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가지 말았어야 할 상장능선

by 즐풍 2019. 5. 22.


상장능선을 다녀오긴 했으나 도봉산 오봉과 정상인 자운봉 일대가 함께 찍힌 사진을 표지로 선정한다. 




산행일자 2017.9.17.일 12:43~17:14(산행시간 04:30,  휴식 : 26분,  이동거리 8.61km,  평균속도 2km/h)  날씨: 구름 조금 


2주 전 북한산을 타며 다래를 봐둔 게 있어 지금쯤 잘 익었겠다 싶어 채집하러 간다.

사실 어제 주흘산에서 고생 좀 한 터라 움직이기도 싫었지만, 오늘이 아니면 시간이 없어 다녀오기로 한다.

상장능선을 평소 다니던 길로 다니면 시간이 오래 걸려 솔고개 바로 전 정류장에서 벨을 누른다.

버스 기사분이 북한산 가는 사람 중에 여기서 하차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기에 다음에서 내리라고 한다.

여기서 내리겠다니 어쩔 수 없이 버스를 세운다.


숲을 헤집고 바로 둘레길을 만나 바로 들머리를 잡아내며 1.5km의 거리와 40여분의 시간을 단축한다.

평소라면 2봉과 3봉 사이로 올라가 바위를 타겠지만,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우회로로 접어들었다.

더 내려가기가 귀찮아 3봉 중간으로 오르려니 접지력이 별로 좋지 않은 송림제화로는 도저히 오를 수 없다.

바위에 쩍쩍 달라붙어 한국 산에 강하다는 캠프라인이 북한산에선 가장 무난한데, 오늘 등산화 선택은 실패다.

괜히 고생만 하다 한참을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우회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목표는 정해졌기에 곁눈질 없이 바로 다래가 있던 그 암봉 아래로 가 몇 번을 뒤졌으나 다래나무가 없다.

결국, 내 블로그를 다시 본 후에야 가까이 있는 다른 바위 아래라는 걸 알고 이번엔 제대로 찾아냈다.

그런데, 내려가다 보니 큰 발자국이 보이는 거로 보아 직감적으로 털렸다는 걸 알았다.

다래 열매는 예상대로 한 알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사라졌다.

멧돼지가 먹었다면 보시라도 한 셈 칠 텐데, 누군가 내 블로그를 보고 먼저 선수를 친 것이다.


에고 아까운 거.... 




등산코스 




매번 2봉만 살짝 보이는 사진만 찍었는데, 이번엔 조금 다른 장소에서 보니 3봉도 일부 잡힌다. 


우회로에서 잡은 3봉의 일부 바위 






상장에서 제일 큰 소나무 중 하나, 화면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 


북한산 표고를 재는 기준점의 하나렸다. 


상장1, 2, 3, 4봉 


건너편 도봉산 오봉 


왕관봉도 이 위치에서 잡기는 처음이다. 


다래는 죽 쒀서 개 주고 그늘 좋은 소나무 아래서 잠시 휴식 


오늘 목표했던 다래는 개털이 됐으니 더 이상 산행의 의미는 없다.

현 위치에서 하산이 제일 빠르기는 신검사능선으로 하산하는 방법이겠으나 우이역까지 제법 걸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도 집에 도착하기까지는 세 번의 환승을 거쳐야 하니 꽤나 귀찮다.

결국 가던 길을 되돌아와 상장계곡을 하산 후 부대를 통과하는 게 가장 빠른 첩경이라고 판단한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이 길을 걷는 데, 이젠 거의 이용객이 없다 보니 수풀이 무성해 길을 뚫기도 쉽지 않다.

이 바위는 참 오랜만에 본다. 


여기서부터는 아이폰 사진 


작은 능선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상장계곡, 왼쪽은 인수계곡의 물이 흐르는데 상장계곡은 이렇게 넙데데한 암반계곡의 연속이다. 


시루떡을 잘라낸 듯 각이 진 바위와 암반이라 물이 빠지지 않고 고여있다.  


이 바위만 돌아가면 부대 안에 있는 합수폭포다.

합수폭포는 물이 말라 폭포의 위용이 없으니 이후 사진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