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TV에서 보던 매미성 인증샷 성지엔 줄 서서 기다리네...

by 즐풍 2021. 7. 1.

2021_82

 

 

2021.6.21. (일) 오후에 탐방

 

 

이번엔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거제의 매미성에 간다.

내비가 안내하는 매미성 주차장은 사실 매미캠프 주차장으로 주차비는 받지 않는다.

매미성은 주차 공간이 좁아 마을 입구에서 아예 차를 들여보내지 않는다.

차량 출입을 허용했다가 마을 주민이나 운전자 모두 피해를 보게 되므로 잘하는 조치다.

 

마을 입구부터 카페나 음식점이 즐비해 매미섬 하나로 먹고사는 집이 의외로 많다.

들어가며 봐도 대부분의 상점이 그런대로 잘 되는 느낌이다.  

그런데도 매미성은 입장료는커녕 매장도 하나 없이 무료 개방하고 있다.

정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데놈이 버는 격”이다.

 

 

□ 매미성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삼순 님이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홀로 천년 바위 위에 쌓아 올린 성벽이다.

바닷가 근처에 네모반듯한 돌을 쌓고 시멘트로 메우길 반복한 것이

이제는 유럽의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성이 됐다. 

그 규모니 디자인이 설계도 한 장 없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안내문)

 

 

 

중세 유럽의 어느 성벽에 있는 망루 같은 느낌이다.

 

매미성으로 들어오며 멀리서 보는 첫 느낌은 안내문에 있는 말 그대로 중세 유럽풍의 성을 보는 느낌이다.

 

언젠가 TV에서 매미성을 소개할 때 봤는데, 오늘 이곳에 오게 되다니 행운이다.

 

매미성 바로 아래는 갯바위가 있는 바다다.

태풍이 칠 땐 파도가 산더미처럼 밀려올 것은 불문가지다.

태풍 매미 때 그동안 만든 성이 유실되어 더 견고하게 쌓으며 이름도 그날의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매미성으로 지었겠단 생각이 든다.

 

돌담 사이로 이렇게 멋진 소나무가 곳곳에 있다.

성만 잘 쌓은 게 아니라 소나무나 종려나무 등 정원수도 보기 좋은 분재처럼 잘 관리하고 있다.

 

해변은 물이 맑고 몽돌이라 운치가 좋다.

바위에 앉아 바다에 발을 담그고 밀어를 속삭이며 보내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할까!

 

종려나무와 담쟁이풀, 소나무가 성을 지키는 호위무사인 셈이다.

 

네모진 돌을 구입했다면 제법 돈이 들었을 거고, 인력으로 다듬었으면 그 노고가 대단하다.

어느 쪽이든 시간과 노력의 산물이다.

 

석류나무 꽃처럼 보이는 데, 석류꽃은 시기적으로 좀 늦으니 아니겠다.

 

 

 

살짝 위쪽이 조금씩 더 넓게 올라간 게 균형미가 보기 좋다.

 

또 다른 전망대 역시 적당한 기울기라 보기 좋다.

 

이곳은 원형이 아니라 단순한 평면인 데도 입체감이 좋다.

 

이곳 해변도 거제의 한 특징인 몽돌해변이라 색다른 느낌을 준다.

 

 

 

여긴 수중정원

 

아래쪽 인증샷 장소엔 줄을 길게 섰는 데, 이분은 여유를 부리며 맘껏 인생 사진을 찍는다.

 

한 칸씩 벽돌을 빼고 담쟁이풀을 늘어뜨리며 성벽에 포인트를 주고 그 위에 벽돌을 얹으며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천재적인 아이디어다.

 

이 풀꽃은 남쪽 해안지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위나 아래, 어디든 카메라만 들면 그곳이 인생 사진을 남길 명소가 된다.

 

 

 

와우~~

아래쪽 안에서 밖을 향해 찍으면 창에서 찍는 사진처럼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대기 중이다.

위에선 대기시간 없이 바다를 배경으로 여러 포즈를 잡으며 많은 사진을 남긴다.

서로 다른 포즈로 한쪽은 여유를 한쪽은 기다리는 사람을 배려해 쫓기듯 사진을 찍는다.

 

한동안 북적대던 사람들도 어느덧 한두 명씩 빠지더니 조금 한가해진다.

 

매매상, 주변 풍경과 어울려 참 멋진 곳이다.

이 모습에 반해 누군가 50억에 사겠다며 흥정했다고 하니 사실상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인생 사진 찍으려는 줄도 점점 줄어든다.

 

 

 

 

 

 

 

성벽을 빙 둘러 향나무가 밖으로 나오게 만드는 건 매우 어려운 기술이겠다.

 

당대에서 고생한 결과물이 나중에 상속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점점 올라가겠다.

 

이곳도 사진 찍는 명소인가?

 

원형 기둥은 높지 않은 데도 시각적 효과를 주어 로마의 어느 신전 기둥을 보는 느낌이다.

 

몽돌해변 

 

차량으로도 올라갈 수 있는 길

 

건너편 해안에 즐비한 펜션

 

건너편 이수도

 

이렇게 옆으로 자라는 나무는 훌륭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탐방객들

 

매미성의 전체적인 모습

 

이 돌은 탐방객이 지나가며 한두 개씩 얹은 게 어느덧 이렇게 쌓였으리라...

 

한 사람이 온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이렇게 멋진 성을 만든다는 게 놀랍다.

 

 

 

이런 멋진 성이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어 우리나라 곳곳에 이런 명소가 많이 생기길 기원해 본다.

 

 

 

시원한 바다에 깨끗한 몽돌도 멋진 매미성 앞에 있어 더 특별하게 보인다.  

 

 

 

 

 

 

 

외도 보타니아도 어느 부부의 50여 년에 걸친 노력으로 거제 3경에 이름을 올렸다.

이 매미성도 시간이 지나면 거제 9경에 이름을 올릴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산을 옮기는 정도의 성과를 보일 때 우공이산이란 표현을 쓴다.

매미성의 성주이신 백삼순 님은 아직도 이곳을 계속 관리하며 풍성하게 만드는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진 성으로 탈바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