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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설악산

단풍으로 불 붙은 설악산

by 즐풍 2019. 5. 22.

 

 

산행일자 : 2012.10.07.일 03:30-16:30(13시간)   날씨 : 맑으나 곳곳에 운무

 

 

설악산 단풍 볼 생각으로 날짜를 저울질 하고 있던 참에 마침 솔담님이 백두대간 코스로 설악산 공룡능선을 경유하는 코스를

간다기에 같이 갈 생각으로 신청했다. 드디어 출발 당일에 탑승할 차량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데 예정시간 보다 30분을 넘겨도

차량이 도착하지 않는다. 전 정거장에서 탑승할 솔담님에게 차를 탓냐고 전화하니 자기도 기다리다 지쳐서 장부장에게 전화하

한 시간 늦게 출발한다고 공지를 올렸단다.

 

순간 일산하나산악회에 짜증이 밀려온다. 무박산행이라면 오후 10시에 차량이 출발하는 것으로 굳어져 왔기에 시간변동은 없

것으로 인식돼 왔는 데 당일 영남알프가 다녀온 팀의 귀가가 다소 늦어져 부득이 하게 설악산 무박산행 출발시간도 한 시간

늦쳐 졌다면 이 사실을 문자전송이라도 했어야 산행신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누가 시간이 변경될 것을 미리 알고 일일이 카페에 들어가 그때마다 시간을 확인하겠는가? 예측 가능한 시스템 붕괴로 단 한

번에 신뢰를 잃은 일산하나산악회가 안타깝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차량을 탑승하니 솔담님이 도솔님도 탐승했다고 알려 줘

반갑게 만나고 보니 같은 닉을 쓰는 사람이 있어 도솔으로 변경하였다는 데 도솔님은 이 산악회에 처음 신청하여 참석하게 된

것이다.

 

산행은 오전 3:30분부터 한계령에서 시작하여 서북능선을 타고 중청에서 소청 - 희운각 - 공룡능선을 거쳐 마등령에서 비선대

하산하는 13시간의 긴 산행시간을 가졌다. 새벽산행인 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설악산 단풍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드렌턴 불빛은 구비구비 능선을 따라 끝 없이 이어진다. 이들을 뚫고 앞서가는 솔담님을 따라잡기까지 두어 시간이나 걸렸고

여덟 시간 이상 장거리 산행을 해 본 적이 없다며 걱정하던 도솔님은 하산 후에 만날 수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한 등산은 어둠이 밀려갔어도 운해가 끼어 산행내내 맑은 조망은 힘들었으나 오히려 흑백의 수묵화와 잠깐

보여주는 불붙은 단풍과 암릉의 조화가 더 환상적이다.  설악산의 웅장하고 빼어난 암릉미에 붉은색 단풍과 일부는 노랗고

일부는 황갈색으로 물드는 참나무류, 사계절 푸른 소나무 등 침엽수에 알록달록한 등산복이 더해져 한 폭의 멋진 장관이 연출

된다.  

 

 

 

어둠이 걷히고 서북능선에서 만나는 개선문은 여전히 반갑다.

 

 

 

 

 

운무는 바람따라 흐르며 한 폭의 동양적인 수묵화를 보여주는 천화대와 범봉  

 

 

붉은 단풍이 없는 곳엔 황갈색 단풍이 운치를 더하고...

 

 

 

 

 

연두색 단풍이 가을을 알리는 이곳은 희운각대표소 건너편이다.

 

 

암봉이 산을 만든 신선대...

 

 

직각으로 선 바위가 이채롭다.

 

 

단풍은 행락객의 찬사를 받는다.

 

 

단풍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머릿속에 하산시간도 가늠해 본다.  

 

 

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운무

 

 

저 사진 작가는 작품 하나를 건지기 위해 시간을 던진다.

 

 

단풍과 조화를 이룬 암봉을 시샘하듯 운무가 이를 가리고 있다.

