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유명산과 계곡

by 즐풍 2019. 6. 27.

 

 

 

산행일자 2014.9.28.일 09:10-13:4 0(4시간30분 산행)  날씨: 흐리고 복사안개 많음

 

아내 대학 동기 다섯 명의 부부동반 모임을 벌써 이십칠 년째 이어오고 있다. 매년 연말모임을 포함해 두세 번 모임이 있는데, 이번에도

모임을 겸한 산행을 한다고 산을 잘 아는 나에게 산행지 선택과 숙박 장소를 일임한다. 당일 산행이라면 별문제 없겠지만 숙박을 한다면

숙소를 구해야 하니 다소 난감하다.  포천 한화리조트를 이용한다면 산정호수와 명성산의 억새를 볼 수 있겠다 싶어 신청했는 데 날짜를

착각하여 예약하였기에 취소했다.

 

다시 양평 한화리조트를 신청했지만 너무 촉박하여 순위에서 밀려 난감한 상태가 되었으나 다행히 취소분이 나와 겨우 하나를 잡았는데

최대 5명까지만 입실이 가능하다고 한다. 최소 8명이 참석할 예정이므로 하나 더 예약을 했는데 이번에도 취소분이 있었는지 다행히 하

나 더 잡을 수 있었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분과 동승하여 리조트에 도착했을 땐 세 분이 먼저 도착해 나란히 방 두 개를 잡아놓고 있다.

 

우리와 거의 동시에 두 분도 도착해 모두 만나게 되자 무슨 대화가 그리 많은 지 이야기는 끝이 없다. 저녁은 동기 중에 양평에 있다는 친

구가 소개한 식당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40여분을 나가야 하는 데다 나중에 돌아오면 주차장에 자리도 없을 거 같아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뜨락'에서 해결했다. 깊은 산속에 리조트 회원을 위한 독점적인 식당이라 1인당 2만원이나 하는 가격임에도 질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식후 반주를 겸한 정담이 오간 후 남녀별로 구분하여 호실을 정해 잠자리에 들고, 아침은 라면과 밥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끝내고 20여분

거리에 있는 유명산에 도착해 9시 20분부터 등산을 시작한다.

 

리조트에서는 용문산이 더 가깝겠지만 1,000m가 넘는 고산인데다 여덟 시간 정도의 산행에 산세도 험해 보다 쉬운 유명산으로 선택했다.

유명산은 1코스로 올라가 계곡으로 하산하면 세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간단한 코스지만 모처럼 산행에 나선 분을 감안해 넉넉

하게 네 시간에서 네 시간 반 정도로 천천히 쉬엄쉬엄 산행하기로 한다. 올라가는 코스는 포근한 육산이라 크게 어려울 것도 없다. 아쉽게

도 돌출된 암봉이 없는 데다 나무가 우거져 산행내내 조망이 없는 게 흠이다.

 

산 정상에 올라선 후 처음으로 주변 풍경을 조망하며 한 고개 건너 페라글라이더 활강장을 보지만 안개가 많아 위험하기때문인지 활강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정상에서 잠시 쉬며 인중사진을 찍고 하산길에 나선다.  계곡이 시작되면서부터 맑은 물을 볼 수 있으나 계곡을 걷는 내

내 너덜길이라 발걸음이 쉽지 않다. 오를 때와 달리 하산길은 너덜지대로 고생 좀 했으니 순하게만 보이던 유명산이 날카로운 발톱 하나는

감추고 있었던 셈이다. 계곡이 완만하여 제법 낙차를 보이는 폭포는 없고 좀 작은 계류가 몇 개 보일뿐 바위까지 많아 하산코스는 쉽지 않았

다. 그래도 계곡이 깊어 여름철 수량이 풍부할 땐 계곡산행지로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입구엔 나무 데크를 설치하여 캠핑장으로

이용하며 오늘도 몇몇 가족이 사용 중이다. 

 

아직은 계절이 빨라 이제 단풍들 기색을 보이지만 어느 하나 온전히 단풍든 나무는 없다. 유명산 단풍산행을 한다면 적어도 10월 셋째 주는

지나야 가능해 보이며 계곡엔 단풍나무가 많아 단풍철엔 제법 볼만 하겠다. 지난 해 봄 춘천에 있는 삼악산 등산 이후 이번 산행에서도 모

두들 즐거워 하는 모습이다.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겠지만 원주, 영주, 의정부, 서울, 일산 등 서로 거리가 멀고

각자 직업에 종사하다 보니 시간을 내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멀리서 거리불문하고 참석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등산코스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보는 아침풍경

유명산 등산에 앞서

 

오르막 길은 편안한 육산이다

건너편 능선의 페라글라이딩 활강장이 건너편 능선으로 가깝게 보인다  

유명산 정상에 올라야 겨우 산 아래를 조망할 수 있다

 

 

 

드디어 계곡에 도착

물이 맑으니 시원해 보인다

계곡부터 시작되는 너덜길은 그리 녹녹치 않게 산객을 힘들게 한다

 

 

 

여기가 용소냐 궝소냐?

 

 

 

오늘 산행 중 최고의 단풍

 

너덜길을 지루하게 빠져나와 드디어 주차장이 가까워진다

캠핑장에 설치한 나무 테크로 가격은 2만원, 일빈인 입장료 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