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72
2021.6.19. (토) 13:24~18:01( 4시간 36분 탐방, 8.2km 이동, 평속 2.3km/h) 맑음
앞서 동산의 시원한 조망과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옥산성을 만든 조상의 슬기에 감탄했다.
옥산성에서 계룡산을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계룡산을 가장 짧은 코스로 등산할 수 있을까 연구한다.
거제숲 소리공원에서 산행을 하고 원점 회귀하여 차량을 회수하는 게 가장 좋겠단 결론에 도달한다.
막상 거제숲 소리공원 입구에 도착하자 인터넷 사전예약 없이 출입할 수 없다는 현수막이 붙었다.
거제숲 소리공원을 통하지 않고 옆으로 난 임도를 따라 산행하려다가 너무 돈다는 생각이 든다.
임도를 포기하고 소리공원으로 들어가니 예약이 안 돼 들어갈 수 없다며 돌아가라고 한다.
다툰 들 소용없다는 걸 알고 나오며 개천을 가로지르는 도로 밑 수로가 크고 넓다는 걸 알았다.
결국, 수로를 통해 잠입에 성공하며 트랭글을 이용해 등산로를 찾아 계룡산을 오른다.
계룡산
계룡산은 거제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복에는 고현,
남서로 거제면, 동부면, 북단에는 장평으로 조선소가 들어섰다.
산의 형태는 구천댐에서 서북쪽 가조도 방향으로 길게 뻗어,
그 생김이 마치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산 정상은 닭의 머리를 잘 닮았고, 꼬리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어, 계룡산이라 한다.
정상에 서면 거제면 쪽 바위 밑에 의상대가 있으며,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절터가 있는데,
신라시대 화엄종의 개조였던 의상대사가 암자를 짓고 수도 하는 곳이라 전해오고 있다.
산 정상에서 계룡사 쪽으로 내려오는 8부 능선에 샘터가 있다.
거제면서 고현으로 넘어 다녔던 용산재는 고자산재라 불리며,
그 위쪽 음달바위 정상에 6.25 때 사용하던 유엔군 통신대 잔해가 있으며,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계룡산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 상부 승차장이 있다. (안내문)
거제숲 소리공원에 방목한 양 떼
소리공원에서 계룡산 오라는 길은 예전에 MTB 자전거 이용 장소였지만, 지금은 출입을 금지시킨다.
간간이 MTB 자전거를 위한 설비들이 보이기도 한다.
이 길을 이용해 계룡산 임도까지 올라와 통신탑이 있는 암봉을 본다.
이곳에 패러글라이더 활공장 있어 임도를 이용해 이곳까지 차량이 올라올 수 있다.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계룡산 정상을 가야 한다.
□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지
(유엔군 제1거제도 전쟁포로수용소 초단파 구역)
통신대 역할을 했던 이 잔존 유적은 1951년 1월에 건설된 것으로 한국전쟁기 유엔군 제1거제도 전쟁포로수용소와
극동 사령부 및 유엔군 사령부를 연락하는 초단파 구역 가운데 중계소와 초소 건물이다.
1952년 5월 25일 거제도 포로수용소 재정비에 따라 기존의 초단파 구역에 초소 및 부속 건물을 추가로 확장했다.
거제도포로수용소 내 통신부대(제507 통신서비스 부대)는 이곳에서 초단파 시설과 전화 및 통신전선 등을 설치해 운영했다.
중계소는 수용소 안에서 발생한 사건과 작전 보고, 거제도 저구리(제 1A포로수용소, 지금의 남부면),
통영 용초도(UN 18 포로수용소), 그리고 봉암도(제 1C민간인 억류자 수용소, 지금의 추봉도)와
연락하는 중요한 시설물이었다.
이곳은 1개 중대가 주둔했고, 별도의 무기고도 갖춰져 있었다.
이 건물은 제1, 2차 세계대전의 포로수용소 건물과 비교해 현대적인 수용소 형태다.
