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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2017년 북한산 일출산행

by 즐풍 2019. 5. 22.

 

 

 

 

산행일자 2017.1.1.일 06:27~10:26(이동시간 3:38, 이동거리 11.23km)    날씨: 흐림

 

새해들어 가장 의미있는 산행은 아무래도 일출산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날씨가 좋으면 일출산행을 하겠지만, 일어나지 못하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잔다.

사실 오늘까지 3주 동안 주말에 이틀동안 연속 산행을 하던 터라 피로가 많이 쌓였다.

어제 산행인 포천 국망봉과 신로봉능선은 설산인데다 위험한 암릉구간이라 여느 산과 달리 힘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일어나면 산행을 할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알람이 울려 일어나니 오전 5:35이다.

어제 포천 국망봉 산행 출발시간이 평소보다 다소 늦어 5:35분에 맟춘게 오늘까지 같이 묶여버렸다.

자기 전에 다시한번 확인하고 적어도 4:30에 맞춰놓아야 북한산성 입구에 5:00에 도착할 수 있다.

그래야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에 여유있게 올라갈 수 있는데, 너무 늦었다.

 

갈까 말까 하다 이미 등산복으로 다 갈아입었으니 늦었더라도 가기로 한다.

북한산성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할 때가 06:27분이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너무 늦게 출발하다보니미처 랜턴을 챙기지 못했다.

입구에서 북한동 역사관까지 계곡을 이용하면 도로를 따라 걷는 것보다 800m가 짧은데, 랜턴이 없으니 안전하게 도로를 걷는다.

도로는 랜턴없이도 걸을 수 있고 40여 분만 걸으면 여명이 밝아오니 그땐 안심하고 걸을 수 있다.

보통 일출 30여분 전부터 생활여명이 시작된다.

일곱 시 10분 중성문에 도착할 때 즈음부터 여명이 시작돼 걱정없이 걸을 수 있었다.

 

빨리 걷다보니 더워서 구스다운과 자켓을 벗었더니 썰렁하다.

좀 더 빨리 걸으면 땀이 나 괜찮겠거니 하며 한참을 걸어도 한기가 여전히 몸을 파고든다.

할 수 없이 자켓을 다시 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백운대 일출을 보러 가기엔 너무 늦고 랜턴이 없어 위험하므로 대동문 인근에 있는 시단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동문과 대성암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 이르자 내내 내 뒤를 씩씩거리며 따라오던 사람이 대남문으로 가면 일출을 볼 수 있냐고 묻는다.

날씨가 흐려 어디로 가든 일출은 볼 수 없고, 일출까지 딱 10분 남았으니 가장 가까운 대동문으로 가야 일출시간에 맞출 수 있다고 했다.

결국 그도 대동문으로 방향을 바꿔 일출시각에 거의 맞춰 대동문에 도착하니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잔뜩 낀 구름으로 일출은 볼 수 없었고, 처음으로 쉴 겸 앉아서 햇반 미역국을 데워 먹는다.

옆에 앉은 사람은 최근 3년간 날씨가 나빠 일출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작년 도봉산에 일출산행을 갔을 때도 오늘처럼 구름이 많아 일출을 보지 못했다.

 

 

북한산 대동문 산행지도

 

일출을 보기위해 대동문을 찾은 사람들

 

대동문 광장에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사람들이 많은 곳엔 '손학규와 함께 새아침 새롭게'란 플랭카드를 부착하고 제를 지낼 준비가 마련되어 있다.

손학규 지지자들이 꽤 많이 모였다.

식사를 마치고 문수봉을 거쳐 의상능선으로 하산할 생각에 한참을 걸어왔는데, 멀리서 손학규를 연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정치라는 게 정당을 끼고 해야 하는 데, 정당이라는 게 패거리 정치란 뜻이다.

정당이 있거나 없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올 한 해는 정말 깨끗한 정치가 이루워지길 기대해본다.

 

다른 한쪽엔 강북구육산연맹이 플랭카드를 붙이고 인증사진을 찍는다.

여기저기 많은 단체가 왔나보다.

 

칼바위능선

 

문수봉으로 가기위해 정상에 있는 주능선을 타지 않고 사면길로 가는데 멀리 새로 지어진 대성암이 보인다.

잘 지었나 보려고 내려가니 대성암 석축공사와 문화재 발굴에 따라 출입이 통제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결국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문수봉에서 의상능선을 타고 가자니 힘들어 핑계가 생긴김에 그냥 하산한다.

 

산영루

 

이 바위는 아래쪽에 있어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서 그런지 글자가 뚜렸하게 남아있다.

'백운동문'이란 글자를 아주 미려하게 잘 썼다.

 

중성문

 

금년 여름 폭우로 유실됐던 다리가 그동안 완성됐다.

전에야 새마을교였지만, 새 시대를 맞아 새로운 다리 이름을 지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을 해본다.

 

 

큰맘 먹고 북한산 일출산행에 나섰으나 날씨가 고르지 못해 일출은 보지 못했다.

2014년에 본 북한산 백운대의 일출은 제법 멋 있었다.

2015년 일출은 건너뛰고, 2016년 도봉산 오봉에서의 일출은 구름이 많아 보지 못했다.

다행히 한 시간 뒤 자운봉에 도착했을 때 잠깐 반짝 해가 들어 멋지게 주변을 조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안타깝게 많은 구름으로 일출을 보지 못했다.

올 한 해 국운이 상승하길 바라며 모든 국민이 다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