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영알 인증을 위한 운문산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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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9. (화) 11:34~16:01, 8.5km 산행, 4시간 26분 소요, 46분 휴식, 평속 2.3km/h

 

 

오전에 고도 630m인 석남터널 주차장에 주차하고 중봉을 거쳐 가지산을 왕복하며 부담을 줄였다.

이번 운문산은 상양마을에서 산행할 때의 해발고도는 260m이니 고도를 약 930여 m를 높여야 한다.

가지산보다 고도를 높여야 하는 부담은 있으나, 상양마을에서 두 산을 연계산행하면

같은 구간을 왕복할 때보다 지루함과 거리가 짧다고 판단하여 각각 산행한다.

 

 

ㅁ 운문산(雲門山)

 

운문산은 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경남 밀양시 산내면에 걸쳐있는 높이 1,195.1m의 산이다.

인근의 고헌산, 가지산, 천황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문복산 등과 함께 영남 알프스라고 불린다.

운문산은 운문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운문사는 560년에 창건된 절로 고려 태조가 사액을 내리고 원광국사와 일연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등산코스로 가장 짧은 코스는 상양마을~아랫재~운문산을 왕복하는 코스로 8.5km,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다른 코스로는 밀양 석골사와 청도군 운문사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으나 거리가 멀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운문산은 영남알프스 8봉 인증 구간인 데다 가을에는 억새능선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운문산은 바위가 많고 가파르기 때문에 안전산행을 위해 스틱을 사용하는 게 좋다.

                                                                                                                                     (즐풍)

 

 

운문산 등산 코스

 

위 운문산 등산코스를 보면 상양마을에서 아랫재를 거쳐 정상을 찍고, 그 길 그대로 하산했다.

작년에는 왼쪽에 있는 함화산에서 바로 내려오는 코스를 놓쳐 조금 더 내려가다가 알바한다는 걸

알고 되돌아와서 하산하며 시간과 거리를 늘렸다.

내려오는 구간은 길 찾기도 어렵고 경사가 심해 이곳을 이용하는 등산객은 거의 없다.

사실 길만 잘 알면 시간과 거리를 줄일 수 있으나 무릎관절에 무리가 많이 간다.

 

마을 입구에서 바라보는 가운데 안부를 중심으로 왼쪽이 운문산, 오른쪽은 가지산 능선이다.

 

씀바귀 꽃

 

멀리서 보니 순해 보이는 운문산인데, 막상 오르려면 너무 높다.

그러나 몇 번을 오르고 또 오르니 하늘 아래 산이로다.

 

길가에 흔한 갈퀴나물 꽃이다.

 

마을을 지나다 보면 대문에 주차문의 전화번호가 적힌 게 보인다.

마을 입구에 주차하면 많이 걸어야 하니 마을 위쪽에 있는 집 마당에 주차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주차 비용을 받겠다는 건데 서로가 윈윈 하는 좋은 생각이다.

 

어느 산이나 다 그렇듯 등산객이 많을수록 흙이 등산화에 묻어나고,

스틱을 찍은 자국이 빗물에 쉽게 쓸리며 제법 큰 골을 만든다.

이렇게 흙이 쓸려 나가듯 정상의 흙도 쓸려 나가면 산은 더 낮아지겠다.

 

위에 고랑처럼 파여 나가지 않게 목침을 끼워 계단을 만들었다.

더 이상 흙은 파여 나가지 않으나 이런 계단은 걷기가 불편한 편이다. 

 

예전에 화전민이 살던 집 마당이었나 보다.

 

한 시간 5분을 걸을 끝에 2.76km 지점의 아랫재에 있는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했다.

현재 고도가 735m이니 꼭 절반 정도 오른 셈이다.

지금까지는 유순하게 올라왔다면 이제부터는 경사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야 하니 힘든 코스다.

그럴수록 천천히 한 발 한 발 진중하게 올라야 한다는 걸 체감적으로 알고 있다.

 

간간이 나타나는 철쭉꽃을 보며 고됨을 이겨낸다.

 

 

 

드디어 마지막 문턱에 도착했다.

저 바위에 난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정상은 코앞이다.

 

나무 계단에서 내려다보는 상양마을의 너른 들판이다.

길이나 물길은 산을 돌아 나고 흐른다.

산자락 너른 품에 밀양 사과밭이 유난히 많다.

산골이라 밤낮으로 기온차가 커 이곳 사과맛은 알아준다.

 

드디어 영알 8봉 인증의 다섯 번째 사진을 찍는다.

10여 분 기다린 끝에 세 분의 여성이 도착하자 전신이 나오게 앱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올린다.

작년에는 시간을 아낀다고 셀카로 찍었더니 얼굴만 크게 나와 사진이 별로였다.

 

크기는 작아도 돌양지 꽃처럼 샛노란 꽃은 눈에 확 띈다.

이 꽃도 자연에 주는 나름대로의 역할을 받고 피고 지겠다.

 

정상의 철쭉은 아직 몽우리가 대부분이다,

운문산은 가지산이나 천황산처럼 철쭉나무 군락지는 아니니 어쩌다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오전에 다녀온 가지산 

 

아랫재에 다시 도착했을 땐 배낭이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상양마을에서 운문산과 가지산을 왕복하는 사람은 운문산을 오를 때 무게 부담을 줄일 생각에

이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다녀오기도 한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작은 샘물이다.

이 우물이 마을을 지나가는 실개천의 발원지 중 하나이다.

 

 

이틀째 운문산을 끝내며 다섯 산의 인증을 끝냈다.

어제는 고헌산을 끝내고 천황산, 재약산은 케이블카를 이용했는 데도 힘들었다.

오늘은 가지산과 운문산을 각각 오르며 거리와 부담을 줄였다.

아직은 할만하니 내일 영축, 신불, 간월산도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