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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도봉산·사패산

안개 낀 사패산과 원각폭포

by 즐풍 2019. 6. 12.




탐방일자 2016.5.6.금(임시공휴일)  15:56~17:42 (이동시간 1:46, 이동거리 3.9km)   날씨: 이슬비, 흐림  


2016.5.6. 금요일인 오늘은 임시공휴일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목요일인 5월 5일 어린이날과 주말 사이에 낀

오늘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4일간의 연휴가 발생해 내수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다면서 문체부에 임시공휴일

지정을 건의 했다.


정부는 재계의 건의에 화답이라도 하듯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으로써 총선 결과에 따라 바닥을 치던 박근혜정부

지지율도 일시 반등하는 효과를 누린다.

일부 조사기관에서는 내수 진작효과가 1조3천억 원에 이른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으나 그 진실은 알 수 없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여러 가지 혜택 중에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가 있다. 물론 민자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라고 멀리 가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이 기회에 가까운 곳 중에 통행료가 가장 비싸기로

악명 높은 사패산터널을 이용해 강북지역의 도봉산을 가기로 한다.


사패산과 도봉산, 북한산은 거의 능선으로 연결된 수도권 최고의 명산이다. 북한산은 주능선을 중심으로 경기도

고양시계에 속한 의상능선, 숨은벽능선, 응봉능선, 기자촌능선 등이 명품코스에 속한다.

일산에 사는 나로선 서울시계에 속한 북한산보다 교통이 편한 고양시계에 속한 북한산을 선호한다.


이와 반대로 도봉산은 서울시계에 속한 다락원능선이나 우이남능선, 칼바위능선 등을 선호한다.

이런 구간은 암릉이 많아 스릴을 즐길 수 있고 조망도 좋기 때문이다. 사패산이나 도봉산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면

환승에 따른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대부분 접근성이 좋은 양주쪽 코스를 많이 이용했다.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는 오늘 오후 세 시를 넘기면서 겨우 그친다.

점심을 먹고 비가 그치길 기다리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라면 하나 끓여 먹고 길을 나선다.

서울외곽고속도로에서 본 도봉산은 그런대로 보이던 시야가 사패산 쪽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안개가 자욱하다.

다락원능선으로 오르려던 도봉산은 시간과 안개로 포기하고 사패산을 가기 위해 송추로 들어선다.

원각사 입구에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할 때가 15:56이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이제 불과 일주일 남짓 남은 석가탄신일을 맞아 연등까지 모두 달았다.




아래쪽 원각폭포


위쪽 원각폭포, 밤새 비가 내렸다지만 양이 많지 않아 수량이 별로 없다보니 폭포의 위용이 크지 않다.


집에서 떠날 땐 비가 그쳤는데, 고양시계를 지나면서부터 산행을 마칠 때까지 이슬비가 내린다.

밤새 내린 비로 길은 폭신하고 물 먹은 낙엽을 밟을 때면 쿠션이 좋아 여느 등산과 다른 맛이다.

바람이 지나갈 땐 후두둑 거리며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옷을 뚫고 들어와 청량감을 느낀다.




사패산 정상까지 올라오는 동안 원각사 아래쪽 폭포에서 사진을 찍는 부부를 보았을 뿐 오늘은 산이 텅 비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도봉산을 탔을텐데, 비가 오는 바람에 산행을 너무 늦게 시작했다.

게다가 이슬비까지 내려 시야가 거의 없다.

원각사에서 정상까지는 불과 1km 남짓한 거리라 산행을 짧게 끝낸다.

내일 안양산과 무등산 연계산행이 있고, 모래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산행이 있다.

하여 오늘은 간단히 산행을 정리하는 것도 남은 이틀을 산행과 다음주 컨디션을 위해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