따라서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건물 양식의 시대적 흐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곳은 평화의 가치와 유적지 보존 차원에서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안내문)
전망대 건물을 지나 선자산 방향으로 가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고자산치 방향의 암봉
좀 전에 올라갔던 전망대 바위
거제시 방향
거제시내와 접한 바다
모노레일 전망대
패러글라이딩 활공
통신탑이 있는 암봉으로 오르는 중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는 사실상 아무것도 볼 게 없고, 가야 할 계룡산 정상 방향은 아직 멀기만 하다.
계룡산 정상의 암릉구간
절터가 있었다는 이곳의 바위는 구석기인 얼굴처럼 보인다.
절터
서기 640년 신라 화엄종의 개조인 의상대사가 수도하던 곳이라 하여 의상대라 불린다.
절 흔적으로 돌담, 샘, 대밭이 있으며 북쪽에 있는 큰 바위는 의상대사가 장기를 두었다 하여 장기 바위라 하며
지금도 장기판 모양이 흔적이 남아있다. (안내문)
계룡산 정상에 거의 다 왔다.
정상에서 만난 여성 두 분은 창원에서 왔다며 계룡사에서 산행을 시작했는데, 힘들어 죽겠다고 한다.
계룡산이 570m에 불과한 작은 산이라도 바다와 인접하므로 육지의 700m급 산행과 맞먹는다.
이들을 찍은 사진은 여행을 끝내고 따로 보내준다.
거제도 계룡산으로 크기가 작아도 계룡산 국립공원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멋진 산세이다.
안타깝게도 역광이라....
계룡산에서 바다 쪽으로 난 암릉구간의 마지막 바위까지 왔다.
이 암릉 부근을 잠시 이동하며 즐기고 차량 회수를 위해 다시 되돌아간다.
마지막 바위를 잠시 내려가며 반대편의 풍광을 조망한다.
바다 쪽의 마지막 바위
돌아가며 뒤돌아 본 마지막 암봉
계룡산 정상은 가까이서는 너무 가까워 전체를 제대로 잡을 수 없고, 멀리서 전경을 잡을 수 있으나 세세한 부분은 포기해야 한다.
이 사진은 잠깐 등산로를 벗어난 곳의 바위에서 잡은 것으로 제법 근사한 그림이다.
계룡산 정상 표기석에 계룡산 표기를 이쪽으로 했다면, 더 확실한 그림이 될 텐데...
여전히 역광이라 사진을 여러 차례 밝게 수정한 결과물이다.
좀 전에 정상 사진을 찍던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이다.
또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
정상에서 본 통신탑 방향의 풍경
계룡산도 자세히 보아야 멋지다.
산행 시간에 쫓겨 서두른다면 세세한 부분은 포기해야 한다.
이번 산행은 오후에 시작해 마지막 암봉까지 갈 땐 걷는데 집중했고, 돌아올 때 여유 있게 주변에 관심을 갖고 둘러본다.
이렇게 혼산 할 땐 내 의지대로 산행하게 되므로 편하다.
계룡산 정상 쪽에서 보는 통신탑 방향도 제법 그림이 좋다.
그러나 막상 저곳을 지날 땐 옆에 있는 암흑을 전혀 볼 기회가 없는 게 흠이다.
통신탑을 내려가며 보는 암릉
이곳 역시 하산 방향이다.
처음에 올랐던 전망대가 있는 암릉구간
모노레일 건물의 자판기에서 콜라 한 병 뽑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원점으로 하산하면 다시 보는 계룡산 통신탑 방향
거제숲 소리공원의 작은 동물사육장에는 양이나 토끼, 조랑말 등이 있다.
이 조랑말은 키가 작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타기에 적합한 정도의 작은 크기다.
소리공원은 가족 단위의 예약이 많아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를 설치했다.
거제숲 소리공원은 인터넷 예약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
아무리 코로나가 극성이라고 너무 폐쇄적인 운영방식이다.
막는다고 다 막을 순 없다.
맘만 먹으면 어떤 식으로든 뚫리기 마련이니 직원 더 동원해 길목마다 지키며 막아보아라.
즐풍의 창으로 못 뚫는 방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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