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자 2016.6.11.토 09:40~14:13(4:33 이동) 이동거리 8.64km 날씨: 흐림
삼성산 등산코스
모처럼 직원과 함께 하는 등산이다.
아홉 시에 사당역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지만, 20여 분 일찍 도착할 수 있게 여유롭게 집을 나선다.
이 시간에 풍동역에서 경의선을 타면 자리가 없지만, 얼만큼 가다보니 자리가 나길래 앉는다.
배낭 푸는 게 귀찮아 그대로 의자에 앉았더니 내 체중에 배낭이 압력을 받는 느낌이다.
그렇게 또 얼만큼 앉아 가는 데 갑자기 옆자리에 앉은 젊은 새댁이 엉덩이가 젖는다며 일어선다.
왠일인가보니 배낭에서 물이 흘러 오른쪽으로 두어 사람 바지를 적시며 계속 물이 흐른다.
내 등으로 받는 압력에 수낭이 터졌나 배낭을 열어보니 터진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다.
아니면 압력이 높아 마개 틈새로 물이 흘러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
어찌됐든 옆사람에게 사과하고 잠시 서 있을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내릴 때 옆에 분도 같이 내리길래 바지를 보니 상의 티와 바지가 조금 젖었다.
나 역시 그렇다.
걸을 때 사람들이 보면 괜한 오해하기 십상이다.
4호선으로 갈아타고 사당역을 가는데, 먼저 도착한 직원에게 전화가 온다.
관악역에 2번 출구가 없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묻는다.
아니 웬 관악역?
직원들이 내가 산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함께 산에 가자고 해 사당역 4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다음주 화요일 간담회 사회를 볼 일이 있어 시나리오와 여러 준비로 정신이 없는 가운데
사당역을 관악역으로 잘못 적어 보낸 것이다.
결국 나홀로 30여분 늦게 도착해 다섯 명이 산행을 시작한다.
그래도 관악역에서 삼성산을 몇 번 산행했기에 길은 잘 알고 있으니 다행이다.
비가 올듯 하늘은 잔뜩 흐렸다.
직원은 잠깐 소나기가 온다는 날씨예보가 있었다고 한다.
모처럼 직원들과 산행에 나섰는데 비가 온다면 낭패다.
산행이 처음이거나 또는 1~년만에 처음으로 산행에 나서기 때문에 산행을 서두를 수도 없다.
속초가 고향인 신규 여직원은 2년 준비끝에 대학교 3학년 때 그 어렵다는 7급 공채에 합격했다.
16주의 교육을 받고 지난 달 우리 과에 배치받았다.
신규 여직원 외엔 모두 남자들이다.
등산을 하며 얘기하다보면 하나둘 성장 과정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그들과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학우봉을 우회한 후 삼성산 정상을 들리고 군부대를 돌아 거북바위를 지난다.
얼만큼 가다 호암산가는 길목에서 잠시 고민하다 서울대쪽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에 예약한 토담집에서 장수누룽지 오리백숙을 먹는데, 소나기가 쏟아진다.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비가 그치지 않아 조금 더 머무른 후 식당을 나선다.
호암산까지 돌았다면 하산길에 소나기 좀 맞았겠지만, 중간에 길을 끊는 바람에 다행히 비를 피했다.
요즘들어 깜박깜박하는 바람에 모임 장소도 틀리게 알려 30분이나 지각을 했는데도
너그러이 이해해 준 직원들이 고맙고 함께 한 산행도 즐거웠다.
오늘 모든 사진은 2015.5.22.에 다녀온 삼성산과 관악산 사진 중 삼성산 사진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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