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15.1.24.토 08:55-15:00(여섯 시간 산행) 날씨: 흐린 후 맑음
산을 탄다는 게 대개는 거주지에서 제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산으로 가다보니 늘 가던 산을 또 가게 된다.
그러니 산행은 대부분 북한산으로 한정되어 늘 같은 구간을 반복하는 단조로움을 돌파할 새로움이 필요하다.
올겨울은 덕유산을 중심으로 충청과 경북에 일부 눈이 많이 오긴 했지만 그도 잠깐일뿐 눈가뭄이 심한 해에 속한다.
새해 들어선 아직까지 심설산행으로 마땅히 갈만한 산이 없어 지방에 가지도 못하고 거의 근교 산만 다녔다.
이런 이유로 가까운 거리이긴 하지만 강 건너에 있는 관악산 산행에 나선다.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반이 넘는 거리에 있는 관악산은 접근 편의상 사당능선이나 서울대 공학관에서 올라가는 자운암능선을 자주 이용했다.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그동안 다녔던 구간을 피해 과천 정부종합청사역에서 하차한다.
과천에서 오르는 관악산은 육봉능선이 가장 스릴있는 암봉구간이지만, 겨울에 서리라도 묻어 있으면 미끄러질 위험이 있으니 위험 요소를 피해 암릉미를 즐길 수 있는 케이블카능선으로 오른다.
케이블카능선은 2010년 10월1일에 마지막으로 다녀갔으니 만 4년 3개월만에 다시 오르는 셈이다.
수도권에서는 관악산과 서울 남산에 케이블카가 놓여있다.
포천시 주금산 자락에 있는 베어스타운의 스키장과 남양주 천마산의 스타힐리조트 등 몇 개의 스키장에 곤돌라가 있긴 하지만 케이블카와는 성격이 다르다.
남산 케이블카는 관광전용으로 누구나 탈 수 있지만, 아직 남산 근처에도 못 가봤으니 언제 이용할 지 모르겠다.
관악산 케이블카는 공무전용으로 관악산 정상에 있는 기상관측소나 KBS 방송 관계자가 아니면 이용할 수 없다.
과천시는 2012년 7월 25일부터 과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두 차례 운행을 하는 것으로 뉴스가 나오긴 했는데 지금은 수요가 적어 거의 이용하지 않는 모양이다.
산이 좋아 땀흘려 가며 등산하는 사람들이야 케이블카에 군침 흘릴 일도 없지만, 등산하며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걸 보면 케이블카에서 보는 느낌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다.
산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하는 풍광은 사뭇 다를 수 있으니 한 번 타고 눈 똥그랗게 뜨고 새의 눈으로 주변 풍경을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케이블카-운동장능선 산행코스
케이블카능선은 과천정부종합청사역에서 내려 과천시청을 끼고돌면 구세군사관학교가 있다.
구세군사관학교 건물로 들어가 바로 우측의 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남의 건물로 들어간다는 게 마음 내키진 않지만 그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길이야 거미줄처럼 얼켜있으니 중간 중간에 여러 방면에서 오는 길과 만나긴 한다.
한참을 오르는 동안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흙길을 밟게 되지만 점차 바위를 만나게 되면서 머리위로 케이블카 궤도를 보게 되면 그제사 제대로 된 길이란 걸 알 수 있다.
아침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 잔뜩 흐렸다.
어제 일기예보는 오전은 맑고 오후에 흐릴 것으로 예보됐는데 날씨가 영 아니다.
궤도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 후에도 한참이나 지나서 케이블카가 지나간다.
서 있는 사람 두 명에 한 명은 앉아서 세 명이 타고 올라간다.
저 암봉 뒤로 올라갈 때까지 능선은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새바위라는 데 암봉군락이 많아 어느게 새바위인지 알 수 없다
멀리서 보는 새바위 암봉 군락
금방이라도비가 올듯 한참을 뿌옇던 날씨가 여기에 올라서니 비로소 날씨가 풀리고 맑아진다
일찍한 산행은 아니지만 산행도 날이 풀린 다음에 오르면 좀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겠다
케이블카 종점으로 오른쪽 건물이 승강장이다. 뒤엔 KBS 통신탑이 보인다.
