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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관악·삼성·수락·불암산

관악산 삼성산 13국기봉 종주기

by 즐풍 2019. 8. 25.

 

 

 

 

 

 

 

2019.08.24. 토  06:15~17:35(전체 시간 11:20, 전체 거리 22.3km, 평균 속도 2.1km, 휴식 시간 1시간 20분) 흐린 후 갬

 

 

무박으로 설악산을 가려던 계획은 성원 부족으로 무산됐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 행사가 많아서 취소됐다는 생각이 든다.

매년 이맘때면 자주 있는 일이다.

다른 산악회도 설악산은 모객이 안 돼 산행이 불발된다.

 

 

마땅히 갈만한 데가 없어 모처럼 관악산 삼성산의 11국기봉을 돌기로 한다.

지방 산행보다 이동 거리는 짧으나 산행 거리가 만만치 않다.

아직 날씨는 더운 데 업다운이 심해 쉽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 11국기봉 종주라 무리하지 않게 10시간에 마칠 생각으로 산행에 오른다.

 

 

 

관악산 삼성산 13국기봉 종주코스

 

 

 

 

여전히 더위가 기승이지만 지난 3주 내내 설악산을 등산할 땐 그리 덥지 않은 날씨였다.

지난주엔 덥기는커녕 마등령에서 점심 먹을 땐 바람이 심해 덧옷을 입어야만 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설악산을 넘을 땐 한기까지 느껴야 했다.

관악산은 다르다.

내륙의 찜통과 습기로 처음부터 무더위를 느껴야 한다.

11국기봉 종주를 목표로 산행을 시작하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산행 40분 만에 만나는 첫 번째 국기봉인 관음사 국기봉이다.

 

 

 

위에서 다시 한 번

 

 

 

정상으로 가는 방향

 

 

 

지난 온 봉우리

 

 

 

 

 

 

 

두 번째 국기봉인 선유천 국기봉

 

 

 

선유천 국기봉을 눈 앞에 둔 바위

 

 

 

무슨 일인지 선유천 국기봉엔 두 사람이 막걸리를 갖고 와 제사를 지낸 후 음식을 먹고 있다.

궁금하다.

 

 

 

하마바위

 

 

 

마당바위에 이 세 명도 오늘 국기봉 종주에 나선 젊은이들이다.

사당역에서 이들 뒤로 따라붙었고 산행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비슷한 속도를 가졌다.

마지막인 돌산 국기봉을 거의 동시에 찍고 반대로 서울대로 하산하며 또 한 번 마주쳤으니 인연이 깊다.

 

 

 

 

 

 

 

앞 봉우리를 넘어야 뒤에 있는 관악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관악산 삼성산의 11국기봉 종주는 설악산 보다 고도는 낮으나 업다운이 계속된다.

설악산만큼이나 체력 소모가 많다.

 

 

 

제법 여러 번 관악산에 왔으나 뭐가 바쁜지 저 명당자리에 들리지 못했다.

오늘도 지루하리만치 긴 거리를 걸어야 하니 다음 기회로 미룬다.

 

 

 

관악문에 이렇게 계단이 설치돼 보다 안전 산행이 보장된다.

대부분의 산에선 이런 바위 문을 만나면 통천문이라 불리나 이곳은 관악문이라 이름 지었다.

관악문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관악산 산행이 시작된다.

 

 

 

관악산의 명물인 관악문과 대한민국 바위

 

 

 

횃불바위

 

 

 

 

 

 

 

연주대로 이동하며 뒤돌아 본 관악문 일대

 

 

 

소나무가 근사한 소나무 전망대

이 전망대는 서울대로 떨어지는 수영장능선의 정상이자 연주대 전위봉이기도 하다.

 

 

 

연주대 오르는 길에도 계단이 생겨 보다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전엔 저 쇠사슬을 잡고 오르던 것도 이젠 추억이 된다.

 

 

 

드디어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다.

연주대엔 전에 없던 국기봉이 두 개나 생겼다.

정상이란 특권이 작용한 건가?

국기봉 종주에 앞서 검색해보니 삼성산에 돌탑 국기봉이 하나 더 생긴 건 알았다.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에 국기봉이 생겼다는 걸 확인하지 못했는데, 오늘 이렇게 확인한다.

이름이 뭘까?

관악산에 국기봉이 하나만 있으면 관악산 국기봉이라고 하겠지만, 너무 많으니 연주대 국기봉이 더 타당하겠다.

연주대 국기봉으로 굳길 바란다. 

