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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가을마중 간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by 즐풍 2019. 5. 22.




탐방일자 2016.9.28.일 09:06~14:35(이동시간 05:29, 이동거리 7.16km)   날씨: 맑은 후 구름



추석연휴 마지막날이다.

북한산과 도봉산 중에 어느 산을 갈까 고민하다 접근이 편한 북한산으로 결정한다.

그 다음이 문제다.

수없이 많은 코스 중 자주 다녔던 숨은벽능선과 힘든 의상능선을 제외한다.

만만하니 독바위역에서 하차해 불광사에서 향로봉을 거쳐 비봉을 오른 후 하산하기로 한다.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불과 일주일만에 세 번 산행을 하니 오늘은 천천히 짧게 계획한다.


금년 추석은 예년보다 빠르다보니 날씨도 여전히 더워도 어느 정도 견딜만 하다.

이런 날씨라면 명산인 북한산에 등산인파가 속속 밀려들어야 하는데, 명절연휴 끝이라 그런지 아직은 등산객이 많지 않다.

다음 주부터 일상으로 돌아가면 산행인파가 전국 명산에 밀려들겠다.

당장은 선운사와 불갑사, 용천사의 상사화가 만개한 상태이니 인기가 높겠고,

정선 민둥산이나 포천 명성산의 억새산행을 시작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며 영남알프스에서 그 절정을 맞겠다.


억새축제 시기와 맞물려 설악산부터 남진할 단풍이 가을산행의 백미다.

올여름은 유난히 가문데다 더웠으니 단풍이 활짝 피기도 전에 말라비틀어질까 염려되기도 한다.

당장 다음 주에 대청봉에서 공룡능선을 타는 설악산 산행을 예약했는데, 갈 수 있을까 모르겠다.

다음 주엔 대청봉 정도만 단풍이 들고 나머지 구간은 아직 기별도 안 올텐데 너무 서둘러 신청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취소하고 그 다음 주로 연기는게 상책이겠다.



북한산 향로봉 비봉 등산코스


산행들머리인 불광사

전엔 족두리봉에서 이곳 불광사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연결돼 있었는데, 지금은 막혔다.

북한산 등산길이 하나둘 점점 막히다보니 나중엔 병목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된다.


건너편에 보이는 암봉 오른쪽으로 치고올라갈 생각이다. 저 슬랩 윈쪽 뒤가 선림슬랩이다.


마른폭포 위로 저들처럼 슬랩을 타고 올라보자.


슬랩을 통과하여 내려다보는 마른폭포


슬랩지대에 용케 뿌리를 박고 어렵게 생존해가는 소나무의 생명력, 마디게 크는 소나무가 멋지다.


기자촌능선


이제야 보이는 선림슬랩


기자촌에서 올라오는 곳의 낙타바위와 대머리바위


의상능선 뒤로 백운대와 만경봉, 노적봉이 함께 보인다.


향로봉에서 보는 기자촌능선


향로봉 구간 마지막 봉우리


잠깐 향로봉구간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러자면 다소 위험스런 구간도 지나야 한다.


이때까지도 파란하늘이 보이던 날씨도 조금 더 지나자 뿌연 안개같은 구름이 뒤덮여 더 이상 맑은 하늘을 볼 수 없다.


향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비봉


비봉은 향로봉이나 좀 더 가까운 관봉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제일 멋지다.


관봉에서 바라보는 웨딩바위, 작은 노적봉이라고도 불린다.


관봉, 비봉 가기 전에 잠시 쉬기 좋은 장소다.


비봉 올라길엔 계단을 놈직한데, 여전히 어렵게 올라가야 한다.

그래도 저렇게 어렵게 올라가도 서로 조심하기에 사고는 없다.


의상능선 최상단부와 건너편 보현봉과 사자능선  


복제품인 비봉의 진흥왕 순부비


로보트바위로 내려가며 보는 잉어바위 뒷모습, 여전히 잉어의 형태로 보인다.


양쪽 팔이 기형적으로 커보이는 로보트바위


향로봉능선


비봉에서 로보트바위를 지나 마지막 구간의 암봉구간이다. 늘 궁금했던 곳이다.

뭐 특별할 건 없지만, 오늘에야 궁금증을 푼다. 새로운 길 하나를 더 알게 된다.


건너편 족두리봉


하산길에 목정굴이 있는 금선사에 들린다. 아래 바위사이에 난 유리창 우측으로 난 문으로 들어가면 목정굴이다.


목정굴 안에 모신 부처님


왼쪽으로 난 굴을 따라 올라가면 대웅전으로 가는 통로가 있다.

굴을 빠져나와 입구로 나가는데, 어느 보살님이 국수를 드시고 가란다.

국수공양간으로 가니 왕대접에 거의 하나 가득 국수를 내주신다.

하산하기 직전에 제법 큰 쑥떡을 먹었는데, 그 양을 다 먹자니 부담스럽다.

하지만, 모처럼 사찰 음식을 공양받는데 남길 수 없어 맛있게 국물까지 깔끔히 비운다.

매주 일요일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무료로 국수를 대접하니 오르내리는 길에 배고프다면, 금선사의 국수를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