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관악·삼성·수락·불암산

관악산 삼성산 11국기봉 첫 번째 종주기

by 즐풍 2019. 8. 24.

 

 

 

 

탐방일자 : 2012.11.03.토 07:25-17:30(10시간)   날씨 : 맑음

 

 

11국기봉을 가자던 솔담님이 사무실 업무가 바쁜 관계로 빠지게 되어 혼자 가게 됐다.

11국기봉을 굳이 탐방할 뜻은 없었으나 기왕에 잡은 일정이니 혼자라도 탐방해서 길이라도 알아두면 

나중에라도 같이 갈 수 있겠다싶어 집을 나선다. 

경의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는 게 830을 타고 사당에서 환승하는 것 보다 빨라 풍동역에서 06:00 기차를 탄다. 

다만, 서울역에서 환승하는 게 건물을 빠져나와 돌고돌다 보니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혼자하는 산행은 전적으로 내 의지에 따라 걷든 쉬든 보행속도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숲을 헤쳐나가든 바타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니 어쩌면 오늘같은 단독산행이 한결 마음 편하다. 

대략 10시간 정도의 선등자의 탐방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검색된다.

단촐하게 혼자 떠난 산행이라 필요하면 건너편 능선까지 직선으로 없는 길을 만들며 간다면 조금이라도 단축시킬 수 있겠다.

 

관악산에 6개의 국기봉과 삼성산에 5개의 국기봉을 도는 코스다.

관악산과 삼성산의 주능선을 타는 코스로 산의 크기에 비례깃대봉 숫자다.

관악산 6봉의 국기대를 찍고 삼성산과 연결하는 코스를 제대로 타야 알바 없이 시간단축을 하는 제대로 된 11국기봉 탐방코스가 된다.





산행코스
빨간 별표가 국기대 위치표시로 사당역에서 내려 관음사쪽부터 탐방을 시작한다.




처음 만나는 고개 우측 8부능선에 어렴풋이 국기대가 보인다.

 첫 번째 만난 국기봉이라 되게 반갑다. 근데 이 분은 뭘 할까? 




여기까진 철계단이 설치되어 그 전보다 산행이 쉬워졌다.




두 번째 선유천국기대, 여기까진 아주 무난하다.





 반갑군, 하마바위!!


이 뭥미?

  아직은 이른 시각인지 마당바위에서 쉬는 사람도 안 보이니 한가하다.  





▲ 지도바위와 ▼관악문 위에 같이 있어 외롭지 않겠다.




  


특이하게 생긴 촛대바위와 횃불바위







 관악산 정상의 표지석 글자가 힘차게 느껴진다.
조금만 지나 산행객들이 정신없이 밀려오면 인증사진 찍는 데도 줄을 서야 할테지...


  관악산 정상의 연주암은 깍아지른 단애 사이를 돌로 메꿰 지은 암자와 단청의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입시철이 코앞이라설까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학업성취발원」연등은 아닐런지... 사계절 어느 때 봐도 참 멋진 풍경이다.    
 
글로브바위, 신선들이 야구를 하다 벗어논 글러브.  




국기대를 잡아봐야 직성이 풀리니 기를 쓰고 올라가본다.




국기봉 아래 명품소나무가 반기는 데 거지가 너무 촘촘하여 누군가 정원사가 손질 한 번 해주면 더 멋진 모습으로 자랄 텐데...
  


자운봉국기대에서 정상쪽으로 올라가 능선을 타고 학바위깃대봉으로 가느냐, 아니면 직선거리로 가로질러 가느냐로 
잠깐 고민하다 그냥 건너편 능선까지 가로질러 가기로 한다. 내려가다 만난 자연동굴로 10여 명 잘 쉬겠다. 








자운봉능선의 암봉은 건너편 능선 가면서 다시 본다.

 건너편 자운봉능선
  
학바위국기봉의 태극기는 학이 되어 날라간 건지 빈 국기대만 남아있다. 

   
  이 앞 공간에서 점심을 먹고 팔봉국기대로 향한다.




