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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설악산

눈 내린 설악산 대청봉~천불동계곡

by 즐풍 2019. 5. 22.

 

 

 

2011.12.17 설악산을 가기로 예정돼 있는데 며칠 전 예보에서는 -17℃이더니 전날인 16일엔 -18℃로 1도가 더 떨어진 상태다.

날씨야 당일 체험을 하면 되겠지만 산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20℃를 훨씬 밑돌 가능성이 높아 추울까 은근히 걱정이 크다. 아무

리 춥다해도 등산 중엔 견뎌내겠지만 또 눈이 얼마나 쌓여 있냐에 따라 설경과 어우러진 설악산의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으니

내심 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간절하다.

 

설악산을 조회했을 때 경방기간이 12.15로 끝나 아직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은 없다. 뉴스를 보니 다행히 두 차례 폭설로 인해 눈

사람 키보다 높게 쌓여 있는 곳도 있다니 환상적인 설경을 감상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봄 가을엔 대략 20여명을 넘던 카

페의 산행객이 이번엔 겨우 일곱명이 미니버스에 몸을 싣고 오색약수에 내리니 오전 4:30이다. 겨울이라 여명을 지나 먼동이 터

오르고 일출이 시작될 때까지  헤드랜턴 불빛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그간의 주위풍경은 다 놓치니 다소 아쉽다.

 

 

 

▼ 오색약수에서 시작

 

 

▼ 먼동이 터 오르기 시작

 

 

 

▼ 바람의 지문과 일출

 

 

 

▼ 대청이 가까워지자 바람이 거세져 덧옷을 챙긴다  

 

 

 

 

 

 

 

 

 

 

◆ 바람이 실어 나른 설구 위로 설경을 눈에 담으며 길을 간다  

 

 

 

 

 

▼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며  

                  

 

 멀리 공룡능선의 최고봉인 1275봉

 

 

 

 

 

▼ 한참을 내려온 10:00 현재의 희운각대피소 온도는 영하 13도

 

 

 

 

 

 

 

 

 

 

 

 

▼ 양폭대피소

 

 

새벽 네시 반에 시작한 산행은 대청봉에 올라가니 바람이 얼마나 찬 지 골수까지 파고들어 안구까지 시리다.간단한 인증샷만 날리고

서둘러 중청대피소로 하산하여 북적거리는 취사장에서 선채로 점심을 먹는다. 이내 소청에서 희운각대피소를 거쳐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여 양폭대피소에 도착해서야 야외 간이탁자에서 처음으로 휴식을 갖는다.

 

물론 점심 먹는 시간도 휴식에 일종이긴 하지만 선채 식사한다는 건 일반적인 휴식이라 할 수 없고 양폭에서 조차 선채로 휴식을 했으

9시간 반의 산행동안 앉아본 적이 없는 강행군이었고 그것을 이겨낸 고수들만의 험로역정이었다. 

 

 

 

 

 

 

 

 

 

 

 

 

▼ 가운데가 귀면암, 어느쪽으로 보아야 귀신의 얼굴이 보일까? 

 

 

▼ 가운데 큰바위에 원효가 도를 닦았다는 금강굴이 보인다

 

 

 ▼ 이제 좀 더 뚜렸하게 금강굴과 비선대

 

 

 

 

 

산행의 마지막은 늘 그렇듯 허기진 몸에 영양보충과 기운을 충전하며 지역 특산물을 맛보는 것이다.

권주를 하든 첨작을 하든 그것은 또 즐기는 그들의 몫에 화기애애한 산행 이야기와 다음 산행의 예정지가 안주감으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