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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비를 무릅쓰고 다녀온 북한산 단풍

by 즐풍 2019. 5. 22.







2018.2018.10.28. 일14:43~17:03 (전체 시간 02:20, 전체 거리 6.66km,  평균 속도 2.9km/h, 휴식 없음)  흐리고 가끔 비



오늘이 북한산 단풍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일 거란 생각이 드는데, 오전 내내 비는 추적추적 내린다.

산행을 포기하고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창밖으로 해가 반짝 난다.

일기 예보를 보니 오후 네 시부터 또 비가 예보된다.

그러든 말든 얼른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선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 주차하고 서암사 입구로 걸어가는데 목우에게 전화가 온다.

일산엔 지금 소나기가 퍼붓는데, 북한산에도 비가 오면 얼른 내려오라고 한다.

그때까지 멀쩡하던 하늘이 조금 더 가자 비가 내려 우비를 꺼내 입는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내리니 이번 주말 날씨는 영 틀려먹었다.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어도 주차장엔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울 만큼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올해 마지막 단풍을 보려고 비가 오든말든 북한산을 찾았나보다.

내가 주차할 때도 연신 차량이 들어온다.





















산영루



이 계곡에선 산영루까지만 보고 바로 아래쪽으로 다시 내려간 다음 부황사암문 방향으로 길을 돌린다.


단청을 끝내고 개방한 산영루









북한산에선 부황사암문 방향으로 오르내리는 계곡의 단풍이 멋지다.

이곳은 붉은 단풍 보다 누런 단풍이 더 많다.



여기까지 올라왔을 때 공단 직원 두 명이 내려오며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부황사암문에서 가사당암문으로 내려간다고 하니 자기들은 지금까지 위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다 내려보냈다고 한다.

천둥 번개에 비가 내려 위험하니 부황사암문까지만 오르고 바로 내려오라고 한다.

그러면 난 부황사 터 까지만 오르고 내려오겠다며 길을 떠난다.









노란 단풍도 제법 예쁘다는...












부황사지로 오르는 길



부황사지엔 주춧돌만 덩그러니 남고, 당시에 제법 규모가 컸을 건물은 온데간데 없다.



이제 겨우 네 시인데, 비가 오락가락하다 보니 날은 어둡고 공단직원과의 약속은 지켜야겠기에 바로 하산한다.















여기서 마지막 사진을 찍고 건너편 노적봉 방향을 바라보니 비가 제법 내리는 게 보인다.

곧이어 닥칠 비를 걱정하며 바로 우비를 뒤집어쓴다.

그렇게 쉬지 않고 서둘러 내려오다 북한산역사관 앞에 도착할 때 겨우 비가 그친다.


7~8년 전 인테그랄 자인 우비를 산 서양인 기준으로 만든 제품이라 기장이 좀 길다.

배낭을 뒤집어 쓴 뒤쪽은 그래도 좀 괜찮은데, 앞은 산을 오를 때 발에 밟히며 걸리적거린다.

그래서 우비 밖에 벨트를 착용하고 벨트 위쪽으로 좀 끄집어 올려야 그나마 등산화에 걸리는 우비를 정리할 수 있다.


포기하기엔 아쉬워 오후 늦게 시작한 북한산 단풍산행은 비로 인해 일찍 끝냈다.

잠깐이라도 단풍을 볼 수 있어 다행인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