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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도봉산·사패산

상장능선-우이암-오봉-여성봉

by 즐풍 2019. 6. 12.

 

 

 

산행일자 2015.12.6.일 09:55-17:20(산행시간 7:25, 산행거리: 14.7km)    날씨: 흐림

 

 

어제 결혼식 참석으로 산행을 못해 오늘 산행에 나섰으나 좀 늦었다. 우이암에서 오봉과 여성봉을 가려면

제일 빠른 코스는 우이동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대중교통으로 대략 두어 시간 잡아먹으니

차를 사기막골에 대고 ㅅㅈ능선을 넘어 우이령고개 입구에서 산을 치고 오르기로 한다.

ㅅㅈ능선을 다 넘자면 시간이 걸리니 중간에 1-2봉을 건너뛰고 3봉 끝부분과 만나는 곳으로 치고 오른다.

마지막 봉우리인 왕관봉을 우회할까하다 결국 오르기로 맘 먹는다. 늘 다니던 바위를 타지 않고 제일 처음

올랐던 바위구간을 타기로 하는데, 역시 만만치않다. 어느쪽이든 힘들긴 마친가지다.

 

 산행지도

 

ㅅㅈ능선 2봉과 3봉 사이로 난 우회로를 따라간다. 워낙 잡풀이 많아 여름엔 길을 내기 어렵다.

지금은 낙엽이 깔려 길을 찾기도 어렵지만 동물적인 감각으로 겨우 길을 뚫는데 성공한다.

 

1-4봉까지 한번에 보기

 

저 뾰족한 왕관봉을 오르긴 쉽지 않겠지만, 도전해보기로 한다.

 

 

 

왕관봉 정상이라야 볼것도 없지만, 우회하느니 올라온다고 오르긴 했으나 쉽지않은 코스다.

 

건너편 인수봉 일원

 

뒤에서 보는 왕관봉과 저 멀리 오봉까지 보인다.

 

우이령고개로 내려가는 길에 보는 마당바위, 잠깐 여기서 요기를 하고 다시 길을 낸다.

 

왕관봉은 방향을 틀었더니 금새 다른 얼굴을 내보인다.

 

우이암을 경유하여 멀리 보이는 오봉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도 길이 없어 나무에 걸리고 긁혀가며 겨우 올라왔다.  

 

그새 멀리도 왔다. 좀 전에 보이던 인수봉은 몇개 봉우리와 능선을 지나 맨 뒷줄에 보이고

왕관봉도 이젠 손톱만큼 작게 보인다. 날씨가 흐리니 엉성하게 그린 동양화 같은 느낌이다.  

 

흠, 이바위 꼭지는 가마솥 뚜껑 같이 보인다.

혹시 유두로 보인다면 당신은 매우 혈기왕성한 젊은이겠다. 바위가 특이하니 기념사진 하나 남길만하다.

 

 

 

 

 

좀 전에 내려선 바위 구간으로 솥뚜껑 같은 바위도 왼쪽 아래켠에 보인다. .

 

길이 보이길래 올라오긴 했으나 내려가는 길이 없다. 결국 가야할 방향의 큰 바위 한번 찍고 우회하여 길을 낸다.  

 

저 바위 구간을 가야하는데, 이곳에서 보면 도저히 저 큰 바위를 넘을 재간이 없다.

하지만 오른쪽 나무 뒤에 보이는 바위틈 사이로 구부리고 걸으면 겨우 한 사람 지나갈 공간이 나온다.

 

이제 이 우이암 구간의 통천문을 지나면 우이암이 잡힌다.

 

우이암이다. 멀리서 보면 꼭 소귀처럼 생겨 우이람이라 한다.

 

 

 

전망대에서 잡아본 우이암, 나중에 가까운데서 다시한번 본다.

 

칼바위 구간

 

도봉산 정상 일원

 

오봉이다. 맨 오른쪽에서 보면 제대로 안보여 일부러 한참을 내려와 찍는 사진이다.

너무 많이 내려와 다시 올라가기도 귀찮아 저 오봉 맨 아래쪽으로 돌아 여성봉으로 바로 하산할 생각이다.

 

하지만 오봉을 우회하는 길은 만만치않다. 낭떠러지기 절벽을 조심스럽게 지나기도 하고

바위에서 나무를 타고 내려가는 구간도 있다. 꽤 많은 곳을 힘들게 내려서니 전에 우이령고개에서 

석굴암을 지나 어렵게 올라왔던 부처바위를 만난다. 잠시 후 올라가서 다시보자.  

 

부처바위 오르는 길에 오봉 맨 아래쪽 바위를 보니 암벽타는 사람들이 하강을 하고 있다.

오봉을 바라보는 전망애에서 보면 이 바위는 맨 마지막에 있어 잘 보이지도 않지만,

부처바위에서 보니 제일 가까워 제일 크게 보인다. 저 암벽팀은 바위를 옮겨가며 재미있게 논다.

 

하강~!

 

이 부처바위는 멀이 오봉에서 봐야 정말 부처바위처럼 보인다.

 

여성봉, 설명은 아래 사진을 참조할 것

 

 

여성봉에서 10여 분 정도 내려가는 길에 반대로 올라오는 40대 중반의 여성분을 만난다. 그녀가 묻는다.

"이길로 가면 어디가 나오죠?"

"여기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여성봉이 나오고 거기서도 10분 정도 더가면 오봉이 나옵니다."

"그럼 거기서 가는 길은 어딘가요?"

"오봉에서는 오봉샘 방향으로 내려가도 되고 그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는데,

 지금 16:30이니 잠시후 17:15분 정도에 해가 지니 지금은 하산해야 합니다. 랜턴은 있나요?" 

"아저씨, 그러면 저를 좀 데려다 줄 수 있어요?"

"나는 그쪽으로 안 갑니다."

그러자 그녀는 주저앉더니 엉엉 운다.

그때 나를 따라 내려오던 어떤 부부는 웬일인가 싶어 안보이는데서 잠깐 기다리다 곧 지나가며 괜찮냐고 묻는다.

그녀는 여전히 울고 나는 아무 말이 없자 그냥 지나간다.

내가 다시한번,

"지금 내려가야 합니다. 곧 어두워집니다."

"(나보고) 그냥 가세요, 저는 갈데가 없어요"

무슨 일인지 집을 나온 여자같은데, 무작정 바람을 쐰다며 산으로 올라오긴 했으나 너무 늦었다.

갈데가 없다니, 도도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데려다 밥 먹여주고 재워주면 된다는 건지....

송추탐방지원센타에 오니 그때까지 20대 중반은 여직원이 혼자 지키고 있길래 전후 사정을 알려주고

어쩌면 조난 당할 수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일러준다.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빨리 걷는다고 걸었어도 버스정류장까지 왔을 때 이미 해가 져 사방이 어둡다.

그녀는 제대로 내려왔을까? 밤중에 조난 당하진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