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189
2022.10.23 (일) 15:10~17:00, 1시간 50분 탐방
어제 옥정호 출렁다리 개통식을 가진 첫날이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었겠다.
오전에 내장산 국립공원의 백암산을 오르는 백양사 코스를 한 바퀴 돌고 바로 옥정호 출렁다리로 들어왔다.
오는 길에 전봉준 기념관에 잠시 들렸지만 그 시간은 15분 남짓 걸렸을 뿐이다.
옥정호 출렁다리가 가까워질수록 길이 막히더니 거의 다 오자 차량들은 꼼짝하지 않는다.
어제 옥정호 출렁다리가 개통됐다는 뉴스를 보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것이리라.
다행히 출렁다리 가까이 차를 대고 나왔을 때 벌써 50여 m나 길게 줄지어 서있다.
한참을 기다려 출렁다리에 올라섰을 때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선지 연신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출렁거림까지 심해 폭삭 주저앉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 겨우 앞사람 머리만 보고 걷는다.
올해까지는 입장료 없이 시범 기간으로 정했다고 하니 내년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입장료를 내야 한다.
옥정호 출렁다리는 420m나 되는 긴 다리인 데다 섬으로 연결되는 특별함이 있는 출렁다리이다.
□ 옥정호 출렁다리
요산공원에서 붕어섬까지 이어지는 출렁다리는 총길이 420m, 순폭 1.5m이다.
붕어를 형상화한 높이 80m의 주탑과 스테인리스 메쉬형 난간,
그리고 스틸 그레이팅 바닥판은 시원한 바람과 짜릿함을 체험할 수 있다. (안내문)
□ 붕어섬(외앗날)
옥정호는 1928년 섬진강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인공 호수이며,
1965년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완공되면서 그 구역이 더 넓어졌다
붕어섬은 그때 생긴 섬으로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양이 붕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계절 색다른 매력과 자주 피어오르는 물안개 때문에 사진작가와 관광객의 입을 통해 유명세를 이어왔던 곳이다.
붕어섬의 원래 이름은 '외앗날'로 '외앗'은 「자두」의 옛말인 '오얏'이 '외앗'으로 발음되어 만들어진 전라도 방언이고,
'날'은 산등성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붕어섬의 면적은 홍수위 기준 73,039㎡이다.
2017년까지 사람이 살고 있었으나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2018년부터 임실군이 매입 후 경관조성을 통해 오색 꽃들이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가 되었다. (안내문)
주탑에는 4층짜리 전망대가 있으나 역광이라 형상만 얼추 보인다.
4층 전망대에서 보는 붕어섬 방향의 인파
육지에서 주탑 방향으로 들어오는 인파도 장난 아니게 많다.
이렇게 많은 인원에도 좌우로 롤링은 계속되니 출렁다리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붕어섬의 독재바위다.
지난번에 왔을 때부터 저 독재바위에 관심이 많아 붕어섬에 들어가자마자 저곳부터 가 본다.
붕어 형상을 했다는 주탑의 끝 모양을 보면 붕어의 입 또는 꼬리가 연상된다.
붕어섬의 끝 부분에 있는 독재바위 일대다.
독재바위 일대에 있는 바위는 대다수가 이런 주상절리를 보여준다.
이곳에 온 사람들 대부분은 주상절리에는 관심 없고 좀 특별하다고만 생각한다.
주상절리를 모르는 사람에겐 그냥 바위에 지나지 않는다.
독재바위는 가운데가 오목 파여 두 개로 나뉜 듯 보이는 특별함이 있다.
건너편 끝에 촛대바위란 명칭이 붙은 바위도 보인다.
주탑이 아래위 다 보이게 멀리서 보니 정말 붕어 형상이 제대로 보인다.
너무 멀어서 사진에서는 잘 구분이 안 되지만, 다리엔 사람들로 빼곡하다.
여름 폭우가 지나간 뒤 물이 제법 많이 빠진 상태다.
중고생을 둔 부모와 자녀와 함께 이곳에 왔다.
저들이 지나갈 때 주상절리를 보여주며 설명을 했더니 신기해하고,
언니는 학교에서 배웠다며 이제야 실물을 본다고 하고 동생은 아직 안 배웠다고 한다.
촛대바위 아래쪽 바닥엔 원형으로 물이 고인 형태가 보인다.
저곳에 물이 소용돌이치며 지나간 자리인지 몰라도 둥근 원형으로 보인다는 게 특이하다.
