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13.06.29.토 07:20-16:15(아홉시간) 날씨 : 맑으나 박무 낌(올들어 서울지역 최고기온인 32.6℃)
삼성산은 관악산과 맞닿아 있지만 워낙 관악산의 명성이 드높아 관악산으로 통칭되기도 하기에 서울에 있는 사람들 조차도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게 놀랍다.
서울대학에서 안양유원지쪽으로 계곡을 따라 좌측의 산이 관악산이고 우측에 있는 산이 삼성산이다.
두 산이 연접해 있다보니 산세도 거의 비슷해 두 산 모두 골산에 해당하며 특징도 비슷하다.
관악산, 삼성산, 호암산을 묶어서 『관악산공원』으로 지정하였다.
관악구청이야 관악구에 있다지만 관악역은 삼성산 아래 안양시 석수2동에 있으니 관악구에서는 섭섭하겠지만 삼성산도 도매급으로 관악산이라고도 하기에 관악역으로 지었는지도 모르겠다.
관악산은 열 몇번을 다녀왔지만, 삼성산은 관악산을 경유할 때와 11국기봉종주 등 두세 번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은 맘먹고 한 바퀴 돌아 볼 생각으로 수원행 첫버스를 타고 관악역에서 내려 학우봉능선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산행 시 삼막사와 호압사는 꼭 들려볼 생각이라 사찰에 출입해야 할 경우도 있으니 산행시간이 길어질 게 뻔하다.
학우봉능선은 처음 얼마간 흙길이 반기지만 조금만 지나면 관악산과 마찬가지로 바위와 암봉이 나타나긴 하나 규모가 작고 아기자기 해 이를 비켜갈 수도 있고 타고넘을 수도 있지만 크게 위험한 봉우리는 없다.
학우봉을 지나 삼막사 사찰로 들어서니 거북"귀"字를 세 개의 다른 형태로 바위에 새긴 삼귀자가 맞아준다.
바로 위로 올라가니 登谷臺(등곡대)가 보여 올라가보니 등곡대사가 참선하였다는 작은 석굴이 있지만 아래서 보면 보이지 않아 대부분의 탐방객이 놓친다.
이곳을 둘러보니 내려오니 암벽을 파고 그곳에 삼신을 조각한 삼신각으로 여느 사찰에선 보지 못한 훌륭한 모습이다.
삼막사를 여유있게 둘러보고 난 후 삼성산국기봉에서 정상을 거쳐 장군봉능선의 칼바위국기봉을 타고 넘어 곰바위에서 점심을 먹는다. 돌산국기봉까지는 11국기봉 종주시 코스를 밟은 적이 있기에 방향을 틀어 민주동산국기봉에서 호압사로 내려온다. 사찰을 본 후 둘레길을 따라 원점회귀하는 데, 산 아래길로 돌아간다는 게 얼마나 먼길인 지 오늘 제대로 체험한 하루였다.
삼성산 등산코스
초입 능선엔 평탄한 흙길이 반긴다
드디어 삼선산도 관악산과 마찬가지로 골산임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암봉구간
암봉을 옆으로 타고 올라와 보는 바위
암봉을 타고 보니 이런 바위와 암봉이 무리를 이루며 안양시와 조화를 이룬다
이 암봉은 가운데 골을 이용하여 올라가본다
지나온 암봉구간
지나온 구간을 다른 위치에서 본다
학우봉능선에서 보는 경인교대
지나온 학우봉능선
이 작은 학우봉이 학우봉능선이란 긴 능선을 거느린다
지나 내려온 능선
삼막사로 가는 길목
삼막사 삼귀자 뒤로 펼쳐진 병풍바위
등곡탑 위에 있는 석굴로 지붕을 큰 바위가 덮은 오묘한 자연바위 동굴이다
삼신각은 암벽을 깍아내고 조각을 한 특이한 형태로 삼막사는 사찰편에 따로 수록한다
삼막사와 한참이나 떨어진 마애삼존불상을 모신 칠성각 맞은편에 자리잡은 남근석
삼막사 원경
삼성산 국기봉 하단
오늘 처음 맞는 삼성산 국기봉
삼성산 정상은 통신탑이 자리를 잡고 있는 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명산엔 저런 통신탑이 흉물스럽게 자리하여
산 정기의 흐름을 끊어놓지나 않았을까 우려스럽다
방금 내려온 바위
위에 바위를 확대한 것으로 통신탑은 지웠다
저런 바위틈새로 소나무도 아닌 참나무가 자란다는 게 경이롭다
위로 하늘길이 있어 세계로 나가는 여객기를 자주 볼 수 있다
K48깃대봉국기대는 그냥 통과한다
모이를 잔뜩먹어 배가 부른 새바위
칼바위국기봉을 전에 뒤로돌아 올라갔지만 오늘은 길이 잘 보여 앞으로 올라간다
국기봉이 휜 것은 바람의 저항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일진 데 저 정도의 바람이 아니라
태풍이 지나가는 정도의 바람을 수없이 견뎠다는 증거이리라.
국기대를 지운 암봉이 멋지다
암봉과 바위가 많은 관악산 삼성산은 북한산이나 도봉산의 암봉과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곰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호압사로 가는 길에 다시보는 칼바위국기봉
민주동산국기봉 앞
민주동산국기봉
관악산 11국기봉 종주코스는 관악산에 6개, 삼성산에 5개 코스를 찍으며 도는 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삼성삼의 민주동산국기봉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불완전종주로 끝났다는 블로그를 종종 볼 수 있는 데 종주코스에서 제법 벗어난 곳에 있기에 조금만 방심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이 바위능선을 타고 호압사로 가려다 너무 도는 것 같아 빠른길을 이용한다
이건 뭔 바윌까? 메기바위라고 할까!
호압사 뒤쪽 정상에 있는 바위로 내려가기 전에 찍어본다
호압사 전경
호압사 가는 길도 끝없이 길다
호압사도 사찰편에 별도 수록한다
호압사 주변으로 많은 시들이 그림과 함께 표현되어 있는 데,
오늘같이 올들어 가장 더운날씨에 어울리는 "강변서정"이다
물을 끌어올려 인공폭포를 보여주는 암벽인데 아쉽게도 심각한 전력난으로 가동을 멈춘 상태다
아래쪽에선 한바탕 굿이 벌어지는 지 꽹과리 소리 울리더니
이곳엔 삼신당이 보이고 주변에 자잘한 돌탑이 수도 없이 들어섰다
달 탐사에 별 탐사까지 하는 첨단시대에도 무당에 의지하여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건 넌센스다
서울둘레길을 타고 원점회귀를 하는 데 산 능선과 계곡을 돌고돌아 너무 지루한 느낌이 든다
석수역 방향에서 버스승차장으로 가는 길에 보는 당쟁이풀이 시멘트벽을 완전히 휘감은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아홉 시간 만에 삼성산을 종주하고 삼막사와 호압사까지 둘러보았지만,
뜨거운 여름이라 2리터나 준비한 물도 다 먹을 즈음 다행히 석간수를 만나 식수를 보충할 수 있었다.
어느 때보다 체력고갈이 많아 귀가해선 저녁을 먹고 그냥 골아떨어졌다.
하산은 긴 거리를 돌아와 아침에 하차한 반대편 승차장에 도착하여 수원터미널에서 15:50에 출발한 R8450버스가 16:23분경 도착하여 너무 지루하게 기다라지도 않고 승차했다.
버스시간은 다음 산행에 참고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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