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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거제도 노자산 암봉 구간 정말 멋진데....

by 즐풍 2021. 6. 29.

2021_80

 

 

2021.6.21. (월) 05:28~11:15(5시간 46분 산행, 이동 거리 9.4km, 평속 2.0km/h) 맑음

 

 

거제도 동쪽 해안을 탐방하며 차창 밖으로 암봉이 멋진 산이 궁금했다.

내비 지도를 움직여 가라산이란 걸 알고 언제 한 번 탐방하겠다고 맘먹는다.

공곶이 탐방을 끝내고 식당에서 등산을 좋아한다는 남편에게 가라산에 대한 정보를 듣는다.

그분에게 가라산 외 노자산, 옥녀봉, 계룡산, 산방산, 북병산 등도 명산이란 걸 알게 된다.

 

오늘이 하지인 만큼 날씨도 이미 여름으로 들어선 지 오래다.

등산은 제법 체력을 요하는 중노동이라 일어나자 조금이라도 시원한 새벽에 산행을 시작한다.

학동몽돌해변에서 불과 500여 m 떨어진 등산로로 오르는 데, 국립공원 계수기를 통과한다.

노자산 동남쪽 비탈은 국립공원에 속하지만, 정상으로 연결된 등산로는 제외되었다.

 

 

□ 거제도 노자산

 

노자산은 동부면 구천, 부춘, 학동을 끼고 있으며, 

해발 565m로 거제봉산(封山)을 이룩한 거제의 수봉이다.

가을 단풍이 절경인 이 산에는 여러 종류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희귀조인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어 신비의 산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처럼 불로초와 절경지에 살기 때문에 늙지 아니하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다고 老子山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하며 또 거제의 산 중에 제일 어른이라 하여 老子山이라 하기도 한다. 

학동 몽돌해변에서 바라다 보이는 정상의 기암괴석도 일품이지만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춤추는 듯 솟아 있는 다도해의 비경은 보는 이의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정상에는 기우단과 노일전쟁 당시 일본해군 준장의 표적 기념비가 있다.

정상 바로 밑에 약 1,650㎡ 정도의 잔디밭이 있는데 왜구의 침입이 있을 때 

이곳에서 의병훈련을 하였던 곳으로 그곳에는 수백 명이 먹을 수 있는 약수터가 있다. 

등산 코스는 자연휴양림에서부터 개설된 등산로를 따라 산행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지만 

동부 부춘에 있는 혜양사 뒤편으로 산행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출처_거제시청]

 

 

 

노자산과 가리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주차장에서 대략 500m 정도 거리에서

이곳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만난다.

그 입구에서도 제법 들어오면 이 계수기를 통과한다.

이 코스로 올라가면 가리산과 노자산 중간지점이라 어느 쪽으로 가기도 애매해 잘 이용하지 않는 거 같다.

 

우측 들어간 곳이 이 코스와 만나는 삼거리이고, 보이는 큰 암봉이 매바위이다.

 

드디어 삼거리를 만났다.

일단 가리산을 목표로 왔으므로 가리산 방향으로 오른다.

 

가리산 방향의 매바위에서 보는 율포항과 탑포마을 방향의 해안선 

 

매바위 전망대

 

 

 

□ 매가 내려다보는 모양, 뫼바위

 

뫼바위는 매바위, 선녀봉이라고도 불린다.

매가 산 위에 올라앉아 내려다보는 모양과 닮았다.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학동인데, 이름의 유래는 모두 학과 연관되어 있다.

바다를 둘러싼 산 줄기가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라는 설과 따뜻하고 소나무가 울창해 가을철마다 학이 찾아왔다는 설이 전해진다.

                                                                                                                                                              (안내문)

 

노자산 방향의 암봉 

 

매바위에서 보는 노자산 방향의 능선이다.

 

매바위에서 바라보는 가리산도 노자산과 거의 비슷한 정도의 거리에 있다.

저 가리산을 가려고 올라왔으나 기대와 달리 암릉이 별로 없는 밋밋한 산세라 방향을 돌려 노자산으로 갈 생각이다.

 

 

 

 

이 구간도 남파랑 구간의 하나라는 표식이다.

 

이 정도 훌륭한 바위라면 뭐든 이름이 있을 텐데, 카카오 맵이나 네이버 지도 어디에도 이름이 없다. 

앞서 본 바위가 매바위이니 넌 그보다 큰 새인 봉황봉이라 지어야겠다.