처음 독재바위를 왔을 때 밟은 바위도 역시 주상절리가 보인다.
바위를 제법 크게 잡아보니 보이는 곳 모두가 크고 작은 주상절리로 도배된 듯 보인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사실 규모면에선 작은 편에 속하지만, 거의 바위 전체가 주상절리로 도배되었다.
우리나라 주상절리로 제일 큰 것은 고흥에 있는 금강죽봉은 거의 100여 m에 이른다.
또한 제주의 산방산에 있는 주상절리도 높이로 치면 엄청 큰 편이다.
가장 잘 생긴 건 아무래도 제주도 중문 대포해안의 주상절리일 것이다.
경주 양남주상절리나 울진 강동의 화암주상절리는 누워있는 특이한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주상절리 가운데 이곳 주상절리도 점차 알려지게 되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앞서 열거한 대부분의 주상절리는 국가지질공원 도는 명승지로 지정되었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즐풍에 의해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는 만큼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관심 있게 학술조사를 거쳐
국가지질공원이나 명승지로 선정하길 바란다.
이렇게 바위에 온통 주상절리가 발달된 경우도 드물다.
이곳 주민에게 물어보니 「하경주상절리」라고 한다.
어찌 보면 나무젓가락을 통째로 묶어놓은 듯 보이기도 한다.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내지만, 주상절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겐 다소 특이한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가치를 모르니 전혀 관심도 없다.
이곳에도 출렁다리 개통을 알리는 애드벌룬이 띄워졌다.
촛대바위 역시 주상절리 일색이다.
이곳 독재바위의 주상절리는 임실군청에서 만든 관광 안내문에서조차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는다.
즐풍이 처음으로 단독 보도하는 1일 기자가 된 셈이다.
이곳 바위로 올라가기 위해 바위를 타는 데도 온통 주상절리뿐이다.
섬진강댐이 생긴 뒤 물을 가둬 흐르지 않으니 잔잔하게 고여 있다.
온통 빗금 친 듯 보이는 주상절리
누운 바위엔 누운 주상절리가 보이고, 선바위엔 세로의 주상절리가 보이니
바위 형태에 따라 주상절리도 그 바위를 닮는다.
독재바위는 이렇게 가운데가 없어졌으나 사람의 손길로 훼손된 게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절개면 모두에 주상절리가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연적인 것이다.
이번엔 원형의 작은 호수에 들어왔다.
그러나 원형이라고 느꼈던 작은 호수는 사실 이렇게 붕어 모양의 긴 타원형이다.
물길이 지나갈 때 어떤 현상에 의해 이곳 바닥을 훑고 지나갔나 보다.
독재바위를 지나 섬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먼저 꽃이 마중을 나온다.
인생도 늘 이렇게 꽃길만 걸으면 좋겠다.
오늘 이곳을 함께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그런 행운이 함께하시길...
노란 국화에 이어 이곳은 분홍색 국화꽃이다.
저곳으로 건너가 보기로 한다.
높은 산 억새는 바람에 꺾이기 쉽지만, 이곳은 저지대라 바람이 약한 모양이다.
가을빛을 받아 은빛 억새가 바람에 슬쩍 쓸린다.
가까이선 볼 땐 뭔가 싶었는 데, 멀리서 보니 붕어 형상이다.
멀리 국사봉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암릉
붕어섬에 있는 휴게소이자 화장실인데, 휴게소에 있는 임실치즈 판매점은 아직 영업 개시 전인가 보다.
이곳은 이곳 대로 붕어섬 모양의 국화꽃 형상을 만들었다.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잠시 양해를 받고 사진을 찍었다.
작은 붕어섬이나 독재바위의 주상절리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더니 잠깐 사이에 1시간 50분이나 지났다.
벌써 오후 5시가 되자 제법 사람들이 빠진 느낌이다.
임실 붕어섬 출렁다리는 개장한 지 하루가 지나 아직은 따끈따끈한 정도가 아니라 주차공간이 부족할 만큼 붐빈다.
가장 핫한 공간인 만큼 지금 오면 다리를 건너기도 겁날 만큼 많은 사람이 몰린다.
매주 월요일은 휴일이니 이 점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
이곳에 오시거든 「하경주상절리」는 꼭 보시길 권한다.
나올 때 요산공원이나 양요정은 지난번에 보았기에 따로 가지 않았다.
궁금증 해소를 위해 지난번에 다녀온 포스팅을 올리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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