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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설악산 예행연습으로 간 북한산 의상능선

by 즐풍 2019. 5. 22.

 

 

 

산행일자 2015.5.17.일 08:30-18:30(놀며 쉬며 10시간)   날씨: 맑음

 

 

즐풍과 목우는 여동생 내외와 함께 이달 말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기로 했다. 한계령(오색약수)부터 시작해 정상인 대청봉을

찍고 공룡능선을 타자면 대략 12-13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동생 부부야 어느 정도 산행경력이 있으니 걱정 없으나 직장 다

닌다고 산행을 거의 하지 않던 목우가 염려된다.

 

물론 이번 산행을 주관하는 즐풍도 걱정이 크다. 이달 초 부산 금정산을 아홉 시간 넘게 산행했고, 이틀 후 양산 천성산을 여

덟 시간 넘게 산행했다지만 설악산은 여기에 너댓 시간을 더 걸어야 한다. 몇 년 전이야 멋모르고 불수사도북이나 강남7산을

종주했지만 이젠 무릎을 아껴야 하는 나이가 됐다.

이번에 설악산을 가는 안내산악회는 달랑 지도 한 장 주고 정해진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회원 도착 여부와 상관 없이 냉정

하게 출발할 테니 걱정이 많다.

 

이런저런 이유로 남은 2주 동안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생각에 네 명이 함께 북한산 의상능선을 타고 비봉, 향로봉을 거쳐

쪽두리봉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대략 8시간 정도의 거리다. 북한산은 산 전체가 화려한 암봉인데다 의상능선은 엎다운이

심해 체력소모가 크다. 하지만 빼어난 절경으로 힘든 줄 모르고 산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 2월 1일 북한산과 인왕산을 연계산행 한 이후 백일 만에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을 탄다. 2월 이후 근교인 관악산

을 두 번 다녀온 걸 제외하면 열여덟 번의 지방산행을 다녀 왔으니 그간 참 바쁘게 보낸 셈이다. 내 카메라가 망가져 딸에게 빌

려달라고 하니 오늘 남산에 놀러갈 때 가져간다기에 스마트폰 사진으로 대신한다.

 

 의상능선-문수봉-족두리봉 산행지도

 

 

함께 한 매부의 컨디션 난조로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많아진다. 근교에 사니 시간에 구애없이 천천히 걷는다.

 

용출봉과 의상봉

 

더 넓어진 간격

 

건너편 용출지능선의 강아지바위

 

의상봉에 다 오르기 전에 어떤 여성분이 암벽을 타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아 내려오는데

가팔라 옴짝달싹 못 하길래 손을 잡아줘 도움을 줬다. 나이를 알고 봤더니 67세로 동안이다.

나중에 용혈봉인가 지압바위를 타고 내려와 점심을 먹으려고 자리를 펴는데 어떤분이 바위

에서 추락해 소나무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대형사고를 면했다. 모두가 비명소리에 놀라 쳐다

보니 아까 그 67세 여성분이다. 5.10 릿지화를 신고 있었지만 요령이 부족해 미끄러진 것이

다. 북한산이 그 위험한 설악산보다 사망사고가 더 많다고 한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래 바위가 아찌한 사고로 이어질뻔한 지압바위다. 

 

 

 

에스컬레이터바위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 다섯 시간 10분만에 의상능선의 최고봉인 문수봉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족두리봉 찍고 불광역 인근 대호아파트까지 또 다섯 시간이란 긴 시간을 할애한다.

 

문수봉에서 본 건너편 보현봉

 

내려와서 보는 연화봉 일대

 

 

 

 

사모바위

 

향로봉 허릿길로 돌아가며 보는 비봉과 잉어바위

 

 

오늘의 마지봉 봉우리인 족두리봉에 올라가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족두리봉

 

대호아파트가는 길, 이 길이 불수사도복 종주의 마지막 구간이다

한동안 등산을 하지 않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오늘 예정된 구간을 완주한 매부의

고군분투에 박수를 보낸다. 더군다나 어제 다섯 시간에 걸친 서리산 등산으로

힘들었을 텐데도 오늘 열 시간의 강행군을 견뎌낸 목우님도 자랑스럽다.

다음엔 여유있고 살방살방 걷는 멋진 산행이 되길 기대한다.

다만 아쉬운 건 설악산 공룡능선은 현재 상태로 어렵다고 판단되어 취소하기로 하고

근교산이나 둘레길따라 걷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