 

좀 전에 다녀온 매바위와 전망대

 

사실, 이곳에 매바위 안내문이 있었으나 카카오 맵에서 앞서 다녀온 곳을 매바위로 표시해 매바위 안내문을 옮겼다.

이 바위에 설치된 전망대는 매바위와 봉황봉을 두루 잘 조망할 수 있다.

 

좀 전에 다녀온 전망대가 있는 바위

멀리 보이는 실루엣은 해금강 쪽 바람의 언덕이 있는 마을 산이니 우제봉이 있을 것이다.

 

가까이서 보는 봉황봉, 시간이 넉넉하면 올라가도 좋겠다.

 

□ 조상들의 재치 있는 나무 이름 짓는 법

 

숲 속에 사는 나무들 중에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나무가 많다. 

그럼 왜 이런 이름들이 지었을까? 

때죽나무 꽃은 마치 은종이 달려 있는 듯 꽃이 피며, 아름답고 향기롭다.

때죽나무 열매껍질에는 마취성분이 있어서 찧어서 물에 풀면 물고기가 기절해 둥둥 떠올라 

물고기를 떼로 죽이는 나무라 하여 때죽나무라 불렀다.  (안내문)

 

 

봉황봉 뒷모습


우측에 모노레일 승강장을 짓는 게 보인다.

승강장 주변의 바위군락이다.

 

모노레일 승강장 인근에 새로 설치한 전망대

 

 

 

이 건물도 이제 거의 다 올라왔으니 외벽공사와 인테리어 공사가 남아 있다.

 

이 원추리 꽃을 보니 덕유산 삿갓재에 핀 원추리 화원을 다녀올 때가 되었다는 걸 알겠다.

 

그다음 공사는 모노레일을 연결하는 고난도의 공사가 이어질 것이다.

 

가야 할 노자산 방향

 

노자산은 가리산보다 암릉이 많아 보기 좋다.

 

모노레일 승강장 건물은 제법 높아 숙박시설도 설치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자산 정상은 임도를 따라가다가 이정표 안내에 따라 저 암릉 옆으로 오르게 된다.

 

 

 

합천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판은 거제도에서 나는 나무로 만들었다고 전하며,

노자산, 가라산을 비롯한 거제의 5대 산에서 나는 나무를 잘라서 바다를 통해 강화도로 옮겨 만들었다고 한다. 

동부면 구천이 쪽 산자락에는 거제자연휴양림이 있으면, 자연휴양림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 일본 대마도를 볼 수 있다.

                                                                                                                                                                    (안내문)

 

노자산 정상은 덩그러니 나무데크와 정상 표지석은 있을 뿐 그늘이 없다.

하여 왼쪽 나무데크 아래 빈 공간에서 휴식을 취해야 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아 좀 거리가 있는 원경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보이는 곳은 산방산 방향이다.

 

이곳은 계룡산 방향

 

율포항과 탑포마을 전경

 

 

 

차량회수를 위해 다시 온 길 그대로 되돌아가며 임도에 다시 보는 노자산 방향

 

모노레일 승강장을 만들기 위해 암봉을 잘라내고 남은 반쪽 봉우리이다.

 

거제자영휴양림과 캠핑장 있는 곳이다.

대부분 이곳에서 산행하지만, 차량 회수 편의를 위해 학동몽돌해수욕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다시 보는 봉황봉

 

학동해수욕장

 

봉황봉 앞모습

 

삼거리에 도착했으므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

혼자 산행하면 제대로 쉬지 못하고 내내 걷기만 해 나중에 다리가 아프다.

이젠 좀 쉬려고 해도 마땅히 쉴 데가 없으면 적당한 자리가 나올 때까지 또 걷게 되는 불편이 따른다.

이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한다.

 

하산 구간은 평범하기 이를 데 없어 사진 남길 것도 없다.

학동마을 분재원에 전시한 분재 일부를 담아본다.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에 도착하며 사실상 산행은 끝난다.

월요일인데도 몇몇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 여름을 즐기고 있다.

 

 

 

 

느닷없이 가리산을 겨냥하고 올랐으나 산세가 좋은 노자산을 타게 됐다.

엊그제 계룡산을 올랐고, 작년 산방산을 탔으니 좁은 거제에 세 산을 올랐다.

거제도에서 명산이 많으니 앞으로도 가야 할 산은 많은 데, 기회가 될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