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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봄 향기 가득한 북한산 의상능선

by 즐풍 2019. 5. 22.

 

 

탐방일자 2016.4.23. 토  08:50~14:52(이동시간 06:54, 이동거리 11.4km)    날씨: 맑으나 미세먼지로 시계 나쁨

 

 

작은 아이 시험 장소인 선유고등학교에 데려다주고 가까운 북한산으로 향한다.

벌써 벚꽃, 개나리, 진달래 다 지고 이제 본격적으로 싱그런 나뭇잎이 돋아나는 계절이다.

북한산 어느 코스가 좋을까 고민하다 주차하기 편한 진관사로 방향을 정한다.

막상 진관사에 도착하니 진관사에 볼일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곤 출입을 막는다.

삼천사도 마찬가지라 차를 돌려 백화사 앞에 겨우 주차하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진관사에서 응봉능선을 타고 오르며 좌우로 펼쳐진 계곡의 푸른 초목을 조망하려던 계획은

북한산성 입구에서 용암사까지 오른 다음 의상능선을 잡아탄다.

 

산을 오르며 아기 피부같이 부드러운 유록색 나뭇잎을 보는 또 다른 매력에 빠진다.

불과 이 주 남짓한 짧은 기간에 느낄 수 있는 봄의 성찬이다.

그리고 나면 나뭇잎은 어느새 진록색으로 바뀌며 아이에서 청년의 모습을 보는 듯 금세 매력이 사라진다.

시간은 매우 빠르게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그 긴 겨울 어떻게 보냈는가 싶어도 어느새 꽃은 피고 지고 유록색 나뭇잎을 볼 시간도 별로 없다.

남은 시간도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 테니 벌써 내 몸의 수분도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나이가 드니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단 옛말이 실감 난다.

 

 

의상봉의 명물인 토끼바위

 

대서문을 따라 올라온 성벽은 이곳 의상능선에 마지막 다리를 걸친 후 능선을 따라 문수봉까지 이어진다.

때로는 깎아지른 암봉이 성벽이 되기도 하고, 완만한 곳에 산성을 쌓아 길을 내기도 한다.

이곳엔 북한산성 안에 설치된 성랑 143군데 중 하나인 성랑터다. 성랑의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단출한 초소 건물이자 병사의 숙소로 쓰였다.

 

날씨는 맑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많아 조금만 거리가 있어도 시야가 좋지 않다.

 

용출봉에서 용혈봉으로 내려가는 바위를 지키는 오랜 터주대감인 이 소나무가 작년 겨울엔 누렇길래

생명이 다하는가 싶어 안타까웠는데, 봄이 되고 비가 내려선 지 다시 푸른색으로 돌아왔다.

이 자리에 늘 푸른 소나무로 오가는 등산객의 안위를 지켜주는 멋진 소나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여기서 보이진 않지만, 저 엄지바위 중간에 있는 진달래나무 한두 가지는 생명이 다했으나 살아 있는 가지에 꽃이 핀 게 경이롭다.

 

 

 

강아지바위

 

 

 

증취봉

 

 

 

에스컬레이터바위를 타기 위해 오를 때 만나는 소나무 주위의 진달래가 예쁘다.

 

 

 

해발 550m 정도인 이곳에 진달래가 만발하니 지금쯤 북한산 진달래능선에도 진달래꽃이 가득하겠다.

 

 

 

 

 

암릉구간을 오르는데 설치한 와이어로프를 고정하는 연결고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잡고 다녔는지 반들반들하다.

이 구간을 거쳐간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와 넘어지지 않으려고 붙잡는 손의 따듯함 또는 차갑게 언 손을 이 연결고리는 다 기억하겠다.

 

 

 

부왕동암문 앞에 설치된 안내문

 

문수봉 전망대 오르기 전 성벽을 보수하고 둔덕을 쌓아놓아 전과 달라진 높이로 전망대가 낮아 보인다.

전망대에서 연화봉으로 넘어가는 곳엔 계단을 설치해 안전해졌지만, 어딘가 좀 생뚱맞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둔덕이 생기기 전인 2015년에 찍은 사진과 비교  

 

 

 

 

 

 

 

 

 

통천문 오르는 바윗길

 

통천문

 

저 의상능선을 타고 올라와 승가봉지능선에서 삼천사로 하산한다.

 

승가봉을 지키는 소나무

 

 

 

건너편 응봉능선의 바위

 

 

 

 

 

삼천사에서 계곡으로 내려왔는데, 탈출구가 없어 잠깐 고생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