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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 단풍 명소인 산성계곡

by 즐풍 2019. 5. 22.





2017.10.25. 수(오후 반가)  13:48~17:45(산행시간 03:57, 휴식시간 11분, 이동거리 10.25km  평균속도 2.7km)   맑음


사무실에 앉았는데 날씨가 청명한 게 너무 좋다.

최근 북한산을 다녀온 사람들의 산행기를 보니 정상엔 단풍 절정이고 중간까지 제법 내려왔다.

그 많은  북한산 중에 어디로 가야 제대로 된 단풍을 만날 수 있을까?

반나절 짧은 산행이 될테니 무리하지 않고 잠깐 다녀올 생각으로 오후 반가를 낸다.




북한산 등산코스 



중성문에서 바라보는 노적봉 방향엔 단풍이 잘 물들었다. 뒤로 백운대가 잠시 고개를 내민다. 



중성문 



노적교 다리를 지나자 제법 단풍이 잘 든 모습이다.

빨갛게 달궈지기 직전 단계로 주말쯤 가면 북한산역사관까지 제법 단풍이 잘 들겠다. 



어느 여성분이 "김치"라고 혼잣말하며 셀카를 찍기에 나도 김치~ 하고 추임새를 넣어준다. 

뒤로 돌아 찍으면 역광이고 이렇게 찍으면 뒤쪽으로 단풍이 있는지 몰라도 사진에서 보는 단풍은 안 찍힐거 같은데... 



산영루 직전에 부황사터로 올라가는 길엔 단풍이 제법 잘 들었다. 

하지만 현혹되지 않고 대동문 방향으로 곧장 올라가기로 한다. 






산영루와 단풍 



오늘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올라가는 데, 아무래도 하산할 땐 서둘러야 할 거 같다. 









지금까지 곱던 단풍도 대동문에 올라서자 능선엔 이미 진 상태다.

매스컴에선 북한산 단풍이 10월 30일쯤 절정이라고 하지만, 그땐 산 아래쪽이 절정일테니 이번 주말 양일이 피크겠다.

그냥 시간이 나면 지금이라도 북한산에 오면 중간 지역이 단풍 절정이다. 

동장대 앞에 잠깐 보이는 억새 



동장대 



고도가 좀 낮은 이 산성길은 단풍이 아름다운 길이다. 



햇살에 반사된 단풍색이 곱다.

내장산이나 백암산이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지로 알려졌지만, 북한산은 어느 쪽으로 들어서도 단풍이 좋다.

이런 단풍철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가까운 북한산을 찾아보자. 






잠깐 북한산에 올라오는 동안에 벌써 하산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남성 보다 여성이 더 많았으며, 그런 여성들도 대포만한 DSLR 카메라를 들고 하산한다.

많은 사람들은 가슴에 단풍을 담아 가기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은 손쉽게 스마트폰에 사진을 담는다. 

모두가 단풍을 느끼고 담아가는 모습은 달라도 오늘같이 좋은 날씨에 북한산에 왔다면 단풍 모습을 제대로 느꼈겠다.  





용암봉 





노적봉에서 바라보는 백운대 



만경봉 



노적봉에서 백운대를 올라가지 않아도 백운대 서벽밴드를 탈 생각을 잠시한다.

그런데 상운사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는 생각이 들자 포기하고 노적사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노적사로 내려가는 능선을 타지 않고 계곡으로 하산하며 바라보는 노적봉 



기가 막히게 단풍색이 곱다. 












이곳은 단풍이 들기 시작해 푸른색과 노랗고 붉은색이 혼재된 모습이다. 















노적사를 감싼 단풍

노적사 바로 뒤 계곡으로 내려오다 노적사로 들어서니 개가 잠깐 짓는다.

조용한 노적사를 걷는 게 미안한데 이놈이 개가 귀가 밝아 두어 번 짓자 더 미안하다.

막상 이놈의 개를 만나자 언제 봤다고 반가운 척 내 주위를 맴돌며 꼬리를 치길래 한 번 쓰다듬어 준다. 



노적사에서 바라본 노적봉

저 노적봉과 오른쪽 능선 사이의 계곡으로 하산했다. 



벌써 추분이 지나며 해가 많이 짧아졌다.

주차장에 내려왔을 땐 이미 해가 져 선글라스를 벗고 운전을 해야 했다.

네 시간도 안 된 짧은 시간에 북한산 단풍을 잠깐 본 즐거움은 제법 크다. 

북한산 단풍은 이번 주말이 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