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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도봉산·사패산

도봉산 우이남능선의 비경속으로

by 즐풍 2019. 6. 12.

 

 

산행일자 2015.1.10.토 10:20-18:20(여덟 시간 산행)            날씨: 맑음

 

북한산은 얼추 200번 정도 다니며 빈 공간 없이 다 다녔지만 도봉산은 서른 번을 넘게 다녔어도 아직 다 돌지 못한 구간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우이남능선인데 오늘은 북한산을 경유하여 우이남능선을 돌아볼 생각이다. 우이남능선을 가자면 우이동에서 출

발하는 게 좋겠지만 그러자면 의정부로 돌아가거나 서울 시내를 통과해야 하니 어느쪽이든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돈은 돈대로

드니 불편하다. 하여 북한산을 최단코스로 통과할 구간에 차를 대고 부대를 통과하기로 한다.  

 

부대로 들어왔지만 병영구간을 벗어나 개울로 올라가니 제법 거리가 되지만 그놈의 개들은 청각이 예민하여 발걸음마다 간간이

짖어댄다. 후각만 발달한 게 아니라 청각도 상당히 예민하다. 그들의 환송을 뒤로하고 부대계곡을 지나 바로 왕관봉을 넘어 우이

령고개로 치고 올라간다. 지난 정초에 우이남능선을 보며 꼭 타고 싶었던 구간인데 열흘만에 탐방을 시작한다.

 

합수폭포는 여름 장마 때와 겨울에 빙폭이 만들어졌을 때가 참 멋지다

 

올겨울은 유난히 추위가 길다보니 계곡엔 우유를 얼린듯한 색깔의 얼음이 가득하다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계곡탐방에 나서면 이런 멋진 풍광을 보지 않을까

 

영봉과 만장봉, 인수봉이 시원해 보이지만 역광이라 화면이 선명치 못한게 아쉽다

 왕관봉을 배경으로 우측엔 도봉산 오봉까지 한눈에 잡히니 이 얼마나 멋진 풍경인가?

지난 정초 그늘이 졌을 때 보던 것과는 달리 아주 선명하니 보기 좋다

오늘 가게 될 오른쪽 우이남능선 뒤로 도봉산의 주능선이 같이 잡힌다

도봉산 주능선

도봉산 오봉

오늘 주로 탐방하게 될 구간의 백미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베어 먹는 시원한 느낌이 살아있다. 이 구간은 사방으로 막혀 있으니 누구나 볼 수 있는 풍광은 아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천태만상인 왕관봉은 아까 도봉산 오봉과 같이 딸려온 그림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2봉부터 4봉까지는 북한산에서 보는 풍광이 멋지고, 7봉부터 9봉까지는 우이령으로 넘어가며 보는 풍광의 그림이 좋다

 

드디어 우이령고개를 지나 도봉산 입구에 접어들었으니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관문이다

이 암봉능선 구간 아래쪽엔 오봉 두세 개가 고개를 내밀어 보지만 다 보기에는 역부족이다

 

드디어 우이남능선의 암봉에 올라탔으니 이 구간을 즐겨보자

 

멀리서 볼 땐 반듯한 기둥같더니 보는 위치가 다르니 모양도 다르다

 

 

 

왼쪽에 엄지바위는 지나와서야 그 위치를 알 수 있다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그놈의 핏줄을 보는듯 두 개의 선이 인상적인 느낌을 보여준다

그러니 이런 암봉이 많은 산을 양산으로 분류하지 않던가?

저 암봉구간을 빠져나가야 하는 데 넘어야 하는 걸까?

막상 막아선 암봉끝에 다다르니 고개를 숙이고 겨우 한 사람 빠져나갈 공간이 있어 쉽게 빠져나간다

지나온 암릉구간

소 귀처럼 생겼다고 하여 우이봉인 이 바위 하나로 우이봉, 우이령고개, 우이동의 여러 지명을 얻으니 이 봉우리의

이름을 딴 우이동 땅값과 집값을 합하면 공시지가로 수천억원을 호가할 테니 우이봉의 가치가 크다

도봉산의 최고봉 구간으로 왼쪽 칼바위로 시작해 주봉 뜀바위,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다른 위치에서 우이암을 다시 본다

오늘은 이 바위에 올라가 보고 오봉과 여성봉을 거쳐 송추로 하산하느냐, 아니면 차량회수를 위해 원점회귀 하느냐를 두고 잠시 고민한다.

송추에서 버스를 타고 차량을 회수하는 것이 빠르겠지만 우이남능선에서 우이령고개로 내려가며 새로운 모습을 좀 더 보고 원점회귀하는 것도

의미있겠다 싶어 하산한다. 하지만 짧은 겨울이라 30-40분은 랜턴없이 하산하지만 다행히 잘 아는 길이라 넘어지거나 다치는 불상사는 없었다.

 

수락산 전경

불암산 전경

우이령고개로 내려가며 보는 독특한 암봉

작은 능선 두 개를 건너뛰어 보니 좀 전의 능선과 멀리 오봉까지 함께 보인다

우이남능선 구간

가까이서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수풀을 헤치고 어렵게 길을 내며 보는 풍경이다. 한여름이라면 다니지도 못할 구간이지만 겨울이라 그래도 길을 내기가 쉽다. 

 

 

 

우이령고개에서 보는 오봉은 숨어있는 봉우리까지 다 보인다

저 암봉 사이로 올라가 원점회귀를 하는 데 길을 잘못 잡아 수풀을 헤쳐나가며 고생 꽤나 한다. 벌써 날은 어둑어둑 해지니 갈길도 마음도 바빠진다.

 

사실 오늘은 어느 산악회에서 진행하는 가평과 춘천의 한 지맥인 몽가북계를 뛸 생각이었지만 성원미달로 취소되어

더 멋진 도봉산의 비경을 탐방하는 계기가 되었다. 올 한 해도 산행에 대한 열정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