 

 

 

바위 절벽에 세워진 영산전 입구에서 잡은 소나무 전망대가 좀 전에 잡은 사진과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관악산 정상의 기상관측소

이 아래에 막걸리 판매소가 새로 생겼다.

전엔 정상 한 귀퉁이에 있던 게 뉴스에 나오면서 한동안 정리됐는데, 슬그머니 자리 잡았다.

산에서 음주 행위가 법으로 금지된 게 얼마 안 됐는데, 그새 돈 욕심에 좌판을 벌인 것이다.

관악산은 바위가 많아 위험한데도 여전히 술을 먹는 사람이 눈에 띈다.

 

 

 

추사 김정희 필체로 알려진 관악산 표지석

 

 

 

관악산 정상이라고 하지만, 오늘 산행한 22km의 1/4에도 못 미친 5.4km 지점이다.

공식적인 국기봉을 이제 겨우 두 개 지났으니 국기봉 기준으로 1/6 지점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관악산 정상의 국기봉과 표지석

 

 

 

자운암 국기봉 내려가는 길의 암봉 위 등산객의 단란하고 운치있는 여유

 

 

 

자운봉 국기암 가는 길의 명물인 글러브 바위

 

 

 

드디어 세 번째 국기봉인 자운암 국기봉이다.

관악산에서 자운암 국기봉과 학바위 국기봉은 정상 능선에서 한참 내려가야 하기에 제일 힘든 곳이다.

연주대에서 이곳까지 약 30분 걸렸으니 왕복 한 시간 소요되는 거리다.

 

 

 

국기봉 아래 소나무도 명물이고...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 길

 

 

 

뒤돌아 본 자운암 국기봉

 

 

 

학바위 국기봉으로 이동하며 보는 연주대 영산정은 관악산에서 가장 멋진 풍경이다.

언젠가 영산정에 퇴색된 단청을 새로 입히면 그림이 더 멋지겠다.

 

 

 

보통 연주암 쪽으로 내려선 후 학바위로 가는 길을 잡는다.

그 길은 너무 경치가 없어 바로 말바위를 넘으며 진행한다.

말바위를 하산하며...

 

 

 

왼쪽 아래에 연주대가 있고 왼쪽 능선엔 통신탑이 있다.

그 능선 우측 봉우리에 전에 없던 국기봉이 새로 생긴 게 보이니 올라가 보자.

 

 

 

연주암 석탑

 

 

 

 

새롭게 태극기가 걸린 이 봉우리는 이름이 없다.

자운암 국기봉은 자운암과 한참 떨어져 있는데도 자운암 국기봉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 국기봉은 아래 있는 연주암과 제법 거리가 가깝다.

자운암 국기봉을 원용해 가칭 "연주암 국기봉"이란 이름을 지어본다.

앞서 본 연주대 국기봉과 이 연주암 국기봉이 새로 생겼으니 관악산에만 여덟 개의 국기봉이 있는 셈이다.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와 말바위

 

 

 

다음은 저 바위 위로 올라간 다음 학바위로 진행한다.

 

 

 

바위를 오르며 찍은 사진

 

 

 

바위를 오른 후 연주대를 배경으로 연주암 국기봉을 찍는다.

이렇게 국기봉이 하나둘 더 생기면 국기봉을 종주하는 사람만 고생한다. 

산에 태극기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

굳이 있으려면 하나면 족하다. 

 

 

 

 

 

 

 

좀 전에 오른 바위는 앞뒤로 볼만한 바위가 많다.

 

 

 

 

 

 

 

 

공식적으로 네 번째 비공식으로 여섯 번째 국기봉인 학바위 국기봉이 점점 가까워진다.

 

 

 

 

산행 시작 네 시간 15분 만에 7.5km 지점의 학바위 국기봉에 도착했다.

자운암 국기봉과 마찬가지로 정상의 능선에서 제법 내려와야 하니 올라갈 땐 벌 받는 느낌이다.

 

 

 

팔봉 국기봉으로 이동하며 보는 암봉

 

 

 

관악산엔 이런 불꽃 모양의 바위가 많아 양기(화기)가 많은 산으로 분류된다.

조선시대 궁 앞에 화기를 막는 해태상이 들어선 것도 관악산의 화기를 방어할 목적이라고 한다.

 

 

 

 

 

 

 

관악산의 화기는 이 바위가 정점이다.

극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모양으로 아래에 있는 사람 기준으로 그 크기가 짐작된다.

