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인수봉 한바퀴 돌기

by 즐풍 2019. 5. 22.




산행일자 2016.1.23.토 11:15-17:00(4시간 45분 산행) 이동거리 9.5km    날씨: 산행내내 영하 10



갑자기 한파가 몰아닥쳤다. 아침 최저 영하 14도에서 한낮 기온 영하 10도 정도로 큰 변화가 없다.

지난 12월은 가장 따듯한 겨울인가 싶었는데, 요며칠 동장군이 엄습하더니 떠날 기미가 없다.

덕분에 재고로 쌓일 난방용품이 이번 겨울 매상고를 톡톡히 올렸다니 기업 입장에선 효자 날씨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워야 제맛일뿐만 아니라 사업자 측면에서는 경제가 살아나고, 국가는 국가

대로 경제지표도 좋아지고 세수도 올라간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속담 그대로다.


목우는 날씨가 춥다며 산에 올라가지 말고 둘레길이나 돌고 오란다. 날씨가 청명하니 산으로 가야

한다. 자주 가는 숨은벽능선으로 올라가다가 방향을 바꿔 인수봉 한바퀴 돌고 백운대로 올라갈 생

각이다. 워낙 한적한 길이라 평소에도 사람을 만난 수 없는데, 하루재에서 올라오는 인수암 길에

들어섰어도 등산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추우니 산행할 엄두가 안 나 다들 집안에 틀어

박혀 있는 모양이다. 하기야 나도 집에 있고 싶었지만 게을러질까 두려워 집을 나섰다.


식사를 준비하지 않았으니 모처럼 백운산장에 들린다. 평소같으면 밖에 있는 의자에 사람들이 제

법 앉아 있을텐데, 오늘은 한 사람도 없다. 산장 안으로 들어오니 겨우 예닐곱 명이 있다.

두부를 주문했다. 따끈따끈하니 맛있다. 제철엔 파 겉저리를 얹어주는데, 오늘은 부추 겉저리다.

백운산장 겉저리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정말 이렇게 맛있는 집이 별로 없다.


어느 정도 먹고 있는데, 아침에 오를 때 지나쳐 왔던 아주머니 두 분이 옆에 앉는다.

"아까 내가 숨은벽능선에서 지나온 분 아니냐?"니 맞다고 한다. "백운대를 들려오냐"고 물으니

"바람이 너무 불어 백운대는 엄두가 안 나 하루재로 넘어갈거라"고 한다.

내가 온 길에선 그다지 바람이 없었는데, 웬 바람타령인가 싶다.



등산지도


북한산성에 필요한 석물을 여기서도 채취했는지 바위가 잘 짤렸다. 일부러 길을 낸듯 보인다.


상장능선에서 보는 소나무와 거의 둘레가 같을만큼 큰 소나무다.


영장봉(망운봉이라고도 한다) 


인수봉


영봉 초입에 올라서서 보는 영봉이다.


가까이서 보는 인수봉은 언제 봐도 멋지다. 너무 추워설까? 오늘은 암벽 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길이 수월해지긴 했으나, 다 걷자면 꽤나 불편하겠다.


만경대


백운대 오르는 길의 얼굴바위


드디어 백운대 정상이 보인다.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원효봉과 염초봉


백운대 정상


내가 그토록 염원했던 백운대 정상표지석이 지난 여름에 설치됐다.


인수봉


파랑새능선의 암봉


짧은 산행에서도 인수봉이 유독 많이 잡힌다.


백운산장에서 만났던 여성분들이 바람이 너무 분다더니, 숨은벽능선으로 내려오는 데 정말 바람이 많다.

고어택스 모자를 썻어도 머리가 시리다. 전망바위에서 해골바위를 찍어야 하는데 카메라가 잠깐 작동이

안 된다. 그 바람을 피해 비탈길로 접어들었을 때 비로소 작동된다.


나중에 스마트폰에서 삑삑 거리며 경고음이 들려 무슨 뉴스 특보라도 떴나 보려고 켜보니 밧데리 잔량이

5% 남았다며 자동으로 꺼진다. 이런 젠장! 오늘 산행 궤적과 마일리지 등을 얻기 위해 작동한 트랭글이

아웃됐겠다. 에휴 아까운거...

배낭걸이에 있던 스마트폰을 바지에 집어논다. 체온에 의해 따듯해지면 다시 켤 생각이다.

차를 타고 다시 켜니 트랭글을 이어쓸거냐는 안내문이 나온다. 다행히 꺼질 때까지의 구간이 복구되었다.   


인수봉과 숨은벽




숨은벽능선 하산길엔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할만큼 등산객이 없다.  




해골바위 위에 있는 저 전망바위에선 너무 춥고 바람이 쎄 배낭 가슴에 걸었던 카메라가 작동되지 않았다.


영장봉


이런 날씨라면 분명히 얼음폭포가 굉장할거라고 생각해 계곡으로 내려오니 역시 장관이다.


내일 제일 춥다는데, 상운사계곡의 빙폭이나 보러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