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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상운사계곡 폭포의 비경과 원효봉

by 즐풍 2019. 5. 22.




탐방일자 2016.7.2.토 12:21~17:27(5시간 5분 산행, 이동거리 9.1km)  날씨: 구름 많음



진작에 장마가 시작됐으나 기압골은 남쪽바다에서 오락가락 하다 남녘에만 비를 뿌린다.

한동안 마른장마가 계속되다가 금요일인 어제 서울지역은 108.5mm의 장대비가 내렸다.  

어느 산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밤새 비가 왔으니 비 온 뒤에나 볼 수 있는 북한산 폭포를 보기로 한다.

북한산엔 4대폭포인 개연폭포, 구천폭포, 동령폭포, 청수폭포가 유명하다.

여기에 도선사 아래 있는 미륵폭포와 상장능선 계곡에 있는 합수폭포도 제법 근사하다.

이 중에 북한산에서 가장 근사한 폭포는 어디일까?

서울 쪽에 있는 구천폭포나 동령폭포, 미륵폭포가 규모면에서 크지만,

우리집에서 찾아가기가 제일 편한 개연폭포로 발길을 돌린다.

상운사계곡은 암반천으로 된 계곡이라 개연폭포 외에도 수많은 폭포가 산재해 있다.


아침나절에 잠깐 해가 빤짝거리며 날이 좋았는데, 11시에 집을 나설 땐 제법 구름이 많다.

집에서 어물쩡거리다 대중교통으로 북한산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정오가 넘었다.

북한산성계곡을 지나 북한산역사관 앞에 오니 어젯밤 비로 다리가 끊어지고 없다.

108mm란 많은 비도 아닌데 시멘트다리가 무너졌으니 오래돼 노후했기 때문이겠다.

임시로 수로관 몇개를 뭍고 가교를 만들어 통행시키고 있다.

이번에 새로 다리를 놓으면 넓고 튼튼하게 만들어 영구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보리사를 지나며 계곡으로 들어선다.



등산코스

마지막 구간에서 트랭글이 작동되지 않은 직선구간은 짐작으로 복원해 본다.


북한산성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의상봉과 용출봉, 용출지능선


북한산성 계곡의 칠유암 바위 위로 쏟아지는 계류  


평소엔 바위 사이로 졸졸 흐르던 물도 어제밤 폭우로 바위를 덮으며 흘러내린다.




북한산 역사관을 지나 놓였던 다리가 밤새 유실돼 임시 가교를 놓았다.

임시가교도 올여름 지나갈 또 다른 폭우를 견딜 수 있을런지....


드디어 지금부터 상운사계곡의 계류와 폭포를 만나게 된다.








위쪽에 있는 폭포가 개연폭포다.

상운사계곡은 끝없이 암반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여름 폭우 때는 폭포가 아름답고, 겨울엔 빙폭이 멋진 곳이다.


개연폭포로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지만, 오후에 도착하니 벌써 물이 많이 빠져 다소 아쉬운 느낌이다.




개연폭포 위에 있는 폭포




잠깐 등산로로 올라온다. 다른 곳엔 대부분 ~동문(洞門)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이곳은 상운동계(祥雲洞界)라고 글자를 새겼다.


상운사 가는 길과 갈라져 좀 더 위로 올라오니 벌써 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 폭포 옆 그늘에 예닐곱명의 등산객이 점심을 먹고 있다.

한 아줌마가 이 폭포를 떠날 줄 모르고 놀고 있어 잠시 기다린 후 사진에 담는다.




사실 이 폭포부터 위에 있는 폭포 네 개가 거의 연결되다시피 이어진다.

계곡은 내내 암반으로 연결되어 있어 폭포가 끝없이 연결되니 북한산에서 최고로 많은 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릉에 있는 동령폭포가 거의 연결된 사단폭포라면 이곳은 거리감이 있는 네 개의 폭포가 연결돼 있다.


폭포 위로 만경봉이 장엄하고 내려 앉았다.




이 폭포를 마지막으로 하산하며 원효봉으로 오른다.


대동사와 만경봉


배불뚝이 염초봉


상운사 약사굴


약사굴 뒤에 이런 작은 굴이 있어 약사암이라 하지 않고 약사굴이라 했나보다.


원효봉 아래쪽에 있는 소나무


원효봉에서 조망하는 염초봉과 백운대


원효봉 정상


원효봉 아래 있는 전망바위


원효암


시구문으로 내려가지 않고 우측으로 빠져 폭포를 본다.

한 때 북한산성을 복원하기 위해 석물을 채취하던 곳에 생긴 폭포다. 계곡이 짧다보니 수량이 적어 폭포가 영 볼품이 없다.




바로 하산하지 않고 작은 능선을 하나 더 넘어 다음 계곡에 들어선다.

이곳은 제법 계곡이 길다보니 상운사계곡만큼 수량이 풍부해 폭포가 폭포답다.


이 폭포 앞에 한 무리의 산악회 회원이 사진을 찍는다고 북새통이다.  


이 폭포를 마지막으로 산행을 마친다.

한 2주 감기몸살로 고생했더니 잠깐 걸었다고 종아리가 뻐근하니 어쩔 수 없는 약골이다.


산행을 마치고 버스에서 잠깐 밖을 보니 택배 오토바이 계기판에 저렇게 스마트폰 네 대나 설치되어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폰은 네비로 쓰다 잠깐 카톡을 보는 것이고, 나머진 어떤 용도인지?

그저 택배만 하는 게 아니라 정보를 주고 받으며 긴밀하게 움직이는 모양이다.

더우나 추우나 사계절 저렇게 도로를 달릴테니 돈 번다는 게 뭐 하나 쉬운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