 

 

 

 

 

오전 10시가 가까워져도 운무는 여전히 산하를 휘감고 있다.

 

 

공룡의 등뼈 사이를 지나는 등산객

 

 

 

 

 

 

 

 

등산객은 서로를 찍어주며 모델이 되기도 한다.

 

 

산은 같은 듯 다 다른 모습이다.

 

 

 

 

 

깍아지른 단애

 

 

7형제봉의 빼어난 암릉미

 

 

 

 

 

도깨비바위와 코끼리바위에 단풍든 모습

 

 

다시보는 천화대와 범봉의 위용이 넘 멋지다.

 

 

운무가 암봉을 살짝 덮어씌운다.

 

 

 

 

 

설악산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 우측이 1275봉이다.  

 

 

 

 

 

 

 

 

 

 

 

어느새 운무가 단풍으로 내려 앉는다.

 

 

저 고개만 오르면 1275봉이다.

 

 

 

 

 

 

 

 

쓰러지지 않고 겨우 견뎌내는 듯한 레고블럭

 

 

 

 

 

 

 

 

날카로운 다른 암봉들과는 달리 안정감 마저 느끼는 암봉

 

 

높은음 자리

 

 

이 산 저 산 만산홍엽일 제 그대 맘도 타 오르는 가?

 

 

지나온 1275봉은 왼쪽이다.

 

 

 

 

 

 

 

 

나한봉

 

 

멀리 울산바위와 동해바다

 

 

작은 봉우리는 쉼터이자 조망터이다.

 

 

 

 

 

 

 

 

 

 

 

저 봉우리에 단풍 불 붙었네

 

 

절정으로 치달은 산정 나한봉  

 

 

 

 

 

 

 

 

흠!! 오금이 저려도 볼 건 본다.

 

 

 

 

 

 

 

 

 

은백의 암봉이 도도한 척 외롭다.

 

 

세존봉 뒤로 속초시내와 동해가 같이 보인다.

 

 

 

 

 

 

 

 

 

 

 

 

 

 

본드를 붙인듯 영원의 시간을 엉겨붙었다.

 

 

노란 단풍도 붉은 것 만큼이나 아름답다.

 

 

 

 

 

단풍은 위에서부터 내려가고 새순으로 아래부터 올라간다.

 

 

 

 

 

천불동계곡의 암릉이 교태를 부리듯 자랑이다.

 

 

 

 

 

 

 

 

 

 

 

이 암봉은 북한산 인수봉 보다 다소 낮지만 암벽꾼들로 북적인다.

 

 

 

 

 

좌측 나무가 안타깝게도 도마뱀을 가렸다.

 

 

금강굴 올라가는 지리하게 긴 철계단 

 

 

아래쪽엔 조망대도 설치돼 있고

 

 

 

 

비선대와 장군봉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더니 넓적바위에 남겨진 이름의 공동묘지  

 

 

물은 수정인 듯 맑다.

 

 

13시간만에 소공원에 도착하니 단아한 금강송이 반갑게 맞아준다.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솔담님이 저녁을 한 턱 내고 난 후 제일 늦게 하산한 팀의 식사때문에 귀가가 늦어지자 결국 폭발하여 장부장과 싫은 소리한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차에 오르며 미안하다고 하자 옆에 앉으신 최고령분이 몇 사람때문에 늦었다며 버럭 역정을 내 분위기가 갑

자기 싸늘해졌지만 다 맞는 말씀이다.

 

 

남들은 시간 맞추려고 쉬는 시간도 줄이고 하산했는 데 그들은 놀며 쉬며 한 시간도 더 늦게 도착하여 저녁 먹는다고 또 40-50분

지체하여 두어 시간 기다리게 해 놓고 겨우 미안하다는 말로 사과하기엔 남을 배려하지 않는 그들의 행태가 너무 얄밉다. 모두가

남을 먼저 배려하고 기본 매너는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