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185
2022.10.15 (토) 오전에 잠시 탐색
고창 심원면 사등마을에서 진행하는 '농촌에서 한 달 살이 체험하기'는 벌써 20일째다.
입소 다음날 동네 이장님과 함께 사등마을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사진이 없어 오늘에서야 포스팅을 한다.
사등마을은 67가구에 146명이 거주하며, 귀농귀촌 9가구에 18명이 이에 포함된다.
농업과 어업이 공존하는 마을로 아름답고 인심이 후한 동네다.
사등마을의 뜻은 모래가 많아 모랫등, 모릿등이라 불리다가 모래를 한자 沙로 바꾸어 사등마을이 된 것이다.
아무래도 바닷가라 예전엔 모래가 많았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모래를 찾아볼 수 없다.
바닷가는 주민의 안전을 위해 방파재를 높이 쌓아 방파제 넘어는 바로 갯벌이라 더 이상 모래는 보이지 않는다.
바다에 물이 빠지면 갯벌은 바다 안으로 5km나 드러나며 거의 변산반도 코앞까지 경운기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정말 고창 갯벌이 그렇지 넓은지 궁금하면...
오른쪽 건물이 즐풍과 다른 한 팀이 거주하는 숙소다.
8평짜리 원룸으로 공간이 넓어 생활하기 편리하다.
이곳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자염 체험관인데, 지금은 다른 사업 모색을 위해 잠시 쉬고 있다.
마을에서 당산제를 지낸다는 은행나무
고창에서도 곰소만으로 흐르는 인천강을 낀 심원면과 아산면이 풍천장어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금단양만은 전에 장어 양식을 하던 곳이라 한다.
이 지역은 풍천장어가 유명하여 장어 양식장인 양만장이 많다.
양만장의 뜻은 장어 만(鰻) 자를 써 장어를 양식하는 곳이란 뜻이다.
이 지역엔 금단, 금당, 검당, 검단 등 비슷한 이름의 상호나 지명이 많다.
그 유래를 선운사 안내문을 통해 살펴보면,
선운사를 창건했다고 알려진 검단 스님은 이 지역에 많은 전쟁 난민을 불법(佛法)으로 선량하게 교화시켜
소금을 구워서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가르쳐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스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해마다 봄ㆍ가을이면 절에 소금을 갖다 바치면서
이를 '보은염(報恩鹽)'이라 불렀으며, 자신들이 사는 마을 이름도 '검단리'라 하였다.
선운사가 위치한 곳이 해안과 그리 멀지 않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염전을 일구었던 사실 등으로 미루어보아,
염전을 일구어 인근의 재력이 확보되었던 배경 등으로 미루어 검단 스님이 사찰을 창건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검단 스님이 자염 만드는 방법을 전수하여 먹고살 수 있게 된 지역주민들이 여전히 검단이란 상호를 많이 쓴다.
이미 검단이란 상호가 있자 유사한 단어로 만드는 신공까지 보이고 있다.
이 건물이 자염 전시관인데, 이곳에서 자염 소금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1950대에 끝났다.
자염은 바닷물을 끓여 만드는 것으로 화력이 좋은 소나무를 불쏘시개로 쓴다.
당시에 연탄이나 기름을 쓰지 않던 시대라 거의 대부분의 나무가 벌목되어 나무를 구할 수 없데 된 것이다.
천일염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알려준 소금 생산 방법이다.
바로 윗줄까지 작성하고 임시 저장하려고 했는데, 어제 카카오 측의 사고로 이제야 복구되어 다시 작성한다.
갯가길에서 보는 고창갯벌
지금 막 갯벌로 들어가는 트랙터
염습지다.
바닷가에 커다란 저수지를 만들어 밀물에 저수지를 밀고 들어온 바닷물이 잠기면 막아 놓았다가
인근의 새우 양식장에서 펌프로 물을 끌어다 쓰며 기존의 물을 교체한다.
새우 양식장은 이렇게 신선한 물을 매일 교체하는 것도 모라자 양식장 안에 아쿠아 모터를 돌려 계속 산소를 공급한다.
우리가 먹는 바다 새우는 이렇게 힘들여 키운 것이다.
염습지 둑
염습지에 몇몇 진사가 습지 안에 조류를 촬영하기 위해 위장막을 씌운 카메라를 여러 대 설치했다.
조류는커녕 아무것도 안 보이는 데, 뭘 찍는지 모르겠다.
건너 마을까지 망망대해가 썰물로 물이 빠지자 온통 갯벌뿐이다.
인근의 새우 양식장에 가동 중인 아쿠아 모터
2020년 기준 329년 됐다는 느티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정확하게 나무의 나이를 아는 걸로 보아 근거 자료가 있나 보다.
전에는 수형이 좋았는 데, 태풍에 절반이 부러졌다고 한다.
진채선 명창 생가터로 들어가는 길목
생가 터에는 나무와 정자만 덩그러니 놓였다.
옛시조 그대로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
갯벌이 있는 어촌엔 유난히 트랙터와 경운기가 많다.
사등마을에선 대부분 동백 조개를 캐는 데, 바다까지 들어가는 거리가 4km가 넘는다.
심지어 꽃게 그물망은 좀 더 먼 5km까지 나가야 한다.
그 먼 거리에서 채취한 조개를 가져오려면 이런 트랙터가 필요하다.
예전에 처음으로 경운기를 끌고 다니다가 진흙더미 갯벌에 빠져 꼼짝 못 할 때 밀물이 들어차 수장된 것도 더러 있다고 한다.
다음날 경운기를 가동시켜려고 해도 이미 바닷물을 먹어 더 이상 쓸모없게 된 것이다.
이젠 경운기나 트랙터가 하도 많이 다녀 경운기 길은 단단하게 굳어 바다에 생긴 도로나 다름없다.
지금쯤 강원도는 벼베기가 거의 끝났을 텐데, 남쪽인 이곳도 이제 막 벼 수확을 시작하고 있다.
고창은 태풍이 별로 지나가는 길목이 아니라고 한다.
더욱이 올해 태풍은 대부분 남쪽에서 부산으로 빠져나간 경우가 많다.
사등마을 모정으로 마을회관이 따로 있어도 대부분의 주민들 모임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즐풍이 거주하고 있는 펜션과 같은 마당을 쓰고 있다.
즐풍의 숙소 앞에 국화 화분을 갖다 놓아 산뜻한 기분이다.
같은 건물이 세 동인데, 모두 이곳에만 화분을 놓았으니 대접받는 기분이다.
언젠가 다시 보게 될 기록이다.
그때가 되면 이곳의 생활을 그리워하며 젊은 날의 한때를 다시 생각하게 되겠다.
그 하나하나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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