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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 만경대에서 조망하기

by 즐풍 2019. 5. 22.



탐방일자 2016.6.4.토 09:04~17:22(이동시간 8:17, 이동거리 16.55km 평균속도 2.5km/h)


오늘 두타산과 청옥산을 가고 싶었으나 공지에 올라온 두 산악회 모두 성원이 부족해 가기 어렵겠단 생각이 든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 도락산과 황정산 연계산행이 나왔길래 신청자가 두타청옥보다 많아 신청했다.

하지만 이틀 전에 도락산은 신청자가 부족해 산행이 취소되고 오히려 두타산은 산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결국 가까운 북한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 산행 등산코스


산영루 앞 바위에 새긴 글은 '안사 심상훈' '김성근'으로 북한산성과 관련이 있겠다.


복원한 산영루는 올라갈 수 없으니 복원하나마나다.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이다.


왼쪽부터 노적봉 용암봉, 만경봉, 인수봉


용암봉과 만경봉, 인수봉을 더 땡겨본다.


용암문 앞에 있는 산딸나무


용암봉을 산성에서 올려다보니 노적봉에서 보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으로 송곳처럼 뾰족하다.


어찌하다보니 만경대 허리길에서 만경봉으로 올라왔다.

허리길에선 보이지 않던 북한산 백운대로 올라가는 길이 훤히 발 보인다.


노적봉


노적봉 뒤로 의상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기자촌능선과 족두리봉도 멀리 잡힌다.


염초봉과 원효봉


왼쪽이 용암봉, 오른쪽은 만경봉 일부다.


노적봉에서 볼 때 맨 오른쪽에 보이던 만경봉이다. 사진 찍는 이 자리가 만경봉 중간쯤이다.



위문에서 정상인 백운대를 포기하고 도선사로 넘어간다. 하루재로 넘어가면 한참을 돌기에 질러본다.

가는 길은 온통 잡목이 우거져 다리는 물론 어깨, 머리까지 온통 나뭇가지가 잡아당긴다.

괜히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릴까 걱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제주도에 사는 양봉업자 K씨(61)가 올해 처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로

확인됐다고 4월 12일 밝혔다.' 연합뉴스 4월 12일 17:00 뉴스로 올라온 SFTS 관련 최초의 기사다.

나뭇잎이 돋는 4월부터 단풍이 지는 10월까지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뉴스는 계속 이어진다.

'이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38도 이상의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증세가 심해지면 근육통,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을 동반하다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에는 79건이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이 26.6%에 이르렀다. 2014년에는 55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15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3년에는 SFTS 환자 36명 중 17명 사망했다.'


뉴스를 분석하면 '13년 사망율 47.2%에서 '15년 사망율은 26.6%로 개선되긴 했지만, 매주 등산하는 나로선

지극히 위험한 뉴스일 수밖에 없다.

굳이 이런 뉴스가 아니라도 여름에도 긴옷에 모자, 반장갑, 버프까지 둘렀으니 몸으로 비집고 들어올 틈은

별로 없지만,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숲 속으로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등로로만 얌전하게 등산하는 게 아니라 좋은 풍광을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이리저리 숲 속을 헤매다 보면

거미줄에 걸리거나 쐐기에 쏘이기도하고, 뱀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부지기수다.


무지막지한 곰이나 멧돼지도 아니고 뱀이나 팥알만한 작은 진드기로 사망한다니 작은 미물이라고 얕볼게 아니다.

이제 등산이 끝나면 집에 들어가기 전에 등산화나 옷가지 등을 잘 털고 손빨래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하산길에 에어건이 있다면, 압축공기로 잘 떨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수풀을 헤치고 마침내 도선사 경내를 지난다.

초파일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걸려있는 연등이 볼만하다.

연등 하나에 소원발원문 하나씩 있으니 다녀간 불교 신자가 제법 많아 보인다.


