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15.5.23. 토 08:04-16:26(8시간 20분 산행) 맑음
2015.5.25. 월요일은 석가탄신일로 오늘부터 3일간 연휴가 시작된다.
올해부터 3일 이상 연휴가 시작되면 하루 숙박을 하며 이틀간 지방 산행을 하기로 계획했다.
월초인 5월 4일 징검다리 연휴 중간인 월요일 연가를 냄으로써 4일간 계속된 연휴기간 중
3일 동안 부산의 금정산과 이기대, 양산의 천성산을 다녀왔다.
지난 주말, 이틀간 장거리 산행으로 피로가 누적돼 이번엔 이틀만 근교산행을 하고 하루는 쉴 예정이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 나만 몇 번 다녀온 삼성산을 목우와 함께 가기로 한다.
고양종합터미널에서 수원행 시외버스를 타고 관악역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서울대학교에서 안양유원지로 빠지는 계곡을 중심으로 좌측은 관악산, 우측은 삼성산으로 관악산과 한 뿌리다.
그러니 두 산을 묶어 관악산으로 통칭해도 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삼성산은 올망졸망한 암봉군락이 많아 산세도 관악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관악산에 있는 국기봉 여섯 개와 삼성산에 있는 국기봉 다섯 개를 합쳐 11 국기봉을 연결하는 종주코스가 있다.
그 외 주능선 및 개별 코스 등 다양한 연결 코스가 많다.
산행 난이도는 암봉군락이 많다 보니 중급 이상이다.
삼성산 관악산 등산코스
근 한 시간을 걸어서야 본격적인 삼성산의 암봉을 만난다.
지난주까지 아카시아꽃의 향기로움이 이 길에 이르기까지 등산객들에게 큰 선물이었겠지만,
이젠 길에 아카시아 흰꽃잎이 눈처럼 지며 내년을 기약한다.
▲ 이 암봉을 우회하여 올라서면 ▼ 이런 암봉군락의 형태를 보여준다
학우봉의 의미는 뭘까?
아래 경인교대가 있어 學友봉인가? 아니면 학의 날개 모양을 가진 봉우리라 鶴羽봉일까?
지나온 능선, 왼쪽 봉우리가 학우봉이니 제법 걸은 셈이다
건너편에 자리 잡은 삼막사, 초파일을 앞두고 대웅전 마당엔 연등이 걸려있어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삼성산의 정상 표지석인듯 보이지만 실제 정상은 통신탑이 설치된 곳으로,
그 아래 오석으로 된 정상 표지석엔 481m로 표시하고 있다
삼성산의 실질적인 정상인 통신탑
삼성산에서 관악산을 가기 위해 무너미고개로 넘어가는 길에 만난 암봉
전에 솔담님, 도솔님과 함께 왔을 때 옆 길로 가며 보던 암봉을 오늘은 직접 타고 넘는다
좀 전 암봉의 정상 모습
내려와서 본 모습
건너편 능선의 암봉
오고 가다 힘들면 뜨끈뜨끈한 바위에 몸을 누이고 쉬면 찜질방처럼 피로가 쫙 풀리겠다
▲▼ 다른 위치에서 잡아보는 같은 바위
학바위능선의 국기봉
관악산, 삼성산의 11 국기봉 종주할 때 자운암능선의 국기봉과 이 학바위국기봉은 주능선에서 한참을 내려와야 하기에 가장 힘든 코스 중에 하나다
하산할 때 내려갈 건너편 자운암능선, 가운데 불쑥 나온 암봉이 자운암 국기봉이다
건너편능선이 관악산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팔봉능선이다
드디어 관악산 정상의 철탑과 기상관측소가 보이고 연주대의 붉은 연등도 머리카락 보이듯 살짝 고개를 내민다
지난번 도솔님과 힘겹게 넘었던 암봉은 오늘 목우님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바람에 나 혼자 넘었다
위와 같은 바위인데 옆에 있는 바위까지 같이 잡아본다
이 바위는 이쪽 정면에선 작아 보이지만 뒤쪽에서 보면 엄청 높은 바위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힘들다
앞서 본 바위의 뒷면은 한참을 조심스럽게 타고 내려와야 한다
관악산 연주대
관악산의 정상인 연주봉엔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절벽이 솟아 있는 데,
깎아지른 절벽 틈새로 석축을 쌓아 올린 곳에 연주대가 있다.
연주대는 고려가 멸망하자 고려의 충신들이 수도인 개경을 바라보며
두문동에서 순국한 72인의 충신열사과 망국의 한을 달랬다는 곳이다.
다른 전설로는 태종이 나중에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을 충녕대군으로 책봉하려 하자
이를 눈치챈 양녕과 효령대군이 도성 근처를 배회하다 발길을 멈춘 곳이 이곳 관악산이다.
그들은 연주암에서 태자로 책봉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연주대에 올라 왕국을 바라보며 마음을 삭이던 곳이다.
고려의 충신들의 비통한 마음이든 태자로 책봉되지 못한 왕자들의 애잔한 마음이든
연주대는 님을 위한 그리움이 숨겨져 있다. (안내문 편집)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이틀 앞둔 날이라 소원성취 연등이 새롭게 설치돼
단출한 연주대의 모습이 다소 아쉽지만 가려졌다.
관악산 정상, 표지석에 쓰인 글자는 추사 김정희의 글자를 모아 새긴 것이다
연주대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수영장능선 정상의 암봉, 일명 솔봉이라고도 한다
이 기상관측소 우측에 있는 바위가 관악산의 실질적인 최고봉인 정상이다
자운암능선으로 내려가며 보는 건너편 수영장능선의 정상 암봉
글러브바위
앞서 말한 자운봉능선의 국기봉이다.
주능선에서 한참 내려와야 하기에 11 국기봉을 돌자면 욕부터 튀어나오는 먼 거리에 있다.
자운암국기봉과 좋은 친구인 바로 앞 명품 소나무
지난번 솔담님, 도솔님과 함께한 그 코스 그대로 산행했다.
그땐 여섯 시간 걸렸는데 오늘 목우님과 함께 한 산행시간은 여덟 시간 20분이나 걸렸으니
두 시간도 넘게 걸린 거북이 산행이다.
그래도 긴 시간 함께 했다는 게 중요하다.
산행 기회를 늘리면 그만큼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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