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립공원 탐방/도봉산·사패산

안개 낀 도봉산의 비경

by 즐풍 2019. 6. 12.

 

 

 

 산행일자 2015.8.14.금(임시공휴일)  6시간 15분 산행    날씨: 아침 내내 안개 오후에 안개 걷힘

 최저 고도: 95m, 신선대 정상: 725m  이동 거리: 8.19km

 

2015년 8월 14일 금요일인 오늘은 '광복 70주년 계기 국민 사기진작 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뜻하지 않게 얻은 임시공휴일이다.

오늘은 민자도로를 포함하여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또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 15개 시설, 41개 국립자연휴양림,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8월 14일∼16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정부의 이런 조치에 대해 나도 하나쯤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까?

 

내일 강원도 삼척에 있는 쉰움산, 두타산, 청옥산을 무박 산행하기로 예약했으나 신청자가 적어 취소되었다. 예정대로라면 내

일 장거리 산행과 모래 양구에 있는 대암산 산행을 위해 오늘은 쉬려고 했으나 내일 산행이 취소되었으니 모처럼 가까운 산에

다녀와야겠다. 북한산은 고양 시계에서 올라가는 게 풍광이 더 멋지지만, 도봉산은 도봉구 쪽의 등산코스가 더 멋지다.

하여 오늘은 외곽순환고속도로 중 가장 비싼 양주요금소를 지나 북한산국립공원 서부지소에 주차하고 다락능선으로 도봉산

을 등산하면 사기가 진작되겠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루디프로젝트 선글라스에 스크레치가 많이 생겨 등산을 끝내고 강남에 있는 본사 직영점에서 렌즈만 교체

받으려면 산행을 일찍 끝내고 폐점 전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그러자면 산행을 일찍 시작해야 하고, 게다가 몇 면 안 되는 무료

주차장에 주차하기 위해 서둘러 탐방센터에 도착해 05:40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은석봉에서 보면 포대능선 정상에서부터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이 한눈에 잡히는 데, 오늘은 안개에 잠겨 빠져나올 기미가 없다

 

은석암에서 만월암으로 가기 위해 계곡으로 내려간다. 만월암은 전부터 간다는게 오늘에야 발길을 돌린다.

만월암을 만나기 전에 연등이 먼저 반긴다.

 

만월암은 법당과 종무소로 단 두 채로 단촐하고 한참 위에 산신각이 있지만 일부러 찾지 않으면 가기 힘든 곳에 있다

 

드디어 본격적인 다락능선이 시작되면서 경사가 심하고 어려운 코스가 줄줄이 나오지만 사진은 모두 생략....  

 

포대정상에서 자운봉 일대를 바라보지만 여전히 안개가 자욱해 아쉽게도 보이지 않으니 오히려 소나무가 돋보인다  

 

안개가 Y계곡도 삼켰으니 제대로 넘어갈까 모르겠다. 잔뜩 긴장하고 내려가 보자.

 

 

그래도 어렵지 않게 넘어온 Y계곡

 

비선대에서 보는 자운봉과 그 너머 만장봉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자운봉과 신선대, 아침 일찍이라 아직은 등산객은 겨우 한 명만 보인다  

 

신선대 출입구로 오른쪽은 오르는 코스고, 왼쪽은 내려가는 코스다.

 

좀 전에 Y계곡을 건너와 저 비선대에서 자운봉 일대를 조망했다. 날씨만 좋으면 수락산 불암산은 물론

멀리 검단산, 예봉산도 눈에 잡힐 텐데, 오늘은 안개로 조망이 시원치않아 아쉽다.

 

신선대에서 보는 뜀바위, 잠시 후 에덴의 동산에서 다시 보자

 

신선대에서 막 내려가는데, 파주에 근무하는 직원을 만났다. 7-8년 전에 함께 근무했는데, 우리 직장에서 배우자를

만나 지금은 큰 딸이 여덟살, 여섯살(?) 짜리 막내를 둔 우리 직장의 건실한 후배다.

배우자는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혼자서 아침 일찍 등산에 나섰다고 한다. 모처럼 만나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

가는 길에 만장봉 앞에 있는 조그만 암봉을 함께 올라가 사방을 조망한 후 에덴의 동산도 안내했다.

가는 길이 달라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만장봉 앞 작은 암봉에서 보는 신선대(오른쪽)

 

잠시 후 가게 될 에덴의 동산

 

자운봉의 다른 모습

 

만장봉은 너무 가까워 봉우리만 담긴다

 

에덴의동산에 있는 명풍 소나무

 

에덴의동산에서 보는 뜀바위와 신선대가 안개에 가려 다소 몽환적 분위기를 풍긴다  

 

만장봉과 선인봉의 단차

 

하산길에 궁금했던 석굴암을 보고 오전에 올라왔던 만월암으로 돌아 올러왔던 길인 다락능선으로 하산하여 원점회귀 한다

석굴암은 석굴암이라고 쓴 바위 아래 커다란 석굴이 있는데, 이곳이 사실상 법당이다

 

오전에 올라왔던 길이자 다시 내려가야 할 다락능선의 일부 구간이다

 

만월암 위쪽의 다락능선 가는 길에 산신각이 있어 연등을 걸어 영역 표시를 했다

 

드디어 은석암에 도착해 오전에 안개에 가렸던 선인봉, 만경봉, 자운봉을 함께 조망하지만, 여전히 선명하지 못한 시계가 아쉽다  

 

만경봉과 자운봉, 포대능선 정상부

 

포대능선과 Y계곡

 

한참을 하산하여 다시 보니 거리감으로 선인봉부터 포대능선 정상부까지 다 잡힌다. 시야가 좋은 청명한 가을에 다시 와야겠다.

 

포대능선의 암봉군락

 

잠깐 길을 잘못 들어 옆 능선으로 왔다. 저 바위 뒤쪽에 보이는 능선으로 내려가야 하는 데, 잘못 왔기에 잠시 알바를 한다.

 

좀 전의 바위가 제대로 잡은 능선에서 보니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래, 남는 건 사진 밖에 없으니 멋지게 찍어보자

 

 

저 암봉만 넘어가면 오늘의 등산도 끝난다. 짧게 서너 시간에 끝내려던 산행이 쉬는 시간 포함해 여섯 시간 걸렸다.

 

 

산행을 시작할 때, 이른 아침인데다 안개가 껴 선글라스를 모자에 끼운게 어디선지 모르게 땅에 흘렀다.

벌써 선글라스 세 개를 잃어버렸고, 안경까지 네 개를 해 먹었으니 할말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기스가 많아 오늘 렌즈만 교체하려고 맘 먹었는데 선글라스 분실로 우울하게 산행을 끝낸다.

이제 더 이상 비싼 선글라스는 하지 말아야겠다. 에고 아까운거...

 

두 번째 맺음말

오늘은 트랭글과 산넘어산 두 개의 등산 앱을 가동시켰다. 트랭글은 전체적으로 데이터를 보기가 좋을 뿐

아니라 1KM 단위로 거리를 설정해 놓으면 단위 구간별로 시간과 산행속도를 알려주는 편리함이 있다.

그런데 Y계곡 내려갈 때 GPS가 잘 안 잡혀 전체 거리가 2KM가 넘게 오류가 발생했다.

반면에 산넘어산은 데이터 정보제공이 다소 아쉽긴 하나 GPS가 제대로 잡혀 8.19KM로 정확한 데이터를

알려준다. 두 개의 앱을 가동시킨다고 보조 밧데리로 충전하기도 했다.

협곡이나 데이터 수신이 불량한 지역이라면 산넘어산의 데이터를 신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