한쪽에 있는 12지신상 중에 우리 가족에 해당하는 것만 모아봤다.

뜻 풀이한 내용을 잠깐 재미로 본다.


쥐띠: 자칭 욕심꾸러기, 인연을 이어주는 완전한 중매장이

        고지의 정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마음 먹은 일은 끝까지 완성시킨다.

  삶이란 나에게 하나의 즐거운 여행.

  광명의 몸을 채워주는 만월보살의 화현이다.

토끼띠: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여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우주의 순리에 맟추어 살아가는 모범생이다.

     중생계의 어둠을 밝게 비추는 수월보살의 화현이다.

용띠: 타오르는 불길, 인욕할 줄 모르는 스피드광이다.

  내가 나타나면 슬픔은 기쁨으로 매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니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

  중생의 소망을 들어주는 성관세음보살의 화현이다.

원숭이띠: 미로를 헤치는 능숙한 탐험가요 여행가다.

        나의 탁월한 창의력은 누구에게도 견줄 바 없으며, 백가지의 주문을 걸 수 있는 철학자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중생의 기쁨을 함께 하는 십일면보살의 화현이다.


도선사에 온김에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 미륵폭포를 본다.

비가 온지 오래되어 물은 그저 몇방울씩 떨어지니 이게 폭포인지 계곡인지조차 헷갈린다.

겨울에 물위로 얼고 얼기를 반복해  두께를 더한 빙폭이 훨씬 아름답겠다.


좀 더 멀리서 전경을 잡아보지만 나뭇잎에 가려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없다.


아래쪽에 있는 작은 폭포


도선사의 명물인 붙임바위


도선사에서 대중교통으로 귀가 방법을 알아보니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30여분에 두세 번 환승으로 거의 세 시간 정도 걸린다.

그럴바엔 다시 산을 타고 원점회귀를 하는게 좋겠다싶어 진달래능선을 타고 오른다.

이른 봄에 왔으면 진달래가 반겨줄 능선길이 즐겁겠지만, 어느새 꽃은 지고 녹음 짙은 나뭇잎만 무성하다.


대동문으로 올라가며 보는 용암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인다.

맑은 하늘을 본다는 게 가을하늘 잠깐일까?


대동문

진달래능선 들머리에서 대동문에 도착할 때까지 볼만한 풍경이라곤 멀리 만경봉과 백운대, 인수봉을 보는 게 전부다.

특별할 것도 없는 나무숲 능선은 별로 어려울 것도 없으니 산행이 쉽기는 하다만 진달래 피는 봄철이 아니면 피하고 싶다.


대동문에서 5분 정도 오르면 시단봉이고, 또 그만큼 오르면 동장대다.

동장대는 북한산성의 동쪽에 있는 장대로 조선조 숙종 38년인 1712년에 지어졌다.

동장대는 최고 지휘관이 시용하던 곳으로 장대 중에서도 가장 중요시되었다.

동장대, 남장대, 북장대 모두가 소실되었던 걸 이 동장대만 1996년 복원한 것이다.


동장대에서 곧장 하산하다보면 봉성암을 감싼 능선 높은 곳에 이 천해대(天海坮)가 있으나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암반이다.


태고사에 있는 원증국사탑이다.

고려 후기 승려인 원증국사 보우의 사리탑으로 보물 제749호이다.




이번에 산성계곡으로 하산하지 않고 덕암사를 들려 서암문으로 내려간다.


서암문


북한산 넘어 강북지역까지 돌고 왔지만, 고양시계에 비해 도봉쪽은 풍경이 뛰어난 곳이 많지 않다.

그러니 서울 사람들은 도봉산이 좋다고 말하기 쉽고 일산 사람들은 북한산이 더 좋다고 한다.

도봉산은 북한산과 달리 도봉쪽 풍광이 뛰어나니 두 산의 균형이 맞는 셈이다.

어느 산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코스로 산을 오르고 오르다보면 결국 모두를 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