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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지리산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

by 즐풍 2019. 5. 31.





탐방일자 2016.5.8.일 10:50~16:40 (이동시간 5:50, 이동거리 13.5km)   날씨: 맑음(미세먼지 많음)



산악회를 따라 지방 산행을 갈 때 늘 고민이다. 산악회는 통상 한 달 전에 지방 산행을 공지한다.

버스 뒷자리에 타면 멀미를 하는 경우가 있어 대부분은 앞좌석을 선택한다.

그러자면 당연히 먼저 좌석을 선점해야 하는데, 입금부터 하고 좌석을 지정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계절별로 산악회별로 산행지가 겹쳐 선택의 폭이 넓다. 

봄엔 진달래꽃이나 철쭉꽃 산행이 많다보니 지역별 축제도 하루에서 삼사일 정도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봄 꽃니아 가을 단풍은 보통 2주 정도 연속으로 산행을 가기 때문에 골라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제 전남 화순의 안양산 철쭉축제와 무등산을 연계한 산행도 같은 장소에서 출발하는 산악회가 서너 개 있었다.

먼저 신청한 산악회는 주초에 신청했으나 신청자가 적어 취소될 여지가 많았다.

하여 제법 신청자가 많은 다른 산악회에 신청하여 다녀올 수 있었다.

예상대로 그 산악회는 신청자가 적어 취소되었다. 


또 다른 문제는 날씨다. 한 달 전에 산행공지가 올라오면 바로 신청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 여름엔 기층 불안정으로 국지성 소나기가 빈번하기 때문에 2~3일 전 예보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

요즘 같은 봄엔 일주일 전부터 제공되는 일기예보도 비교적 정확하므로 대부분 주초에 산행 여부를 결정한다.

모처럼 또는 처음 가는 산행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 그런 산행에 비라도 내리면 그런 낭패도 없다.


오늘 가는 지리산 바래봉이 그랬다.

2012년 4월 철쭉꽃을 보겠다고 간 바래봉은 들머리인 정령치부터 세걸산 바래봉까지 걷는 내내 비가 내렸다.

비로 인해 카메라로 풍경을 담기는커녕 등산화에 물이 가득 차 걷기도 힘들었다.

그 길을 목우와 함께 걷는다.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좋다.



용산마을 주차장에서 8부능선까지 철쭉이 굉장히 많은데, 이미 다 져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8부능선부터 정상까지는 오늘이 절정이다.

바래봉 가는 길과 분리되는 삼거리부터 팔랑치쪽의 철쭉군락을 즐기러 온 탐방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바래봉 올라가는 길에 두어 군데 이런 나무그늘이 있다.

파란 새싹 위에 앉아 쉬거나 음식을 들며 휴식하기 딱 좋다.


목우가 잠발란 새 등산화를 신고 왔는데, 뒷발꿈치를 물어 피부가 까인다.

내 양말 한켤레를 벗어 두 겹을 신게 하고 걸어보지만, 익숙할 때까지 고생 좀 해야겠다.  


팔랑치쪽의 철쭉군락지로 바로 가지 않고 바래봉 정상부터 오른다.


바래봉에 온 김에 바래봉 정상을 찍으려고 오르다보니 인증샷을 찍으려는 지 정상엔 발 디딜 틈이 없다.

굳이 오르지 않고 주변의 철쭉만 보고 철쭉 군락지로 이동한다.




삼거리에서 팔랑치 가는 길이다. 멀리 바래봉 정상도 보이고 낙엽송과 구상나무의 색깔이 확연히 구분된다.

낙엽송은 새순이 돋아 파란빛이 싱그럽고, 구상나무는 기존의 나뭇잎 위로 연두색 새순이 앙증맞게 올라온다.

멀리서 잡으니 구분이 안 되지만 가까이서 볼 때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바래봉 지도로 검색했을 때 이름은 안 보이지만 저 봉우리가 운봉으로 생각된다.

운봉이 바래봉 최고의 철쭉군락지다. 바래봉의 철쭉을 보러 온 탐방객이 이렇게 많기는 처음일듯 싶을 정도로 많다.


요 며칠전 태풍에 버금가는 비바람으로 철쭉꽃잎이 많이 떨어져나갔다지만, 올 들어 본 철쭉 중에 최고의 모습이다.

이렇게 날짜를 맞추기도 쉽지 않은데, 미세먼지로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붉은 철쭉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연분홍 철쭉이 돋보이기도 한다.






세동치 쪽으로 저 봉우리를 넘어가면 어떤 풍경인지 알 수 없지만,

목우의 발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여기서 철쭉산행을 끝내고 하산하며 눈으로만 담아 본다.




바래봉철쭉은 하단부, 중간부, 8부능선, 정상능선에 따라 개화시기가 근 한 달간 이어진다.

오늘은 하단부부터 8부능선까지 철쭉은 흔적도 없었지만, 8부능선에서 정상부까지 철쭉은 만개상태다.

아직 4~5일 정도 여유는 있을테니 이번 주 중반 정도까지 주중에 온다면 철쭉의 화려함을 즐길 수 있다.


진달래꽃은 멋지지만 꽃 색깔의 물색이 빨리 빠져 며칠만 지나도 탈색이 많다.

이에 반해 철쭉은 꽃이 질 때까지 더의 색깔이 변함없어 제대로 된 군락지만 만난다면, 그 화려함에 놀라게 된다.


어딜가나 상춘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완전히 꽃밭이다. 저 틈에 통로를 만든다는 게 아깝고 미안할 정도다.






바래봉은 전국 최고의 철쭉군락지다. 지리산에 속해 있으면서도 좀 떨어져 있어 다른 산처럼 느껴지는 지리산이다.

바래봉 구간은 정령치부터 세걸산, 팔랑치, 바래봉을 거쳐 전남 남원리 용산리 축제장까지 제법 긴 거리다.

그 거리 전체를 걷는 것보다 이런 철쭉제 땐 철쭉군락지를 중심으로 철쭉의 매력에 빠지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일산에서 바래봉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지만, 하루에 이런 철쭉의 비경을 보고 온다는 것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큰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