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15.12.12.토 07:31~14:13(소요시간 6:42, 이동거리 13.1km) 날씨: 맑음
근교에 수락산과 불암산이 있다. 이 산을 가고 싶어도 중간에 북한산이 가로막아 서울을 경유하든 의정부를 돌아가든
거의 두 시간을 잡아먹는다. 물론 차를 가져간다면 빠르긴 하겠지만, 산행을 끝내고 차량을 회수하기가 불편하다.
대중교통은 버스에 지하철에 환승도 두세 번 해야하니 번거롭다. 수락산 보다 먼 관악산은 중간에 한강이 가로막고 있
어도 대중교통이 편해 약 30여 분 빨리 도착한다. 당연히 관악산이나 삼성산의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락산의 기차바위 타는 맛이나 배낭바위, 하강바위, 코끼리바위 등 볼거리가 풍부한 맛에 자주 발길을 돌리고
싶은 산이기도 하다.
연말이 되자 밴드나 카톡으로 연결된 친구모이나 동문모임이 많아진 목우가 원주 모임에 다녀오겠다고 한다. 오후 네
시에 모임이 있다지만, 원주 가는 길목인 수락산까지 차를 타고 갈 욕심에 아침 일찍 떠나자고 졸라본다.
괜히 일찍 가 시간 때우기가 애매한지 정오쯤 출발한다기에 결국 나대로 차를 끌고 동막골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모처럼 수락산과 불암산을 연계산행 한다.
스마트폰에서 보여주는 지도보다는 트랭글에서 다운 받는 지도가 더 좋아 다운받으려고 보니
마지막 지점이 아프리카 콩고공화국 앞바다인 태평양으로 표시가 돼 트랭글에서 수정한 다음 올린다.
트랭글이 튀어 왼쪽으로 길게 사선이 밤색으로 그어졌으나 덧칠했다.
동막골에서 좀 올라온 지점의 동막골 초소다. 내려올 때 이놈만 보면 다 내려왔구나 하는데, 오늘은 반대로 산행 시작을 알리는 표식이다.
오르면서 건너편 도봉산 주능선과 멀리 북한산 백운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일출 직후라 햇살에 힘이 없어 다소 약한 모습으로 보인다.
의정부 시내를 지나 뾰족히 솟은 산은 불곡산이다. 저 산도 이곳 수락산 만큼이나 볼거리가 다양하다.
드디어 도정봉 가는 구간에 들어섰으니 진작부터 본격작인 산행이 시작됐다.
지역에 따라 지표면에 잔잔한 안개가 내려앉아 산이 섬처럼 보이니 운치를 더한다. 저 운치도 잠시 후 햇살에 증발되리라.
도정봉은 멀리서 잡아야 제 모습이 나온다. 수락산 정상과 불암산 정상에 이곳 도정봉까지 세 개의 태극기가 걸려있다.
관악산과 삼성산에 있는 11국기봉 순례코스를 본받아 이곳도 언젠가 「불암·수락산 3국기봉 순례코스」가 생길지도 모른다.
기차바위로 오르기 전 이런 안내판이 있다. 새로 만든 스토리텔링이다.
기차바위에 걸린 로프는 몇 명이 잡고 올라와도 견디도록 굵고 튼튼하다.
잡고 오르다 보면 20여 m나 늘어진 로프의 중력까지 들어올려야 하기에 제법 묵직한 느낌이다.
기차바위 정상에서 지나온 도정봉 구간을 본다.
이곳은 남양주 청학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향로봉 구간이다.
수락산 정상에서 보는 바로 옆 바위
수락산 정상 태극기는 훼손돼 꼭지만 리본처럼 보인다. 제대로 된 태극기가 있어야 그림도 사는 데, 관리 주체에서 시급히 교체해야 겠다.
여기까지 산행거리는 약 4.1km, 약 두 시간 걸렸다.
잠깐 배낭바위 아래쪽에 있는 독수리바위까지 내려갔다 오자니 귀찮아 사진만 찍어본다.
배낭바위 아래서 보는 수락산 정상, 여전히 태극기가 아쉽다.
철모바위
하강바위 쪽으로 내려가며 보는 배낭바위
하강바위, 일부지도에선 장군바위로 표시되기도 한다. 잠시 후 정상에 올라가 사방을 조망 후 하산한다.
저 바위 정상에 코끼리가 한 마리 앉아 있어 코끼리바위라 부른다.
아기 코끼리, 오늘은 날이 좋아 사진도 좋다.
매낭바위와 철모바위까지 보이고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하강바위에 올라오니 비로소 수락산 정상까지 눈에 들어온다. 사방으로 시야가 좋다.
건너편 북한산과 도봉산 주능선
돼지코바위 또는 남근바위라고도 한다만 남근같아 보이진 않는다.
치마바위 위쪽
치마바위 쪽에서 보는 하강바위와 코끼리바위
이 도솔봉을 끝으로 덕능고개로 내려간다. 도봉솔을 우측으로 돌아가면 탱크바위를 볼 수 있지만, 방향이 틀리다.
도솔봉에서 불암산 석장봉까지 약 4km 구간은 뭐 별로 볼 것도 없는 지루한 구간이다.
때로는 부대옆 철조망을 따라 걷기도 하고, 덕능고개 육교를 건너는 구간도 있다. 지루하니 힘든 구간이기도 하다.
나무계단을 따라가지 않고 능선길로 가다보니 천애절벽이다. 잠깐 내려가는데, 아래쪽에서 여자분이 올라오길래
교행할 수 없는 구간이라 다시 올라와 길을 비켜준다. 특전사 출신인지 바위도 잘 탄다.
불암산 석장봉에서 보는 건너편 수락산 정상부.
드디어 석장봉 우측 바위에서 오늘의 마지막 목표인 불암산 정상을 조망한다.
좀 전 불암산 정상을 조망했던 바위
정상 아래 "불암(佛岩)의 웅비 / 박중훈(소설가)" 이 있길래 글만 옮겨본다.
억만년 마들을 품어온 불암산(不岩山)
영험의 정기받은 노원(蘆原)은 다시 억만년 불암의 품에 안긴다.
세세연년 풍상에 억겁을 견딘 머리는 고이 접은 고깔이 되고 고깔을 쓴 불암의 품에 안겨 웅비를 꿈군다.
※ 여기서 마들은 노원(蘆原)들판이다.
내려가며 보는 석장봉 방향
팔각정 방향으로 내려가다 방향을 우측으로 틀어 폭포쪽 바위에 올라가본다.
건너편 팔각정 방향
내려가며 여러개의 폭포가 보인다. 물이 없어 마른폭포가 됐다.
마지막 폭포는 이 경수사 뒤로 보이는 폭포로 높이가 약 20여 m는 되어 보인다.
이 불이문을 잠가놔 돌아서 하산
당고개로 하산하며 마지막으로 수락산을 다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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