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14.2.15. 토 11:05-18:45(산행시간 7시간 40분) 날씨 : 맑음
2010년 2월과 3월에 집중적으로 도봉산에 다닌 이후 뜸하게 다니다 2013년 4월에 마지막으로 다녀온 후 오늘이 처음이다. 북한산과 접해 있어
우이령고개만 넘으면 되지만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달려야 하니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다. 게다가 불과 18km 남짓한 거리를 지나야 하는데
민자로 노고산터널과 사패산터널을 뚫었다고 통행료가 3천 원씩이나 하니 별로 이용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래도 당분간 도봉산의 구석구석
을 다녀볼 생각이다.
아내가 엔진오일 교환을 해달라기에 A/S를 받고 송추에 도착하니 11시다. 20여분을 걸어 송추분소에 도착하자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철
다리를 건너자마자 눈이 쌓여 걷기가 불편하지만 요령껏 걸어야 한다. 고무에 철코일을 감은 아이젠이 성치 않아 빼내고 일반 아이젠을 지참
한다는 게 깜박하고 왔으니 눈길에 고생 좀 할 거 같다. 하지만 적설량이 많지 않아 에덴의 동산과 여성봉을 지나 하산할 때 좀 고생한 거 빼고
무난하게 산행을 마쳤다.
모처럼 송추계곡으로 산행을 시작하니 처음 오는 것처럼 생소한 느낌이 든다. 하긴 도봉산 산행 때 송추계곡을 이용한 게 그리 많지 않았으니
다소 생소할만하다. 사패능선을 지나 포대능선을 잡아타자 비로소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뒤 돌아보면 멀리 사패산 정상의 암봉이 불쑥
솟아있고 앞쪽에도 굽이굽이 암봉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가까운 북한산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암봉을 타는 재미도 있지만 위험한 곳은 우회
해야 하는 곳도 많다. 그중에 백미는 단연 Y계곡이다. 많이 이용해 봤지만 겨울이라 응달엔 눈이 얼어버려 위험한 곳이 있기도 하다.
도봉산을 간다면 들려야 할 명소가 많다. 도봉산의 최고봉인 신선대에 올라 자운봉과 만장봉을 조망했다면 다음 코스는 에덴의 동산이다. 에덴
의동산에서 보는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대, 그리고 뜀바위는 이곳이 아니면 도저히 볼 수 없는 비경이다. 북한산이 다소 장엄한 맛이 있
다면 한 칸 건너 이곳 도봉산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그래도 자운봉과 그 일원의 암봉들이 제법 장엄한 멋이 있다.
뒤돌아 본 포대능선 정상
이렇게 깎아지른 암봉이 많다 보니 우회하는 구간도 많다
도봉산을 오른다면 도봉구의 다락원능선을 타고 오르는 게 가장 많은 바위구간을 지나야 하므로 재미가 느껴진다.
이 다락원능선을 오르는 동안 선인봉, 만장봉의 길게 뻗은 롱다리를 보면 누구든 반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다락원
능선 거의 정상에서 보는 자운봉 일원
Y계곡은 내려가는 코스나 올라가는 코스 모두가 가파른 곳이라 도봉산에서 가장 긴장해야 하는 구간이다
Y계곡 정상의 모습
Y계곡 내려오는 코스도 거의 수직에 가까워 외이어 로프를 단단히 잡고 긴장해야 한다
이제야 고백하지만 처음 Y계곡을 타고 마지막 이 바위를 탈 때 고소공포증으로 발이 떨려 혼났다
신선대는 도봉산에서 일반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이지만 북한산 백운대가 836M인데 반해 신선대는 740M로 거의 100여 M가 낮다. 하지만 이곳에
오르면 눈앞에 자운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고 좀 더 손을 뻗으면 만장봉과 선인봉도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보인다. 하여 마치 신성이 된 기분
이 들어 신선대라 이름 지었을까?
저곳이 Y계곡을 다 타고 올라와 거의 하산할 지점에서 바로 암봉을 타고 알라가면 신선대와 자운봉 일원을 관망하게 되는 전망대로 아는 사람들은 즐겨 이용한다
Y계곡 구간
신선대에서 보는 만장봉, 얼마나 높게 보였길래 만장봉이라 이름 지었을까!!
드디어 어렵게 눈길을 뚫고 에덴의 동산에 올라와서 보는 왼쪽 만장봉과 오른쪽 선인봉
이곳보다 다락원능선에서 쭉 뻗은 암봉을 보는 것도 멋진 모습이다
신선대, 자운봉의 잘생긴 모습
뜀바위는 마치 주름치마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바위와 소나무가 찰떡궁합이라 거기서 자라는 것만으로도 암봉의 가치를 높여준다
에덴의 동산을 하산하여 다른 장소에서 보니 에덴의 동산 너머 만장봉과 선인봉도 같이 보인다
주봉과 함께하는 소나무의 멋진 자태
뭐가 뭔지 모르지만 바위에 이름이 있거나 없거나 모두 다 도봉산의 명물이다
우이암남능선 너머 상장능선, 영봉을 넘어 만경봉, 인수봉, 백운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회구간들
오봉이다. 네 번째 봉우리가 안 보여 좀 더 내려가 오솔길로 접어들었더니 오봉의 맨 아래 암봉을 지나는 구간과 만난다.
바위 구간이 많아 어렵게 올라갔더니 바로 넘어가는 하산길이 없어 석굴암 뒤에 있는 돌아앉은 부처바위까지 내려간다. 거기서
여성봉 방향으로 가야 하산을 할 수 있는 데 응달이라 눈이 많아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 데 다행히 반대로 올라온 신발
자국이 보여 그 길을 따라 여성봉 가는 길과 만난다. 이 길은 아는 사람도 흔치 않은 데 몇 번 잘 다녔는지 발자국 따라갔더니
어김없이 큰길과 만난다. 선답자 두 분 때문에 개고생 안 하고 여성봉으로 갈 수 있었다. 그 두 분이 진정 고맙다.
오봉 막내봉우리 정상의 모습
석굴암 뒤에 병풍처럼 우람하게 서있는 암봉으로 돌라앉은 부처바위가 있다
암봉 왼쪽이 돌아 앉은 부처바위 모습
2012년 3월에 본 돌아앉은 부처바위의 모습
여성봉 가며 보는 오봉
여성봉, 여성봉을 끝으로 하산길은 가파른 데다 눈이 안 녹아 와이어로프를 의지했지만 다소 힘든 코스였다.
늦게 시작한 산행인 데다 오봉을 한 바퀴나 돌아 다소 시간이 지체되어 밤길을 혼자 걸어야 했다.
높은 산은 3월까지도 비상용으로 아이젠을 지참해야 낭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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