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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 의상능선 절반만 타기

by 즐풍 2019. 5. 22.




탐방일자 2016.10.03.월(개천절)  10:47~15:50(이동시간 3:03,  이동거리 7.32km, 북한산탐방센터 고도 70m)   날씨: 맑음



오늘 개천절을 포함해 3일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 등산하고 오늘 쉬어야 낼 근무에 지장이 없을텐데, 어제 제법 많은 비가 오는 바람에 오늘 산행에 나선다.

두어 달 넘게 산에 가지 않은 목우를 데리고 모처럼 북한산에 의상능선을 타기로 한다.

집을 나설 때만 하더라도 구름이 많아 혹시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더우기 주차장에 차를 세울 때만 하더라도 산을 다 삼킨 안개로 오늘 조망이 없겠단 생각이 앞선다.

하지만, 의상능선 토끼바위쯤 올라오니 산을 뒤덮은 안개가 말끔히 벗겨지며 파란하늘이 보이니 다행이다.


몇 달만에 마지못해 산행에 나선 목우는 처음부터 기진맥진하며 땀이 송글송글 솟는다. 

자연히 산행은 더디지만, 빨리 가자고 채근하면 다음에 같이 안 다닌다고 할까봐 천천히 뒤따라 간다.

제일 힘든 의상능선을 넘고나면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등 고만고만 한 높낮이로 서 있으니

징검다리 건너듯 조심스럽게 오르내리면 어느새 문수봉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의상봉 등산코스


북한산 탐방센타의 고도가 약 70m로 해발 502m 북한산 의상능선의 의상봉을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의상봉까지 불과 430여 m만 더 올라가면 된다지만, 경사가 심해 의상능선 중 제일 힘든 구간이다.

그러나 의상봉만 오르면 그 다음이야 적당한 오르내림이야 있어도 펼쳐진 절경이 아름다워 힘든 줄 모르고 오를 수 있다.

지금 보이는 토끼봉까지 오르면 의상봉은 거의 다 오른 셈이다.


의상봉 비탈


의상봉에서 건너갈 용출봉과 용혈봉, 증취봉이 한눈에 잡힌다.


토끼봉을 지나며 원효봉과 백운대 일원에 잠겼던 안개가 걷히니 선명한 풍광이 좋다.

평소, 가까운 중국의 공해가 우리나라까지 덮쳐 미세먼지로 늘 뿌연게 시야가 좋지 않다.

전엔 대놓고 중국의 공해로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더니 중국의 힘이 커지자 이젠 자동차 매연이나 생선 구울 때 생기는 가스라고 딴소리다.

하여 내놓는 대책이 디젤차량을 줄이는 방법이나 생선 구울 때 발생하는 가스가 발암물질이니 줄이자는 등 헛발질을 해댄다.

힘이 밀리니 중국에 대놓고 공해물질을 줄이라는 말을 못하는 정부를 보면 한심하다.




이제 이런 파란하늘을 보려면 폭우가 내린 다음 날이나 가능하니 청명한 날을 보는 건 중국을 옆에 두고 사는 한 어려운 문제다.

용출봉 내려온 길


자명해인대(紫明海印臺)

산 빛이 곱고 물빛이 맑은 것이 마치 바다가 만상을 비춘듯 산수경관이 잘 조망되는 전망대라는뜻


바위 왼쪽에 자명해인대 글자가 보인다.


동자(엄지)바위


지나온 용출봉과 오른쪽 의상봉


용출봉만 다시 보기


강아지바위, 살짝 역광이 생겼다.  


그림으로 보니 작지만, 맨 위에 바위가 2m가 훨씬 넘는다.

그 바위를 앞쪽으로 장비도 없이 내려오는 사람이 보인다. 언제 한번 시도해 볼까...


뒤쪽 용출봉과 앞쪽 용혈봉


증취봉


진행할 방향의 나월봉과 나한봉, 그리고 북장대지능선


멀리 비봉능선의 사모바위와 비봉이 어렴풋 보인다.


증취봉에서 쉬며 다시 보는 백운대 일원


목우가 늦긴 하지만 잘 따라온다고 생각했는데, 가사당암문을 지나며 힘들다고 하산하자고 한다.

이렇게 맑은 날도 드물어 문수봉까지 가며 좌우로 펼쳐지는 풍광을 보려했는데, 포기하자니 안타깝다.

처음부터 쉬운 코스인 계곡을 따라 문수봉까지 올라간 후 의상능선으로 하산했다면 가능했을 일이다.

낼 근무해야 하고 오늘만 산행할 것도 아니니 여운을 남긴 채 북한산성계곡으로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