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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설악산

폭설속에서 헤맨 설악산

by 즐풍 2019. 5. 22.

 

 

 

  2012.2.18.토 날씨: 맑음 영하 19℃ 바람 2-3m        산에가자팀 8명      산행시간 : 10시간40분( 04:30-15:10)    

 

 

 

 

지난 주 토요일 새벽 2:50 유일사에서 태백산에 올라가 당골로 아침 7:40에 하산했으니 4시간 50분동안 야간등산을 하고 다음날

북한산을 바라보는 노고산을 네 시간동안 등산했다. 그러곤 월요일에 갑자기 혹독한 몸살로 저녁을 굶은 채 쓰러져 자고 다음날

기진맥진 정신없이 보냈다. 수요일에야 겨우 몸을 추스리는가 싶었는데 목요일엔 사무관 인사이동에 따른 회식을 앞두고 친구

분의 장모님이 상을 당해 난감한 상태가 되었다. 회식 중간에 자리를 떠 아내를 데리고 청주에 있는 상가집에 다녀온 시각이 새벽

3시, 잠시 잠을 가는듯 싶은데 알람소리에 겨우 눈을 떠 출근을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후딱 일주일이 자나간다. 금요일에 대로님도 상가집에 갈 일이 있어 참석을 못한

다며 산에 갈 것인지 물어왔으나 컨디션이 안 좋아도 회원들이 가기를 원해 남은 사람들끼리 새벽 4시 40분에 산행들머리에 도착

했다. 저수지 길을 따라 등산을 하는 데 늦은 밤이라 동네 개들이 따라가며 짖어대니 잠을 깼을 마을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등로를

따라 이동을 하지만 조금 오르니 눈이 깔려 이내 길을 잃고 짐작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산은 급경사인데 눈이 많아 보통은 무

릎까지 빠지고 더러는 허리까지 빠지는 곳도 있어 겨울 산행 중 가장 험란한 코스다.

 

 

아무리 험한 여정이라도 목적지까지 가 보기로 했으나 산 너머에 있는 산을 보기에는 지금까지 헤쳐온 7시간동안 너무 많은 체력

소진하여 더 이상 산행이 힘들므로 식사 하고 하산하기에 이른다. 눈이 많다 해도 하산길이라 만만하다 싶어 그냥 질러서 내려

가는데 경사가 심한 구간에서는 자주 넘어지기도 한다. 갖은 고생을 하며 내려가다 멧돼지 두 마리를 만났으나 저들이 먼저 놀라

도망치는 광경을 목격했다.

 

 

겨울 산행 중 가장 힘든 산행으로 눈으로 길이 막혀 진행도 많이 못하고 풍경도 살피지 못한 다소 아쉬운 산행이었다. 설악의 嶽은

산이 감옥처럼 사방으로 깔려 가둔다는 의미라고 한다니 그야말로 눈으로 덮힌 설산에 꼼짝없이 갇혔다가 겨우 헤어난 가장 험란

산행이었으니 이를 경험하지 못 한 사람들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할 것이다.

 

 

  

 

 

 

 

 

 

 

 

 

 

 

 

 

 

 

 

 

 

 

 

 

 

 

 

 

 

 

사실 가려던 곳은 저 능선을 넘어 화채능선인데, 폭설이 길을 막았다

 

 

 

       

 

                   ▼ 만병통치약 인 겨우살이

 

 

 

 

 

 

 

 

 

 

 

 

 

 

 

 

 

 

 

 

 

 

 

산행을 끝내고 동해안 어디선가 이른 저녁을 먹고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