케이블카능선에서 관악산 정상을 본다. 대형 축구공 같은 기상시설과 통신탑,
자운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이들을 연결하는 암봉의 굴곡이 멋져보인다.
중간에 흰 석탑은 아래쪽에 있는 연주암에서 세운 불탑으로 연주암은 저런 풍광을 뒤로 한 멋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관악산의 암봉군락을 병풍처럼 뒤로하여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의 연주암
몇 년만에 다시 오른 케이블카능선의 조망이 멋지다.
기회를 더 만들어 과천 쪽에서 다른 코스라도 이용해 다시 올라야겠다.
이제 케이블카능선을 뒤로하고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쪽으로 길을 낸다.
아이젠을 가져가라는 아내말에 시내만 생각하고 괜찮을 거라며 그냥 왔는데,
눈이 많아 앞에 두 사람은 올라가며 애들 먹는다.
그래도 스틱을 쓰니 균형잡기가 수월하다.
좀 더 가까워진 관악산 정상
저 암봉 뒤쪽으로 눈이 쌓여 있을 테니 우회하여 옆으로 돌아가지만 그 길도 얼어있어 매우 조심스러웠다
지난 9월 6일의 같은 바위 다른 느낌
저기 보이는 말바위를 타고 올라 정상쪽으로 가보자
말바위
전망대에서 연주대만 보고 정상은 오르지 않고 이번엔 육봉능선 정상에서 관양능선으로 큰 암봉까지만
내려가 그 암봉을 보고 다시 올라온다.
전에 멋지게 느꼈던 운동장능선으로 내려가며 색다른 느낌을 찾아본다.
육봉능선으로 가며 간악산 정상을 다시 본다
좀 전에 올라왔던 케이블카능선
관악산엔 이런 화염 형태의 불꽃바위가 많아 화기가 많은 양산으로 분류된다
흠, 여기 또 불꽃바위가 있고....
또 여기도...
여기에도... 도처에 화기가 가득하다
건너편 8봉능선의 8봉 정상
그 아래 우측부터 7봉, 6봉....
육봉능선은 관악산에서 제일 험준한 코스로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감히 접근할 수도 없는 코스로,
보이는 것은 5봉이다
육봉능선에서 관양능선으로 내려가는 길
관양능선에서 바라보는 육봉능선, 봄이 되면 언젠가 저 능선을 타 보리라
건너편 운동장능선의 일부, 잠시후 육봉능선으로 다시 올라가 저쪽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관양능선은 이 봉우리를 보고 다시 올라가 운동장능선으로 건너간다
태극기가 있는 육봉능선에서 왼쪽 암봉으로 건너가면 운동장능선이 시작된다
운동장능선의 정상으로 이쪽 코스도 험로기는 하지만 조심하면 멋진 능선을 탈 수 있다
운동장능선으로 내려가며 다시보는 육봉능선의 태극기
이 암봉은 옆쪽 안전지대를 이용하여 통과
관악산도 북한산 만큼 암봉타는 재미가 있다.
전체적인 산의 규모나 암봉의 규모도 북한산의 70% 수준이니 위험도 그만큼 준다.
방금 내려온 암봉 뒤로 건너편 팔봉능선이 보인다
건너편 8봉능선은 7봉부터 1봉까지 전부 다 잡힌다
내려온 코스
곤악산 주능선과는 떨어져 있지만 이쪽 운동장능선도 제법 암봉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일 정점 육봉능선에서 우측 관양능선은 오른쪽으로 보이는 부분까지만 내려갔다가
다시 되돌아가 왼쪽 운동장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중이다
건너편 관양능선
암봉구간은 다소 위험한 코스가 많아도 위험만 제거하면 조망이 시원한게 보기에 좋다
방금 내려온 암봉 구간도 뭔가 이름이 있을 텐데...
더 내려가면 안양의 종합운동장쪽으로 하산하여 붙여진 운동장능선이지만,
4호선지하철을 타고 귀가를 해야겠기에 여기서 관양능선으로 넘어가 과천정부청사역으로 길을 낸다.
질러간다는 게 길 없는 계곡으로 가다보니 나무가 잡아당기고 가지에 긁히기도 한다.
모처럼 과천에서 시작하여 관악산의 다른 면모를 맘껏 즐긴 하루였다.
당분간 과천과 안양쪽 코스를 자주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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