 이 신검으로 고구려, 백제와 싸울 때마다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며,
당시의 화랑들이 수도하던 산에서 김유신은 이 칼로 무술 연마를 하면서 바위들을 베었다고 하여,
이름이 단석산(斷石山)이 되었다.
이 산은 건천읍 송선리 산 89번지 우중골에 있으며,
산 7∼8부 능선 4개의 바위가 둘러싸인 천연굴이 있는데 옛날에는 상인암(上人巖: 일명 탱바위)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화랑들은 이 바위굴 속에 불상을 새기고 그 위에 지붕을 덮어 석굴사원을 만들었다.
이 절을 신선사(神仙寺) 또는 단석사(斷石寺)라고 부른다.
내부의 마애불상은 국보 제199호로 지정되었다.
단석산은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827m)으로 백제에 대한 신라의 국방의 요충지였다.
이 지역은 진달래 군락지로 봄철 산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인근 조래봉(657m)과 더불어 등산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유신의 유적지는 충북 진천에 담안밭 탄생지, 태를 묻은 태령산, 식수로 사용했던 우물 연보정,
말을 훈련시켰다는 치마대와 투구 모양의 투구바위가 있으며
길상사는 흥덕왕 10년(835)에 흥무대왕으로 추봉 된 후 사당으로 건축되어 장군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경주에는 김유신 장군묘와 금산재비각이 있다.
[출처_대한민국 구석구석]
단석산 앞에 있는 바위도 갈라졌다.
김유신 장군은 힘이 장사였는지 바위 두 개를 박살 냈다.
단석산 표지석 뒷면에 새겨진 글귀
비 온 뒤 그치자 마을에선 뭉게구름처럼 안개가 피어오른다.
단석산 정상에 조금 조망이 트였는데, 이런 날씨로 조망이 없다.
정상 표지석 앞 잔디광장
산행을 끝내고 신선하고 내려가는 데, 국립공원 직원이 예초기를 매고 올라온다.
이곳 잔디를 깎으려는 보다.
그는 갑자기 두리번거리길래 왜 그러냐고 하니 각반이 떨어졌다고 한다.
예초작업 시 착용하려던 것이다.
그럼 내가 내려가다 죽으면 갖다 주겠다고 하니 뒤에 일행이 오는 중이니 전화하면 된다고 한다.
나중에 그 일행이 각반을 들고 오며 문제는 해결됐다.
하산길에 만난 바위
하산길은 마애불상군을 지나며 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
시멘트 포장도로라 별로 걷고 싶지 않지만, 대안이 없다.
단석산을 경주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걸 보면 국립공원으로서의 가치가 있나 보다.
이곳 신선사 외에도 여러 곳에 국보급 불상이 산재한 곳인 데다 김유신 장군의 전설을 간직하기도 한다.
경주에 이미 등산한 남산, 토함산 외에도 서악지구의 선도한, 갯보산이 있고,
김유신 장군 묘가 있는 화랑지구에는 송화색과 옥녀봉이 있다.
구미산지구에 구미산, 소금강지구에 소금강산, 금학산, 약산이 있고,
토함산지구에 토함산 외 동대봉산, 함월산, 백두산이 있다.
이 모든 산을 다닌다면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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