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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박물관·전시관·성지·국보 등

갑신정변이 일어났던 우정총국은 최초의 우체국이야

by 즐풍 2024. 1. 7.

 

 

 

 

2023.12. 23. 토요일 오후

 

 

전에 다니던 회사 입사 동기의 딸내미 결혼식을 보고 시간이 남아 종로에 있는 조계사를 보러 왔다.

먼저 눈에 띄는 우정총국부터 들린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1월 21일 천안에 있는 우정박물관을 둘러봤으니 이번이 두 번째 우정박물관인 셈이다.

규모면에서는 천안 우정박물관이 앞서고, 종로에 있는 우정총국은 건물이 작은 만큼 규모도 작다.

우정총국에 들어서자 작은 방은 이곳이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이란 걸 앞세우며 관련 유물 등을 전시했다.

건물 규모가 워낙 작은 데, 그것도 절반 정도만 박물관으로 이용해 전시 규모는 작은 편이다.

 

천안 우정박물관이 궁금하면...  

 

심심할 때 천안우정박물관 어때?

2023_212 2023. 11. 21. 목요일 오후 천안 흑성산성을 보러 산에 올랐으나 흑성산성은 볼 수 없었다. 흑성산성은 고려시대 이전에 축성되었으나 복원된 건 정상에 만든 성문과 성곽이다. 이들은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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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전통문화예술중심인사동이란 한자가 새겨진 붓 모양의 조형물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은 갑신정변으로 화재가 난 뒤 128년 만인 2012년 8월에 복원되었다.

 

 

현판은 우리가 잘 아는 우정郵政이 아니라 郵征으로 되어 있어 이이화의 '한국사이야기'를 통해 알아본 결과,

초대 우정총판이었던 홍영식은 미국과 일본에 가서 역체국(驛遞局)을 시찰하며 편지나 전보 등을 보낼 때

전표를 붙여 배달하는 수입이 국가의 토지세와 맞먹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사실을 고종에게 보고하고 1882년 전보, 우편 등을 관장하는 우정사(右程司)가 설치되었다.

이후 1884년 3월 마침내 우정총국( 郵征總局)이 설립되며 그 총판에 다시 홍영식이 임명된 것이다.

이렇게 우정(郵政) 행정이 시작되었으나 실무를 담당하는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의 정 字에는

요금을 징수한다는 의미의 征 자가 붙게 된 것이다.

征 자에는 '정벌하다, 토벌하다, 탈취하다' 외에도 '구실 받다'는 뜻도 있다.

여기서 구실은 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문견사건 聞見事件

 

1881년 일본에 파견된 조사사찰단의 보고서 중 일본의 근대 우정에 대한 탐방 기록이다.

근대화된 일본의 변화사 중 우정 분야에 대한 조선의 관심을 볼 수 있다.

 

 

 

 

시작(始作)의 한걸음

[ 근대 우정제도가 조선에 도입되다 ]

 

1880년대 조선은 급변하는 세계 속의 당당한 일원이 되기 위해 각종 개화정책을 추진해 나아간다.

새로운 근대제도와 문물을 하루빨리 도입하고자 하는 활발한 움직임 중에서도 우정사무의 과제는

그 핵심 사업이었다.

이에 1882년 본격적인 우정사무의 개시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한편, 근대 신문물에 낯선 반응을

보이는 백성을 설득하기 위한 홍보 작업도 진행한다. 마침내 1884년 4월 우정총국을 창설하라는

왕명이 내려지고, 조선에 근대 우정제도가 실시된다.

                                                                                     (안내문)

 

 

초대 우정총판 홍영식(洪英植, 1855-1884)

 

한국우정의 아버지 홍영식은 개화기의 선각자로서 우리나라의 근대 우편제도의 창시자이다.

1883년 보빙사절단(報聘使節團)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하여 미국우정성과 뉴욕우체국 등을 시찰한 뒤 고종에게 근대 우편제도의 도입을 진언하고, 1884년 4월 22일 우정총국(郵征總局)을 창설하여 초대 우정총판이 되었다. 같은 해 11월 18일 서울 · 인천 간에 최초로 우편업무를 개시함으로써 새로운 우편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의 근대 우편제도를 창시하여 오늘날 세계 속의 한국우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그의 개화와 개혁의 정신은 우리 후손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안내문) 

 

 

만국우편연합 상징조형물

 

5 대륙을 형상이며, 제명은 UPU의 "세계를 하나로 감싸며"이다. 프랑스 조각가 Charles Rene de saint-Marceaux에

의해 1909년 10월 4일 스위스 베른의 베른공원에 세워졌다.

 

저울과 자

 

 

우정총국이 설치될 당시 개화파인 김옥균, 박영효, 서재필, 홍영식 등은 우정총국 개국 축하연에서 난을 일으켰다.

이때 우정총국 주면의 건물과 민가가 불에 타버렸다.

김옥균은 고종황제에게 개화파와 청군이 난을 일으켰다며 거짓으로 보고하고 왕을 경우궁으로 피신시켰다.

이렇게 갑신정변을 일으킨 급진 개화파는 다음날 정강 14조를 발표하고  내각 개편을 단행했으나 3일 만에 막을 내렸다.

믿었던 일본의 세력이 너무 약해 청군에 제압당하면서 일부 개혁파는 일본으로 도피했다

이렇게 갑신정변의 발원지인 우정청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128년 만인 2012년에 복원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