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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관악·삼성·수락·불암산

관악산 사당능선과 팔봉능선

by 즐풍 2019. 6. 12.

 

 

산행일자 2014.9.6.토 08:10-17:45(9시간 30분 산행)         날씨: 맑음

 

지난 6월6일 여동생 부부와 함께 수원 광교산부터 서울 청계산까지 산행을 하고 세 달만에 관악산을 함께 탄다. 지난번 광청종주는 대부분

무난한 육산이었지만 관악산은 서울 산이 대부분 그렇듯 빼어난 골산이다.  관악산에서 육봉능선과 팔봉능선이 다소 위험하지만 팔봉능선

엔 로프가 잘 설치되어 있어 누구든 쉽게 탈 수 있어 제일 위험한 육봉능선만 안 탄다면 나머지 구간은 대체로 무난하다.

 

오늘 산행은 사당에서 시작해 파이프능선을 경유하여 연주대 정상에서 팔봉능선을 거쳐 서울대쪽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주능선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탈 수 있지만 파이프능선이 처음일 경우 안내 없이는 등로를 찾기 어렵기에 일부러 선택했다. 파이프능선을 오를 때 딱  한 군

데 암봉구간이 있지만 무난히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파이프능선과 연주대로 올라가는 마지막 구간만 잘 타면 팔봉능선도 무난히 마칠 수

있겠다 싶어 미리 간 보기를 해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잘 탄다.

  

사당역에서 오전 8시에 만나기로 하여 6:00에 나가면 충분하지만 귀성차량으로 길이 밀릴지 몰라 30분 더 일찍 출발했는데 여느 토요일 보다

차가 없어 예상시간 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 사당역에서 시작하는 관악산은 2012년 11월 관악산, 삼성산 11국기봉 순례 이후 처음이다.

관음사에서 오르면 첫 번째 만나는 봉우리로 지금은 험로에 계단이 설치돼 있어 무난히 오를 수 있다.

 

 

두 번째 봉우리에도 계단이 설치되어 산 타는 맛이 조금 떨어진 건 사실이다

두 번째 봉우리에서 보는 첫 번째 봉우리

거북바위엔 누군가 눈을 그려놓아 거북이가 좀 더 확실해졌다

큰 바위가 거북이 등을 누루고 있으니 빠져 나갈래야 나갈 수 없는 형편이라 영원히 관악과 함께 하리라  

 

세 번째 국기봉

세 번째 국기봉 오르는 길

주능선인 하마바위와 마당바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파이프능선으로 오르며 보는 남근바위

파이프능선의 암봉구간을 여동생 부부와 함께 오르며 보니 이런 바위는 처음인데도 무난히 잘 탄다  

방금 올라온 파이프능선의 암봉구간

파이프능선에서 헬기장으로 나오며 보는 관악산 정상 부근

관악문 위쪽엔 지도바위가 함께 있는 명물 구간이다  

관악문 위에 있는 지도바위는 어쩜 저렇게 우리나라와 똑 같을까?

관악산 정상부가 좀 더 뚜렸한 풍광으로 다가온다

촛대바위 또는 횃불바위

지도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조망해 본다

이 비탈면을 올라가야 관악산 정상인데 와이어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무난히 오를 수 있다  

수영장능선 정상에서 보는 자운암능선으로 이곳에도 국기봉이 설치되어 있어

국기봉을 순례하자면 일부러 내려갔다 올라와야 하는 다소 고약한 코스다. 

게다가 국기봉이라도 터치하자면 바위를 오르내리기도 만만치 않아 삼성산 칼바위국기봉과 함께 제일 힘든 국기봉이다.

수영장능선 정상

 

     

기상청 레이더망과 함께 있는 저 바위기 관악산의 실질적인 정상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정상 표지석이 있는 연주대를 정상으로 알고 있다

연주대에서 다시 보는 수영장능선의 정상

관악산 정상

기상관측소에 들어가서 잠시 안내를 받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도시락을 풀기 무섭게 고양이가 불쑥

나타나 기웃거리 길래 굴비를 먹고 뼈를 발라주니 깨끗히 해치운다. 덕분에 손 안내고 코를 푼 격이다.

관악산의 명물 연주대

관악산 정상의 암봉으로 된 풍경도 장쾌한 멋이 있다

자운암능선을 따라 쭉 올라와 정상까지 몇 개 옥타브를 지나야하니 웬만한 피아노로는 그 음계도 다 채우지 못할만큼 큰 영역이다

연주암에서 새로 조성한 불탑으로 탑을 높이 쌓는 건 불자의 소원을 좀 더 빠르게 부처님께 전달하려는 건 아닌지...

바위 정상에 올라간 모습이 위태로워 보이지만 또 한 폭의 그림이다. 저들은 내려오지만 매부와 함께 저 암봉으로 올라본다.

좀 더 당겨 본 관악산 정상

방금 올라왔던 바위를 내려가며 다시보니 뒷쪽은 앞면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저 바위도 오르는 분이 있고....

관악산엔 도처에 이런 불꽃 모양의 바위가 많아 예로부터 화기가 많은 화산(火山=陽山)으로 분류돼 왔다

 

 팔봉능선을 타기 전에 잠시 육봉쪽으로 건너와 육봉능선을 맛보기로 조망하며 잠시 쉬었다 간다.

언젠가 저 육봉을 거쳐 팔봉능선을 타던지  아니면 운동장능선이나 케이블카능선을 타고 싶다.

팔봉에서 건너다 보는 칠봉 오르는 길

칠봉에서 보는 팔봉 내려오는 길의 절반은 나무숲이 가렸다

소나무가 바위에 등을 기댔지만 바람이 긁혀 상처가 좀 있다

아마도 칠봉 내려오는 길 같다

사실 칠봉 지나면서부터 사진으로는 어느게 몇 봉 봉우린지 알아내기 힘들다  

이 바위는 멀리서 보면 가야산의 만물산 같지만 갑자기 나타난 바위라 가까이 서 보니 그 모습이 다 안 보인다

지나온 능선을 조망하니 북한산 규모의 70-80선으로 암봉의 규모는 작지만 더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한 때는 이런 멋진 모습에 반해 거의 열 몇 번을 연속으로 다니며 관악산을 속속들이 파헤쳤던 적이 있다.  

 

앞으로도 가야할 능선, 대략 지도만 보고 왔을 때 약 여섯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산을 다 타고 보니

아홉시간 반이나 걸린 무척 고된산행으로 간단하게 생각하고 온 동생부부에게 다소 미안했다

건너편 학바위능선으로 관악산은 어느 능선을 타든 전부 비경을 파헤치는 산행이다  

방금 내려온 코스로 몇 봉인지 알 수 없지만 3봉 정도 되지 않을까?  

왕관바위를 한 번 올라갔다 온다. 그런데, 정말 왕관처럼 생겼나?

지네바위

팔봉능선을 지키는 마지막 암봉으로 저기만 지나면 내내 하산길이다. 고생이 끝났나 싶어도 하산길이 너무 지루하고 길어 오늘 산행에서 제일 힘든 코스 중에 하나다.

 

마지막 바위를 내려가며 다시 본다

서울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일견 폭포의 위용을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