저 바위를 오른다 오른다고 하면서도 진작 정상에 선 모습을 찍어 줄 사람이 없어 못 오르고 있다. 

 

 

 

 

팔봉 국기봉에 도착하니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지 않다.

워낙 바람에 흩날리다 보니 쉽게 닳아 교체가 잦을 것이다.

 

 

 

드디어 관악산의 명코스인 육봉능선이 보이니 육봉 국기봉도 멀지 않다.

육봉 국기봉만 밟으면 절반은 넘기는 셈이다.

 

 

 

육봉 국기봉도 쉽게 자리를 내줄리 없다.

저 암봉을 오르고도 몇 개의 크고 작은 바위를 넘어야 한다.

 

 

 

이번 국기봉 종주는 육봉 국기봉을 밟은 후 저기 보이는 팔봉능선을 넘어 삼성산으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쪄 얼굴에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는 데다 체력이 고갈돼 포기하고 불성사 계곡으로 하산한다.

 

 

 

 

 

 

 

드디어 관악산의 마지막 국기봉인 육봉능선의 정상이다.

여기까지 10km를 걷는데 다섯 시간 19분 지났으니 전체 시간의 꼭 절반인 셈이다.

나중에 돌탑 국기봉을 찾는다고 한 시간 가까이 허비하면서 시간과 거리가 늘었다.

 

 

 

 

육봉에서 관양능선으로 내려가는 저 암봉은 볼 때마다 늘 멋지단 생각이 든다.

예전에 몇 번 다녀가긴 했으나 볼수록 매력 있다.

관악산을 오기는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케이블카 정상을 지나 팔봉능선에서 육봉 정상까지 오며 낯선 풍경이 많았다.

이젠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기억력이 떨어져 한때 자주 다녔음에도 기억이 별로 없으니 노년이 걱정스럽다.

그나마 이렇게 블로그라도 작성하니 나중에 반추하며 기억을 되살려야겠다.

 

 

 

건너편 저 능선도 다시 다녀가야겠다.

매번 설악산만 고집했는데, 가까운 곳에 저런 명품 코스가 많으니 관악산에도 다시 관심을 가져야겠다.

 

 

 

이 암봉을 지나 불성사 계곡으로 하산한다.

불성사 계곡 역시 오래전에 다녀갔기에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세월이 지났음을 탓하며 지루한 계곡을 하산한다.

 

 

 

 

관악산과 삼성산을 어떻게 연결해야 가장 거리를 줄일 수 있을까?

첫 번째 11국기봉을 종주할 땐 서울대 수목원 가는 길로 하산해 천인암능선으로 오르며 제법 많이 돌았다.

그때 다음번엔 질러와야겠다고 생각해 두 번째 종주에선 오늘과 같은 코스로 제법 거리를 줄였다.

단축 코스는 불성사계곡으로 하산한 후 개울에서 이 보를 건너면 오르는 길을 찾을 수 있다.

 

길을 찾았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미 관악산에서 약 13km를 걸으며 체력 소진이 많았기에 삼성산 깃대봉까지 오를 땐 죽을 맛이다.

평소엔 쉬지 않고 오를 거리를 세 번이나 쉬었다.

천인암 입구에서 아예 컵반과 빵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해야 했다. 

 

 

 

바위 위의 기이한 명품 소나무

 

 

 

 

지나온 천인암능선

 

 

 

 

 

 

 

드디어 어렵게 몹시 어렵게 삼성산 정상의 능선에 올라서자마자 국기봉을 만난다.

이제부터 얼마간의 고저 차이는 있겠지만, 보(洑)에서 삼성산 오르는 만큼 힘들진 않을 것이다.

 

 

 

관악산 육봉 국기봉에서 삼성산 국기봉까지 불과 3.4km에 불과한데, 꼬박 두 시간 걸렸으니 설악산만큼 힘든 곳이다.

관악산과 삼성산 국기봉 종주 구간에서 가장 힘든 곳이다.

 

 

 

이 암봉엔 시멘트로 계단을 만든 데다 체인까지 설치해 더욱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게 됐다.

좋다.

 

 

 

저 철탑이 세워진 곳이 실질적인 삼성산 정상(455m)이나 군부대가 주둔해 아래쪽 국기봉인 정상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산 국기봉에서 깃대봉 국기대까지 50여 분을 부지런히 걸어야 도착할 수 있다.

삼성산 정상에서 임도를 따라 걸으면 지그재그로 길을 내야 하기에 거의 직선으로 난 길을 따라 이동했다.