 화기(火氣) 가득한 불꽃 모양의 바위
  
  









저 분이 암봉을 잘 타 한참을 보며 다음에 시간날 때 나도 저 코스대로 타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공간이 좁아 더 많은 고소공포감이 엄습하겠지만 정말 다람쥐처럼 타며 두려움없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관악산은 화기 가득한 화형산(火形山)이라 이성계가 한양으로 천도할 때 정도전이 북악산 아래 왕궁을 세우자고 주장한다.
이에 무학대사는 관악산의 화기가 뻗쳐 우환이 생길거라며 극구반대하며 지금 연세대학이 있는 인왕산 아래가 적당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정도전은 한강이 관악의 화기를 잡을거라며 지론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조정은 정도전의 의견을 채택하여 북악
아래에 왕궁을 설치하여 궁궐을 남쪽으로 향하게 했다.
관악산의 화기를 잡기 위해 불을 잡아먹는다는 전설의 동물인 태석상을 세웠다.
이렇게 해태는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령스런 동물로 간주되어 궁중에 설치하기도 했는데, 이는 파사현정(破邪顯定
사악함을 물리치고 정의를 드러냄)과 정사를 공평무사하게 처리하겠다는 조정의 의지를 함께 나타내는 것이라 보인다.   
  
팔봉능선 국기봉


  
 팔봉능선 이어보기 




육봉능선의 짜릿한 4봉과 5봉이다.
  




흠, 4봉 내려오기가 만만치 않은 데...



관양능선의 암봉  




육봉능선의 국기봉
육봉능선 국기봉을 마지막으로 관악산 국기봉 순례는 마쳤다.
불성사계곡으로 하산하며 삼성산에 접어들 때까지 코스도 제법 만만치 않게 길어 지루한 느낌이다.  




여기서 살짝 좌측으로 빠져 불성사계곡으로 하산하여 삼성산으로 향한다.




불성사

  




불성사계곡의 작은 소(沼)




이 계곡에서 관악산과 삼성산을 통털어 제대로 된 단풍을 처음으로 본다.



누군가의 11국기봉순례 사진에서 본 만남의다리를 보자 매우 반가웠다.
하지만 사면길을 지나 능선을 잡아타고 천인암능선에서 삼성산국기봉 위치를 확인하고서야 
한참을 돌아왔다는 걸 확인한 순간, 괜한 알바에 맥이 빠져 버린다. 


다음엔 삼성산 정상의 통신탑을 기준으로 질러가는 루트를 활용한다면 적어도 30분 이상은 단축할 수 있겠다.  
















삼성산 국기봉에 도착한 때가 14:35이니 당초 예상한 9시간 내 종주를 못 마치겠단 생각이 든다.







 누군가 운치 있게 눈과 입을 그려넣어 귀여운 사람의 생명을 불러 넣었다.
  

거북바위라는 데...  




K48깃대봉국기대, 뭐 더 근사한 이름은 없을까?  


  
주능선에서 살짝 비켜나 일부러 들려야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바를 하거나 놓치기 쉬운 민주동산국기봉이다.



메기같은 물고기가 바위에 올라와 있다.  



 


 암봉사이 간격이 크고 높아 포기하고 가려는 데 뒷쪽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수월하여 겨우 보고 간 칼바위국기봉  



돌산국기봉이 가까워지자 어느새 서산에 땅거미가 지고 있다.  




마지막 국기봉인 돌산국기봉에 닿은 게 17:10이니 거의 10시간째 산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만만히 봤던 11국기봉 탐방이 어느 면에선 북한산 12성문보다 훨씬 어렵다.
북한산으로 비유한다면 의상능선을 타고 주능선에서 백운대를 지나 숨은벽능선으로 하산하는 코스와 맞먹는다. 
자운암능선의 국기봉, 학바위능선의 국기봉과 삼성산 국기봉을 연결하는 코스, 그리고 민주동산 국기봉이
주능선에서 비껴있어 왕복해야 한다는 난점이 있다.
하지만 관악산과 삼성산만의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암봉들을 끝없이 만나기에 어느 산보다 재미있다. 
사실상 관악산 삼성산을 연결하는 주능선의 종주코스 사이사이에 국기봉을 집어놓아 쉬어가며
조망하게 만든 절묘한 산행코스다. 


처음 11국기봉을 시도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산행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동절기엔 일몰이 빠르니 가급적 오전 8시 전에 시작하는 게 좋겠고 혹시 모르니 랜턴을 준비하는 것도 필수라 생각한다.
자운암깃대봉에서 학바위깃대봉까지 직선으로 가로질러가며 험로를 헤쳐 어렵게 올라가고 때론 암봉을 타고 국기봉까지
올라간 게 하루를 지난 지금까지 다리가 뻐근하다.
그래도 흥미로운 11국기봉 탐방을 무사히 끝냈다는 게 다행스럽다.
 
  

 

 국기봉만 모아본 것으로 ①에서 ⑥까지는 관악산 탐방순서이고, ⑦에서 ⑪까지는 삼성산 탐방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