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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설악산

긴 여운을 남긴 북설악 산성대

by 즐풍 2019. 5. 29.

 

 

 

 

 

산행일자 2015.2.28.토 09:40-14:00(4시간20분)   날씨: 바람 없이 흐림

 

 

급하게 차를 몰고 산악회 버스가 막 출발하기 전에 겨우 도착해 버스 짐칸에 배낭을 넣을 때야 비로소 돈 한 푼 없이 온 걸 알았다.

아내는 이미 차를 몰고 떠났고 배낭에 넣어둔 핸드폰 마저 꺼 놓았는데 버스 출발시간이 임박했으니 아내를 부르기엔 너무 늦었다.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나마 새벽이라도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나온 데다산악회에서 제공하는 김밥을 먹고 산에서 점심을 먹는다 해도

일산엔 밤 9-10쯤에 도착할 테니 그때까지 온전히 견딜 수 있을까? 

 

산행을 끝내고 속초 동명항에서 두 시간 자유시간을 준다는데 그 시간을 때우기도 만만치 않겠다.

다행히 주머니엔 사탕만 한 스니커즈 초코렛 예닐곱 개가 있으니 허기를 잠재울 순 있겠다.

돈을 쓰든 안 쓰든 수중에 돈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두 배낭엔 비상금이 들어있으나 나머지 배낭은 깡통이니 오늘을 기회로 비상금을 챙겨놓아야 다음이라도 낭패가 없겠다.

 

 

북설악은 설악이란 이름이 달려있지만 미시령고개로 한칸 건너뛰었을 뿐인데 설악산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행정구역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속하니 설악산이 있는 속초를 벗어나 있고 설악의 위용에 밀려 등산객도 눈에 띨만큼 준다.

코스도 짧은 데다 비 탐방로로 막혀 등산 구간이 한정돼 있어 산을 많이 아는 사람이나 산악회가 아니고는 일부러 찾기도 어려운 곳이다.

이런 산을 덕이살레와산악회를 따라 나선다.

 

 

 

 

 

수바위에서 보는 화암사 전경

 

 

수바위로 올라오는 회원들

 

 

수바위와 화암사

 

 

 

 

 

퍼즐바위

 

 

성인대

 

 

 

 

 

멀리서 보는 성인대 (신선대)

 

 

 올라가며 보는 신선대

 

 

성인대에서 신선암을 보기 위해 잠시 내려간다

 

 

낙타바위

 

 

 

 

 

낙타바위에서 시작되는 암봉은 저기 보이는 봉우리에서 끝난다.

낙타바위 구간의 산행시간은 불과 세 시간 남짓 하겠지만, 미시령 건너로 보이는 울산바위의 위용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날씨만 좋다면 울산바위나 속초 앞바다도 조망할 수 있겠지만, 날씨가 흐린 게 많이 아쉽다.

 

그래도 가까이 청랑호가 보이고 다행이다.

오늘따라 바람이 잔잔하니 탁 트인 능선에서 점심을 먹어도 추운 줄 모른다.

 

내가 가져온 밥에 이천번님이 끓여낸 라면과 커피를 더하니 제법 배가 부르다.

나중에 동명항에서 두어 시간 보내고 늦게 귀가하자면 많이 먹어둬야 하니 평소 잘 먹지도 않는 라면으로 배를 키운다.

 

 

 

 

 

 

 

 

날씨만 좋았다면 저 웅장한 울산바위의 위용이 얼마나 멋져보였을까, 아쉽다.

 

 

아래쪽에서 보는 신선암

 

 

멀리 속초바다가 있지만 날씨가 흐리니 바다인지 수평선인지 구분이 안가는 아쉬움이라니...  

 

 

 

 

 

 

 

 

 

 

 

 

 

 

저 능선을 끝으로 백두대간 남쪽의 북방한계선은 끝난다고 한다

 

 

하산길에 보는 화암사와 수바위

 

멀리서 보니 이제야 볏집을 쌓아놓은 듯 보여 하암(禾巖)이라 하며 이 바위로 인해 절의 이름도 화암사라 불린다.

 

 

화암사 옆 계곡

 

 

화암사에서 보는 수바위 또는 화암

 

 

 

 

 

 

 

 

 

 

 

 

 

 

영금정과 바다 전망대

 

 

동명해수욕장

 

 

 

 

 

 

 

 

 

 

 

때때로 바위를 타고 넘는 파도가 폭포인양 멋져 보이지만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북설악은 지리산으로 내려가는 백두대간의 첫머리이지만 비탐방로라 오늘 길인 열린 곳만 다녀오자니 불과 세 시간 남짓한 짧은 거리다.

 

그 잛은 구간의 암봉군락의 멋진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긴 여운을 남긴다.

가까이 손에 잡힐듯 울산바위의 위용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울산바위 뒤로 설악산 권금성과 중봉도 보인다.

날씨 좋은 가을에 온다면 시퍼런 동해와 단풍 가득한 울산바위를 한 번에 잡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