 

 

 

깃대봉 오르는 마지막 관문

 

 

 

 

깃대봉 국기대

몇 년 만에 찾은 관악산 삼성산인데,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렇게 흐리담.

관악산에서 요기할 때 아주 잠깐 비가 내려 일기 예보만 믿고 우비를 지참하지 않아 후회했다.

그 비는 비라고 느끼기도 전에 그쳤으니 다행이지만, 날이 흐리니 좋은 풍경을 다 놓치는 기분이다. 

 

 

 

장군봉에 있는 새바위

 

 

 

삼성산의 개구장이인 민주동산 국기봉이다.

정상적인 등로에서 제법 떨어져 있어 처음 찾는 사람은 좀 골탕 먹는 곳이다.

이 국기봉을 지난 다음 검색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돌탑 국기봉 찾기에 나섰다.

 

 

 

 

 

돌탑 국기봉은 제법 너른 암반에 예닐곱 개의 돌탑을 쌓고 그중 한 돌탑에 국기봉을 설치했다.

제법 쉽게 찾을 줄 알았던 돌탑은 어디 숨었는지 영 찾을 수 없다.

오가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전혀 모른다. 

어느 노부부가 애완견을 데리고 왔길래 잘 알겠다 싶어 물어보니 칼바위 쪽으로 서울대 방향 계곡에서 오르는 길에  있다고 한다.

방향을 돌려 가다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돌탑 국기봉은 있으나 며칠 전 가보니 누군가 돌탑을 쓰러트렸다고 한다.

돌탑만 쓰러진 게 아니라 국기봉도 없어졌다기에 찾기를 포기한다.

괜히 돌탑 국기봉 찾겠다고 한 시간 정도 헤맨 시간만 아깝게 됐다.

 

그때 혹시 이 너른바위에 돌탑이 있지 않을까싶어 들린 바위다.

 

 

 

관악산 삼성산을 통틀어 가장 접근하기 힘든 칼바위 국기봉이다.

이름 그대로 칼바위처럼 어려워 아무나 접근하기 힘든데 누군가 저기 갈 수 있냐고 묻는다.

보아하니 바위를 잘 못 탈 거 같아 바로 보이는 곳으로 가긴 어려우니 따라서 오라고 하며 다른 방향으로 안내한다.

 

 

 

정면인 이곳으로 오르는 건 나도 조심하는 구간인데, 오늘은 모처럼 송림제화 등산화를 신었다.

이 송림제화는 캠프라인 만큼 접지력이 좋지 않은 데다 깔창을 하나 더 깔았음에도 열 시간 넘게 걷다 보니 발바닥에 뜨겁다.

맞출 땐 장거리용 등산화라고 하더니 나와는 궁합이 좋지 않아 어쩌다 한 번 신는데, 오늘은 영 아니다.

송림제화를 신고 오르기엔 나도 무리인지라 그를 데리고 좀 더 쉽게 오르는 곳으로 안내한다.

같이 올라가 그에 폰으로 두 장 찍어주니 아주 고마워한다. 

 

 

 

보다 안전한 곳으로 오른 칼바위 국기봉

 

 

 

 

칼바위 국기봉에서 돌산 국기봉까지 2.1km로 제법 멀다.

지난 두 번에 걸친 관악산 삼성산 11국기봉은 이제 두 개가 새롭게 더 설치돼 13국기봉이 됐다.

돌탑 국기봉이 무너져 없어졌으니 망정이니 제대로 있었다면 찾는다고 고생했겠다.

거의 절반 찾는다고 한 시간 정도 허비하긴 했으나 나중에 갈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돼 다행이다.

이렇게 더운 여름엔 20km가 넘는 국기봉 종주는 지옥의 고통을 체험해야 하니 삼가야 한다.

 

 

 

어렵게 관악산 삼성산 13국기봉 종주를 마쳤다.

위치를 모르는 돌탑 국기봉을 찾는다고 시간과 노력이 소모됐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날은 더운데 거리가 늘어나 22.3km의 장거리 산행에 녹초가 됐다.

해 긴 여름에 산행해야 여유로울 거 같아 시작했으나 더위에 흐르는 땀은 속수무책이다.

이 기억으로 더는 관악산 국기봉 종주 산행은 할 생각이 없다.

   

관악산 삼성산 국기봉은 11개라 11국기봉으로 불린다.

오늘 종주하면서 13개의 국기봉을 찾았기에 13국기봉으로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