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14.3.8.토 09:30-17:00(7시간 30분) 날씨 : 흐린 후 맑음
지난 번 도봉산 주능선을 탔기에 오늘은 송추에서 자운봉으로 넘어가 만장봉 일원을 크게 돌아볼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송추 입구에서 도봉산
북능선을 타고 오르려고 작년에 봐뒀던 도로변을 찾았지만 안보여 유턴하여 다시 주차공간을 찾아보니 마을입구 골목이라 마땅히 주차할 공간
이 없다.
다시 한참이나 더 올라가 내 맘속의 주차공간을 찾았으나 사패산을 오르는 코스다. 1년도 더 지나 찾아왔으니 기억이 헷갈린 거다. 이 길은 송추
지역 상수도 수원지를 끼고 오르는 곳으로 사람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코스라 오르는 동안 사람들을 만날 수 없다.
날씨는 흐린데다 개스가 많아 조망이 좋지 않다. 한참을 올라 사패산을 뒤로돌아 정상에 오르니 부는 바람이 차다. 집에선 봄같이 느껴져 겨울
자켓은 집어넣고 봄 자켓을 준비한 걸 꺼내 입으니 견딜만 하다. 정상엔 찬바람이 불어도 날씨는 봄이다.
정상에서 보이는 갓바위로 내려가 지난 번 올랐던 기억으로 오늘 다시 올라보지만 내려가는 코스는 여전히 어렵다. 이젠 나이가 드는지 다소 두
렵기도 하지만 올라온 코스니 용기를 내 겨우 내려선다. 정상에서 봐둔대로 이번엔 선바위로 내려가 1,2보루를 타고 올라올 생각이다.
선바위로 내려가는 길은 잠깐 놓쳤으나 다시 올라와 길을 찾아 선바위로 내려간다. 큰 암봉위에 위치하여 위험한 코스라 길을 막았던 모양이다.
암봉위에 우뚝 솟은 놈을 보니 위풍당당하다. 이놈이 튼실하게 바로 섰으니 우리 국운도 이놈처럼 바로 서길 기대해본다.
하산하는 길은 끊어진듯 이어지고 이내 끊어지길 여러번만에 계곡을 지나 길을 다시 만난다. 잠시 조그만 암자 두어개 있는 성불사 경내에 들린
다음 오솔길을 따라 능선을 두어 개 가로질러 넘었다. 불수사도북 종주할 때 타고 올랐던 호암사 가는 길과 만난다. 호암사에서 보이는 건너편
거울바위를 지나 제1보루로 올라가지만 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우회하여 1보루를 오른다. 삼국시대 고구려에서 쌓은 보루라는 데 석축이 조금
보이기도 한다. 2보루 하산코스는 좀은 바위틈으로 내려가기 불편할 거 같아 옆쪽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데 바위가 너무 높아 지난 번에 이어
오늘도 여전히 애 좀 먹었다.
원각사로 하산하면서 그냥 도로를 따라 내려와 버스로 이동하면 좋았을 걸 산을 타고 가로지른다는 게 군부대와 연결된 산이라 돌고돌아 한 시
간을 더 소비하여 겨우 차를 회수했다. 쉬운 산임에도 정상을 넘고 의정부 시계까지 내려가 다시 원점회기 했으니 결코 순탄치 않은 산행이었다.
사패산 정상의 암봉은 작년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는지 빗줄기가 바위에 도랑을 내 길을 만들었다.
사패산 정상에 왔으니 정상 기념사진은 남겨야지
갓바위
갓바위에 올라왔으나 크게 볼 거도 없는데 내려갈 땐 쉽지 않은 코스라 왜 올라왔나 싶다
어렵게 길을 찾아 올라선 선바위, 그 모습이 위풍당당하니 발기력이 좋아 하늘을 치받들고 있다
성불사 대웅전, 여기서 능선을 두어개 가로질러야 호암사 가는 길과 만난다
호암사 뒤에 있는 동굴내부는 굉장히 큰데다 호암사로 내려가는 통로도 있으나 막아놨다. 전에 "주몽"인가 뭔가 하는 드라마를 여기서도 찍었다고 한다.
호암사 앞 능선에 있는 거울바위, 한쪽면은 칼로 자른듯 반듯해 거울바위라 불린다
멀리서 다시 잡아본다
사패산1보루 정상, 오늘은 우회하여 한참을 돌아왔다
정상엔 여러 모양의 바위가 볼만하다
2보루에서 보는 1보루의 원경
2보루에서 보는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보는 왼쪽 2보루, 오른쪽이 1보루다
사찰내 바위가 많은 곳이 백범 김구선생과 인연이 깊은 석굴암, 그 아래쪽은 회룡사다
전망바위
2보루만 다시본다
정상부근의 갓바위를 다시본다
선바위가 있는 암봉
원각폭포
원각사
이 길로 내려갔으면 편했을 걸 차까지 질러간다고 산 넘고 물 건너 한 시간 넘게 고생 좀 했다
사패산 정상
다른 위치에서 정상을 또 보자
오전엔 날씨가 흐려 우중충 하더니 오후가 돼자 제법 청명한 날씨를 보인다. 오전에 오른길로 하산한다.
잘 생긴 소나무가 신격화 된 건지 나무 앞에 당집이 있으니 토속신앙의 한 면모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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