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산 철쭉과 축령산 연계산행

 

 

산행일자 2015.5.16.토 08:30-13:30(다섯 시간 산행)    날씨: 맑음

 

봄꽃산행과 가을 단풍산행 중 어느게 더 좋으냐고 할 때 섣불리 대답하기 어렵다. 봄엔 봄꽃대로 생기발랄함과 함께 화려함에

취하고, 가을엔 빛으로 익은 붉은 단풍이 지면 한동안 쓸쓸한 그리움으로 남는다.

봄꽃은 가을 단풍보다 더 오랫동안 볼 수 있다. 이른 봄 제주에서 시작하는 유채꽃부터 매화와 동백꽃, 진달래, 벚꽃, 산수유,

철쭉꽃 등 개화에 맞춰 산하를 오르내리며 온갖 봄꽃을 감상할 기회가 많다. 물론 이 중간에 개나리나 배꽃, 복숭아꽃도 있다.

개나리꽃으로는 서울 응봉산을 노랗게 뒤덮은 게 매우 인상적이다. 배꽃이나 복숭아꽃은 집단 서식지가 작거나 과수원으로

한정돼 인기는 좀 떨어진다. 이러한 봄꽃과 함께 새순이 돋는 싱그러운 유록색 나뭇잎도 꽃만큼이나 아름다우니 연초록 새순

은 덤이다. 

지난 4월 4일 사량도 지리산에 지천으로 핀 진달래꽃과 벚꽃을 시작으로 한 달이 지난 5월 2일 부산 금정산을 오를 땐 진달래

와 철쭉꽃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지난 주 5월 9일 지리산 만복대를 오를 때 1천 m가 넘는 고지에 뒤늦게 핀 진달래와 이제 막

몽우리가 생기거나 꽃잎이 터지는 철쭉도 있었다. 이렇게 지역과 고도에 따라 같은 꽃이라 해도 한 달 이상 시차가 발생하기

도 한다. 

봄꽃으로 제일 늦은 철쭉은 태백산과 설악산에서 6월 초순까지 볼 수 있으니 산행에서 만나는 봄꽃은 대략 이즈음에 끝난다.

지리산 바래봉이나 황매산의 붉은색 철쭉은 정신을 빼놓을 만큼 화려하지만 가까운 서리산이나 태백산의 은은한 연분홍 철쭉

꽃에 더 정감이 간다. 

이런 서리산의 철쭉꽃을 보기 위해 목우와 함께 춘천행 첫차를 타고 마석에서 내린다. 2년 전 기억으로 30-4번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가려니 한참을 걸어야겠어서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330-1 버스를 타라고 한다. 목우와 함께 하기에 택시로 가니 1만

3천원, 내일은 여덟 시간 이상 북한산을 타야하니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서리산 축령산 등산코스

 

9:20에 철죽동산 입구에 도착한다. 택시기사는 벌써 철쭉이 지고 있다기에 입구쪽만 지고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정상엔 기사양반 말대로 벌써 끝물이라 시기를 맞추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우리나라 지도 모형인 진달래 군락지도 어느새 꽃잎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라 좀 실망스런 산행이다

 

         서리산 철쭉은 보통 3-4m나 되는 큰 나무라 꽃이 만개할 땐 정말 장관을 연출한다.

         이런 군락이 드넓게 펼쳐진 화원이라 제때 찾아들면 기막힌 천상화원을 감상할 수 있다.

 

철쭉 시기를 잘 선택했다면 철쭉 사진으로 도배를 했을 텐데 몇 장 사진으로 끝낼 수밖에 없다

 

서리산은 겨울에 서리가 쉽게 녹지 않아 늘 서리가 남아 있어 서리산이라는 안내문이 있다

서리산 정상 인증샷을 찍고 난 뒤부터 캐논100D 카메라는 전원이 나가 결국 스마트폰으로 갈아탄다.

2014년 1월 초에 구입하여 벌써 2만2천장을 넘게 찍으며 자동초점도 잘 안맞더니 오늘 완전히 맛이

갔다. 다음 주말에 설악산을 가자면 얼릉 수리를 맞겨야 주말에 사용할 수 있다. 

서리산 정상을 지나 축령산으로 가는 길은 새순이 돋는 봄엔 서리산 철쭉 만큼이나 좋아 한다.

 

 

 

 

 

축령산 정상엔 인증샷 찍겠다고 아우성이라 바로 앞에 있는 철쭉을 담고 길을 잡는다

 

 

 

남이(장군)바위

 남이바위에서....

 

 

 

겨울에 너 혼자 독야청청 할 때 왔다면 돋보이겠지만 오늘은 같은색에 파묻혀 자태가 안 나오는 게 아쉽구나

 

춘천행 버스를 마석에서하차장소에서 330-1번 버스를 타면 서리산까지 간다고 하니

30-4번 버스를 타기 위해 마석 시내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마석에서 일산가는 버스는 매 시간 45분에 도착하지만 도로 사정이 나빴는지 오늘은

06분에 도착했으니 20분 연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