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14.10.19.일 10:52-18:20(7시간30분 산행) 날씨: 흐림
어제 우리과 30여명이 계양산 둘레길을 약 2시간 40여분에 걸쳐 트레킹을 끝내고 식사를 한 후 집에 도착하니 오후 다섯시다.
계양산 자체도 별거 아니지만 둘레길 또한 그렇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다보니 빠질 수도 없어 참석했지만 이쪽은 아직 단풍이
들 기미조차 없다. 어제의 일정이 아쉬운 데다 아내와 도봉산 가기로 약속이 되어 느즈막히 10:50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
다. 송추계곡을 몇십년 점령했던 식당들은 거의 철거되고 송추 입구에 집단상가가 형성되었다지만 아직은 식당가가 활성화
되지 않아 한가한 편이다.
주차장에서 20-30여분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올라가는 건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래도 주변에 있던 상가들이 철거되고 복원공
사가 이루워지고 있으니 몇 년 후면 제법 생태환경이 복원될 것으로 믿는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엔 제법 단풍이 들었고
이런 단풍을 보기위한 등산객도 많이 보인다. 오늘 도봉산 단풍은 약 60% 정도로 일주일에서 월말까지는 도봉산이나 북한산
단풍이 최고조일 것이다. 포대능선을 타고 올라와 도봉산 단풍의 최고 명소인 망월사로 내려간다.
망월사 단풍은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절정일 것으로 보여 오늘은 많이 아쉽지만 막 물든 단풍의 모습도 좋다. 많은 등산객들
이 방문하여 감탄하거나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햇볕을 잘 받는 오전이 좋다. 만 3년 전보다 이틀 늦게
왔으나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이제 다음에 온다면 10월말로 일정을 잡아야 후회가 없겠다.
그래도 오늘은 지난번 잠겨있어 들어가지 못했던 곳을 전부 다 둘러보는 행운을 가졌으니 비록 단풍은 부족하지만 경내를 꼼
꼼히 다 챙겨볼 수 있었다.
망월사 안내문에 의하면 신라선덕여왕 3년(서기 639년) 해호선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삼국통일와 왕실의 융성을 기원한 것
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간 쇠락에 따라 여러 차례 중건중수가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모두 소실되었고, 1986년 주지 능엄
스님께서 불사를 시작한 이래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망월사 현판(1891년)은 청나라 원세계가 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고 보니
현재 우리가 보는 망월사는 30년이 채 안되는 건물들이지만 비바람에 탈색되어 제법 연륜이 깊어보인다.
단풍나무나 참나무 모두가 제 각기 다르지만 가을의 정취를 보여준다
포대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암봉이 많은데다 참나무 단풍도 멀리서 보면 제법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망월사 단풍이 이제 물들기 시작하여 한 10여일 후에 절정일 것으로 보인다
연년이 계절이 늦어지니 2-3년에 하루 정도씩 늦게 와야겠다
음 역시 아쉬워...
담장 아래로 보이는 붉은 단풍과 참나무의 노란 단풍의 조화가 색 다르다
망월사 뒤로 보이는 암봉이 모습이 보기 좋다. 어제 운전하면서 급브레이크를 잡는 바람에 배낭에 체결했던
카메라가 발판으로 떨어지며 충격이 있었는지 촛점이 제대로 안 맞으니 또 한 번 a/s를 받아야겠다.
날씨만 맑다면 더없이 좋았을 걸 흐린 날씨가 많이 아쉽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멋진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으나 험로를 올라야 하는 불편은 필수다
3년전에 망월사에서 바로 저 바위 뒤로 어렵게 올라왔으나 하산코스를 잡기가 불편하여
애를 먹다 왼쪽으로 보이는 곳에 의외로 코스가 쉬워 무난히 탈출했던 경험이 있다
도봉산 포대능선 구간은 볼거리가 많아 코스가 제법 길어도 지루한 줄 모른다
같은 바위라도 다른 위치에서 보면 새롭게 느껴지는 다양함을 보여준다
등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암봉이니 발품을 팔아야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로 Y계곡 상단과 자운봉, 신선대 일원이 한눈에 잡힌다
오른쪽 사람들의 자일을 이용하여 암봉에 올랐는데, 가운데 바위 정상은 설치된 와이어로프를 이용하여 쉽게 오를 수 있다
Y계곡 일부 구간
위쪽은 자운봉, 왼쪽은 연결된 암봉
신선대에 올라서면 세상을 굽어 볼 호연지기가 생긴다
오봉쪽으로 가며 보는 신선대 방향
에덴의 동산
도봉산 칼바위 구간은 우이암으로 가는 방향에 있다
날이 저물어 가니 오봉과 여성봉은 생략하고 서둘러 하산코스를 잡는다
이젠 오후 6시 20분만 돼도 컴컴한 밤이니 내년 3월 춘분이 돌아올 때까지 낮이 짧으니 산행을 서둘러야 한다
어제 불과 두어 시간 남짓한 둘레길 트레킹에 오늘 일곱시간을 넘게 산을 탓더니 피곤하다
요즘들어 쉬 피로를 느끼니 나이가 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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