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진관사 상운사계곡 얼음폭포

by 즐풍 2019. 5. 22.

 

 

2015.1.17.토 09:40-17:10(여섯시간 산행)             날씨: 맑음(영하 6℃)

 

그제밤 아내가 차를 몰고 1차선으로 달리는 데 골목에서 나오던 김여사가 2차선 도로에서 1차선까지 밀고 들어와 아내차를 박았다.

조수석 뒷문과 뒷바퀴펜더가 찌그러지고 휠에도 기스가 제법 갔다. 다음날 다소 어지럽다고 해 병원에 가 봤지만 별 이상이 없다기

에 물리치료와 약만 처방받고 귀가했다. 차량은 정비공장에 보내고 그때 대차받은 차가 K5 가스차량이다. LPG가격이 휘발유 보다

싼데다 차량 시승도 해 볼 겸 내가 끌고 북한산 진관사 입구에 차를 대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물이 얼어 빙폭이 생겼는지 본다.

 

올해는 초겨울부터 추운 날씨가 계속돼 얼음이 제법 잘 얼어 낙차가 있는 곳은 빙폭이 보기좋게 생겼다. 하지만 겨울이라 계곡의 대

부분은 건천이어서 크게 볼 건 없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볼만한 곳도 있다.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북한산과 도봉산에 있는  빙폭을

다 보자면 며칠 잘 걸릴 테니 서둘러야겠다. 오늘은 진관사계곡뿐만 아니라 응봉능선을 넘어 삼천사로 하산하며 삼천사계곡에 있는

빙폭을 보고 마지막으로 상운사계곡의 빙폭까지 둘러볼 생각이다.

 

지금부터는 진관사계곡의 빙폭으로 여름 장마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는다

여름철 물이 이 정도로 흐르면 물소리가 진동을 할텐데 얼음은 움직이지 않으니 고요해도 너무 고요하다

 

물이 얼고 그 위로 또 얼어 배불뚝이 아저씨 배 같다

 

 

 

▲▼ 위 아래가 같은 폭포로 계절만 다른데 이 그림에서 여름의 폭포가 더 역동적인 게 보기 좋다

여기까지 진관사계곡에 있는 빙폭 탐방을 마치고 응봉능선 넘어 삼천사계곡으로 가는 길에 정말 여름 장마 때만 볼 수 있는

마른 폭포이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폭포인데 조금씩 물이 얼어 진관사계곡 중에선 가장 멋진 빙폭의 모습을 보여준다.

2011년 8월의 여름 장마 땐 이런 모습이었다

 

조금 더 위에 있는 이 폭포는 진관사계곡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폭포로 대략 20M가 넘는다 너무 가까워 그 위용을 전혀 담을 수 없는 게 흠이다

 

조금 비껴난 곳에서 본 옆모습

같은 폭포를 여름 장마 때 보면 이런 모습이다

드디어 응봉능선에 올라서니 건너편 의상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지금부터는 삼천사계곡으로 하산하며 보는 빙폭이다

▲▼ 같은 폭포로 겨울과 여름의 차이다

 

 

삼천사계곡은 낙차가 거의 없어 빙폭도 별로 없다 삼천사 경내에 있는 마애불상

삼천사엔 전에 없던 구름다리가 하나 생겼다

삼천사를 내려와 북한산성계곡을 올라간다. 상가를 지나 상운사계곡으로 올라가며 빙폭의 다른 모습을 본다.

 

상운사계곡은 위문을 거쳐 백운대 가는 길목 아래 있는 계곡으로 대부분은 암반인 데다 낙차가 커 북한산에선 여름 장마 땐 폭포가 제일 많이 생기는 곳이다

 

상운사계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빙폭으로 연결된 계곡이라 말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빙폭이 많이 형성돼 있다

▲▼ 위 아래가 같은 지역이다

 

 

 

상운사로 건너가기 전에 있는 바위에 祥雲洞界란 한자가 새겨있다

 

 

빙폭이 끝없이 연결된 모습

 

왼쪽 백운대와 오른쪽 만경봉이 만나 사랑을 나눈 체액이 엄동설한 얼어붙어 황홀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겨울철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상운사계곡의 빙폭을 끝내고 능선을 넘어 국녕폭포를 보러 가는 길에 백운대를 멋지게 올려다 본다

원효봉, 북문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염초봉이다

만경봉과 노적봉

원효봉과 염초봉의 거리

보이는 안부는 백운대와 만경봉이 만나는 백운봉암문이있는데 두 개의 봉우리 사이로 바람이 모여 여름에 가장 시원한 곳이다

 

염초봉과 백운대

백운대의 늠름한 위용

노적봉

염초봉 아래 상운사와 대동사

 

조선조 숙종 때 만든 훈련도감 유영지 바위에 새겨진 글자로 여기서는 천간지지 보다는 창을 나타내는 무기의 의미로 쓰인다   

훈련도감유영지는 남아 있으나 그때의 함성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오~!! 드디어 국녕폭포에 도착했다. 위 아래 모두 합쳐 약 40여M에 이르면 초대형 폭포다.  

오늘 본 폭포 중에 제일 멋진데 사진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사실 국녕폭포는 기울기가 너무 완만하여 여름철 장마 때도 폭포보다는 계류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얼음이 얼고 그 위에 또 얼기를 반복해 빙폭의 모습은 물과는 다른 웅장함을 보여준다.

너비가 약 20여M로 넓고 높은 데 뷰포인터가 제대로 없어 제 모습을 보여주기엔 역부족이다

 

국녕사계곡에서 보는 마지막 폭포

 

북한산역사관 앞 전망대에서 북한산의 마지막 모습을 한 번 더 보고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