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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영남알프스

'23년 영남알프스 인증을 위한 영축산 산행

by 즐풍 202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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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10. (수)  08:09~16:18, 6시간 19분 산행, 1시간 50분 휴식, 15.8km 이동(영축, 신불, 간월산 포함)


영남알프스 중 하나인 영축산은 경남 양산시와 울산시 울주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081m이다.

영남알프스 9봉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으며, 취서산이나 축서산, 영취산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3대 사찰인 통도사를 품고 있는 명산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다.

영축산의 최단코스는 축서암주차장-취서산장-영축산 정상-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이다.

이 코스는 총 8.5km로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최근 인기리에 진행하는 영알 8봉 인증을 위해서 외지들은 하루에 두세 산을 함께 산행하는 루트를 개발했다.

영축산은 다른 영남알프스의 산들과 연결되어 있어 능선을 따라 여러 산을 등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축산과 신불산, 간월산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약 18km로 8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영리한 즐풍은 영알 8봉 완등을 위해 이 코스를 15.8km로 줄이며 쉴 만큼 쉬면서 8시간 10분에 끝냈다.

영축산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산이다.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가 만개하고, 여름에는 신선한 풍경이 펼쳐지며,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이 물들고,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워 언제든지 방문해도 후회하지 않는 산이다.

 

 

 

간월산에서 임도를 탈 때 갈림길에서 바로 하산하는 짧은 루트가 있다.

이 루트는 매우 가파르므로 스틱은 필수이고 눈썰미가 좋아야 길을 찾을 수 있다.

혹여 넘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이므로 정규 코스를 이용해야 한다.

 

신불산 자연휴양림은 대략 8시 정도에 문을 열어 준다.

산행을 위해 너무 일찍 도착해도 직원이 문을 개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영축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개울을 건너면서 바로 나타나는 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위 지도를 보면 편하고 어려운 구간이 어디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신불산에서 간월산으로 이동하는 하산구간부터 날머리까지는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초반엔 계단이 많아 다소 힘든 구간이다.

 

주차장에서 신불산으로 가는 갈림길까지 2.2km 정도 걸어야 한다.

쉬지 않고 한 시간 걸렸다.

 

갈림길에서 바로 개울을 건너야 하는 데, 비가 많이 오면 이 개울은 건널 수 없다.

 

 

ㅁ 단조성터 (丹鳥城)

 

해발 940m~970m의 능선부의 신불평원에는 약 250만 ㎡의 광활한 억새군락지와 고산늪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 늪지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단조성터이다.
억새군락지 너머로 긴 띠를 풀어놓은 듯한 석성터는 신라시대 때 축조 되었으며, 

임전왜란 당시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던 단조성이다.
이곳 지형이 단지모양을 이룬다 하여 단지성(丹之城)이라고도 하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취서산고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이 성을 지키던 의병들은 왜군의 기습을 받아 수많은 인명이 전사하였고 

그들이 흘린 피가 문음원을 정도였다고 한다.
조선 영조 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단조성을 올린 보고서에서

'산성의 험준함이 한 명의 장부가 만 명을 당할 수 있는 곳'이라 격찬했다고 한다.   (안내문)

 

 

작년에 왔을 땐 단조성으로 고개를 넘어 영축산을 올랐다.

그때 단조성을 별도로 포스팅했으니 궁금하면...  

 

영축산 신불평원에 숨어 있는 단조성의 단조성터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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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의 함박등, 죽바우등, 시살등 방향

 

정상이 가까워지자 철쭉꽃이 길가에 그득하게 폈다.

영축산을 산행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어 꽃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 데, 이제야 겨우 포스팅한다.

순서 없이 포스팅하다 보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이번에 영남알프스 8봉 인증하겠다고 찾았더니 오르는 산마다 철쭉꽃이 피고 진다.

예상치 못한 철쭉꽃에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

 

지난가을에 걸었던 단조성이 이곳에서 만리장성처럼 보인다.

올해는 그냥 지나쳤지만, 내년에는 다시 저곳을 밟으며 과거와 대화를 나누어야겠다.

 

드디어 영축산 정상의 표지석이 보인다.

 

 

삼일째인 오늘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을 돌면 영알 8봉 인증은 끝난다.

그동안 등산을 게을리 해 3일 동안 끝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으나 

첫날 쉽게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천황산, 재약산을 왕복하며 잠깐 힘들었다.

어제는 무난히 넘겼고, 오늘 또한 그렇게 지나가야 한다.

 

신불산까지 조망은 시원하게 뚫렸다.

저 고개를 넘으면 잠깐 고개로 내려가겠지만, 무난히 통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즐풍의 보폭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잠깐 바위에서 조망하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무너진 단조성이 보인다.

작년에 영축산을 오를 때 좀 전에 만리장성처럼 보이던 단조성을 지나갔다.

그런데다 요즈음 산성과 읍성에 관심을 가지며 무너진 돌무더기가 영축산을 두른 단조성이란 걸 알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단조성을 보는 시각이 그렇다.

 

신라시대에 만든 석성이나 임진왜란 때 왜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다.

조총이란 그놈들의 신무기에 맞서 싸우며 이슬처럼 사라져 간 조상의 원한이 묻힌 곳이다.

무능한 선조는 백성을 버리고 압록강을 넘으려다 몇 번이고 신하의 간청과 만류에 강을 건너지 못했다.

그런데도 백성은 지 한 몸을 바쳐 나라를 지켰으니 이 나라는 무지몽매한 백성의 피로 세운 것이다.

4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나라는 지금 말만 앞서는 무능한 정부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 나라는 어찌 흘러갈까. 

 

저 암릉이 왜적을 먼저 막는 성벽처럼 영축산을 둘러싸고 있다.

 

 

 

산성은 수풀 사이로 형체를 드러내며 이곳이 한 때 전쟁터였음을 알리고 있다.

 

 

 

 

 

성벽을 쌓은 돌은 무너졌으나 우리의 역사도 끈질기게 이어지며 앞으로 나간다.

간혹 무능한 지도자로 갈 길을 잃은 듯 보여도 현명한 국민이 있기에 격랑을 헤치며 역사를 수레바퀴를 돌린다.

 

 

 

이곳도 끊어질 듯 이어지는 산성이 보인다.

 

잠시 후 만나게 될 신불산 정상 

 

 

 

이곳에서는 깎아지른 암릉이 산성의 역할을 대신한다.

이러한 지형을 이용해 영축산에 단조성을 축성한 것이다.

 

임진왜란 때 스러져간 병사의 넋이 오늘날 철쭉꽃으로 환생한 듯 보인다.

 

 

 

신불산 억새평원이다.

저 억새평원이 영축산과 신불산을 가르는 고개이니 곧 신불산에 다가서게 된다.

 

신불산으로 오르는 길은 유순한 편이다.

그러나 등억온천단지에서 오르는 우측의 신불산 공룡능선은 무지막지한 곳이다.

정말 공룡의 등뼈를 밟기라도 하듯 어려운 구간이다.

 

 

신불산 공룡능선이 궁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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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 8봉 인증의 마지막날인 오늘 가장 긴 구간을 걸었다.

영축산을 오르기가 가장 힘든 구간이나 무난히 올랐으니 나머지 구간도 쉽게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이곳의 단조성을 걸으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으나 오늘 그 비밀을 풀었다.

잠시 동안이지만 임진왜란 때 이곳에서 스러져 간 조상의 영혼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진 의미 있는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