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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기자촌능선-향로봉-비봉-응봉능선

by 즐풍 2019. 5. 22.

 

 

 

 

산행일자 2015.12.19.토. 08:42-12:53(4시간 11분 산행, 5.5km 이동)  날씨: 맑음

 

 

주중에 본 주말 일기예보는 흐림이었는데, 금요일 오후에 볼 땐 맑음으로 변경되었다. 당분간 지방산행을 가지않고

날씨가 흐리면 둘레길을 돌고, 조망이 좋은 맑은 날엔 산행을 할 생각이다. 갑자기 산행으로 바뀌자 갈곳을 정하기

가 쉽지않다.

의정부 안골에서 사패산을 올라갈까?

아니면 도봉산 에덴의동산 일원을 한바퀴 돌까?

차라리 북한산 노적봉으로 올라가 백운대 찍고 숨은벽으로 하산할까?

고민하다 기자촌능선을 타고 향로봉, 비봉을 거쳐 응봉능선으로 하산하기로 생각을 굳힌다.

 

버스를 환승해 기자촌에서 하차한다는 게, 가까운 신도중학교로 검색해 내릴 때도 신도중학교에서 하차했다.

그런데 그때 "안녕하세요? 저 이재옵니다~" 하며 새누리당 이재오 국회의원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그 방향에 있던 아주머니가 화들짝 놀라며 같이 인사를 한다. 

난 정류장 청색유리창에 막혀 길쪽에선 잘 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지나가며 또다시 인사를 한다.

물론 나도 인사를 드렸다. 평소 새누리당에선 제대로 된 국회의원은 이재오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뵌다.

이재오 국회의원은 정류장에서 30m 정도 떨어진 은평다목적체육관으로 들어가며 크게 인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 아침은 영하 약 4도 정도로 제법 쌀쌀한 데, 국회의원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만나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인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내년 4월에 총선이 있다고 하지만, 평소 이재오 국회의원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시민들과 격의없이 지낸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2000년도로 기억하는 데, 서대문에 근무할 때 사무실이 작아 은평구청 맞은편에 있는 별관에 나와 근무를 했다.

그때 선거철이었는지 우리 사무실에 들려  "잘, 부탁드린다"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15년만의 스쳐지나가는 인사를 나눴다. 높은 자리에 있으며 거들먹거리긴 쉬워도 이렇게 자전거를 타며 낮은

자세로 시민과 함께 하기란 쉽지 않다. 좋은 정치인으로 계속 남기를 바란다.

 

 

기자촌능선으로 올라가려던게 가까운 선림사쪽으로 오른다. 선림사에서 계곡으로 발길을 들여놓는다.

 

보통 묘소앞에 있기 마련인데, 계곡 입구에 있다. 장마 때 유실된 걸 일으켜세운 모양이다.

얼굴 표정이 특이해 친근감이 있어선지 오가며 얼굴을 만져 손때가 뭍은 느낌이 물씬하다.

 

이 폭포가 있기때문일까?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단지엔 폭포동이 따로 있다.

 

좀 더 위쪽에 있는 폭포는 20여m가 넘는다. 이 폭포에 올라올 때 누군가 폭포 아래로 무언가 집어던진다.

뭔가 봤더니 라면을 뜯어 동물들 먹으라고 먹이로 던지는 것이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라면이 오래 돼 버리긴 아깝고 

배고픈 동물들 먹게 던진다고 한다. 그러면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부숴 던지라고 해도 뭐가 급한지 그냥 던지고 산으로 오른다.

 

결국, 길을 돌고돌아 기자촌능선과 만난다. 대머리바위, 또는 장군바위라고 하는 곳에 도착했다.

 

대머리바위엔 아침햇살의 기운을 받으려는지 팔을 벌리고 운동을 한다.

햇볕을 받는 쪽은 벌써 살짝 내린 눈이 녹았으나 그 외 부분엔 아직 눈이 그대로 남아있다.

여기까지 올라올 때도 바위에 눈이 있어 하마터면 미끄러질뻔 했다.

차라리 눈이 많으면 조심하겠지만, 이런 눈은 무시하기 마련이다 보니 넘어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낙타바위

 

김신조굴로 내려가며 올려다 본 암봉

 

김신조굴, 밖에선 아무리 비바람에 폭설이 내려도 이곳은 무풍지대다.

68년 1월 21일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전에 여기서 숙영했다고 한다.

 

향로봉에서 보는 기자촌능선의 마지막 구간

 

비봉 너머로 문수봉과 보현봉이 보인다. 날은 맑으나 가스가 차 멀리 조망이 좋지 않다.

 

 

 

향로봉을 조금 더 내려가다 저 봉우리만 보고 되돌아간다.

 

향로봉구간은 저 봉우리를 벗어나면 위험구간이라 더 이상 진행을 막기 위해 목책을 쳐봤다.

 

좀 더 가까이서 조망하는 비봉과 잉어바위

 

관봉

 

살짝 내린 눈으로 비봉까지 올라오고 내려가기가 영 마땅치 않다.

이런 비봉에 신라시대인 진흥왕 때 비석을 만들어 끌어올리고 설치하기까지 많은 공력이 들었겠다.

지금은 좋은 등산화라지만 여전히 오르기도 쉽지 않는데, 장비도 좋지않은 그 시대라면 더욱 힘들지 않았을까?

 

코뿔소바위

 

사모바위로 가며 다시 보는 비봉

 

사모바위

 

사모바위에서 승가봉을 바라보니 의상능선의 마지막 구간인 나한봉과 715봉, 문수봉, 연화봉, 보현봉이 한눈에 보인다.

 

응봉바위, 사실 응봉은 진관사에서 올라오다보면 첫번째 만나는 봉우리니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한다.

 

응봉바위에서 보는 돼지머리 모양의 바위, 코가 예쁘구나.

 

건너편 의상능선의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이다.

 

 

 

4시간 10여 분 산행을 끝내고 하산길에 진관사를 들린다. 한바퀴 돌아 템플스테이를 위해 새로 지은 개울 건너에 있는

신축 건물까지 구경을 한다. 어느 건물 이름이 吉祥院이다. 吉자는 선비(士)가 하는 말(口)은 吉하다는 뜻이므로 口자

위에 士자를 쓰는 게 맞는데, 土자로 잘못 쓰였다. 하여 종무소에 들려 스마트폰에서 일부러 이 한자까지 찾아 보여주며

이 사실을 알려주니 일 보는 여자분이 좀 시큰둥한 반응이다.

알려는 줬는데, 나중에 시정될지 두고볼 일이다. 가끔 대문에 立春大吉을 써붙인 집을 만나면 어쩌다 하나 정도는 오늘

처럼 잘못 쓴 경우를 만난다. 하여 한번은 주인을 만날 기회가 있어 알려줬더니 다음 해엔 제대로 걸린 걸 보며 흐믓했던

경험이 있다. 한자가 우리글이 아니니 틀린들 어떠려만 그래도 사찰을 대표하는 글인데 틀려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