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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정상에 호수가 있는 호명산

by 즐풍 2019. 6. 27.

 

 

산행일자 2014.8.24.일 11:15-17:25(6시간 10분 산행)    날씨: 맑으나 박무 낌

 

어제 검봉산 구곡폭포의 비경을 본다고 개고생 한 데다 동창모임 후 숙박을 하는 데 한 명이 코고는 소리가 너무 커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옆에서 자던 친구가 결국 참지 못하고 깨워 둘이 차에서 잠을 자러 나가 그나마 잠을 좀 잤다.

아침은 동태해장국으로 시원하게 먹었으니 일찌감치 산행을 하면 좋으련만 맛있는 커피전문점이 있다고 이동하여 커피 한 잔씩 한

다. 그런 후에 산행 목적지인 호명산 들머리에 도착한게 11:15이니 늦어도 한참 늦은 산행이다.

 

지난 번엔 상천역에서 산행을 시작했지만 오늘 들머리는 청평역이다. 더위가 한풀 꺽였다지만 아직은 여름이라 무척 더운데 머리와

얼굴에 버프를 쓰고 그 위에 OR사하일솜브레르 고어텍스 모자를 쓰니 더 덥다. 산행을 시작하자 이내 옷은 땀으로 젖어 후덥지근한

데 갑자기 모자에서 물이 떨어진다. 버프를 쓰고 그 위에 고어텍스 모자까지 썻더니 머리에서 흐르는 땀이 증발되어 습기가 찬게 밖

으로 빠지지 않고 모여서 응축된 땀이 모자 상피와 하피 사이 공간을 타고 몇 방울씩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놀랍고

신기하다.

 

혼자하는 산행이라 적당한 간격으로 쉬면 좋겠지만 오히려 휴식시간이 더 없다. 늦게 시작한 산행에다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어제 산행한 검봉산 보다 등산객이 많다. 산악회를 서너 팀 만났고, 한두 명 개별적으로 온 사람들까지 제법 보

인다. 호명산 정상에 양수발전을 위해 제법 큰 호수를 만들어 다른 산에서 보지 못하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기 때문은 아닐까.

백두산 천지는 워낙 크니 세계적인 관광명소이고, 이에 반해 제주도 백록담은 물이 잠긴 때가 거의 없는 마른 호수에 속하지만 호명

산은 작은 산임에도 양수발전을 위해 연중 적정량의 수량을 보이니 언제든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

 

발전용량으로 본다면 그리 큰 용량은 아니겠지만 여름한철 전력난이 심각할 땐 제법 보탬에 되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청평호에 있는

물을 끌어올려 낙차에 의한 발전을 하는 게 얼만큼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런 양수발전소는 우리나라에 예천, 무주, 양

양, 청송, 지리산 등 꽤 여러 곳 되는 모양이다. 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산과 100대 명산이나 200대 명산에 이런 양

수발전을 위한 산까지 포함하여 테마산행을 삼아도 좋겠다.

 

지난 번 왔을 땐 마을버스가 운영되는 것을 알지 못했는데 지금은 하루에 15회 정도 상천마을회관에서 호명산까지 운행한다. 힘들이지

않고 버스타고 산정에 있는 호수를 본다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제법 나이많은 노년층은 끼리끼리 호수를 즐기고, 아이

들을 데리고 온 부모와 함께 사륜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아 보인다.  또 일부는 나무 그늘 아래서 국민놀이인 화투를 치는 사람들까지

있으니 제법 많이 알려진 셈이다. 산에서 강이나 바다를 볼 수 있겠지만 호수와 맞닥트리기는 흔한 일이 아니다. 

 

 

 호명산 등산지도

 

 

 

개울을 건너면 바로 호명산으로 오른다

 

청평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코스인지 운동시설과 샘물도 흐르고 있다

 

호명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꽤나 가팔라 쉬운길이 아니기에 숨은 가빠오고 땀은 비오듯 흐른다. 포유류는 평생 약 15억번 정도의

심장 박동이 있다고 한다. 작은 동물은 1분에 200번이 넘고 사람은 약 70번 정도라니 얼마나 빨리 뛰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이런 등산이나 운동을 하면 자연히 심장 박동이 빠르니 수명도 그만큼 단축될 거라 본다. 다만 사는 동안 얼만큼 건강하게 사느냐 하는

정도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약 한 시간 반만에 호명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부터 호명호수까지는 몇 번 고바위가 있긴 하지만 무난한 정도다.

예전엔 어디든 호랑이가 살았겠지만 이곳에도 제법 많은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는지 특별히 호명산이란 명칭이 붙었다

지도에도 아갈바위봉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웬 기차봉일까? 바위래야 달랑 4-5m 정도의 길이인데 기차봉이라니 가당치도 않다.

 

 

이 고개만 치면 호명호수인데 갑자기 길을 막아선 철책이 있다. 지금은 문을 개방하고 있지만 이 역시 쌩뚱맞다.

드디어 호명호수 전망대 중 하나

호명호수 뚝으로 네발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아베크족이 지난다

호명호수는 청평호에서 물을 끌어올려 낙차를 이용한 양수발전소로 40만kw의 전기를 생산한다

옥외변전소

 

울부짖는 호랑이를 형상화 했다

대부분의 차량은 상천마을회관까지 운영되며 하루 15회 운행한다

하산은 이 버스를 이용했으면 귀가 시간이 빨랐을 텐데 길을 잘못들어 하산지점부터

청평역까지 불과 20여분 거리를 차량정체가 심해 한 시간 30분이나 걸렸다.

호수에 있는 거북이 등에도 태양열 발전시설을 설치

양수발전은 지하터널로 청평호수와 연결되기에 터널공사를 하면서 많은 희생이 따랐던 모양이다. 그들을 추모하는 공원이다.

기념탑

서울 근교에서 이런 산 정상의 호수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산이다

 

호명호수에서 주발봉을 경유하여 상천역으로 하산한다는 게 길을 잘못들어 반대방향인 벼락자리봉을 지나 숫돌봉까지 간 다음

임도를 따라 되돌아 나오면서 범울이계곡으로 하산했다. 한강변도로는 차량정체가 너무 심해 몇 km 되지도 않는 거리를 무려

한 시간 반이나 걸려 청평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로 귀가하려던 계획은 도로 정체가 너무 심해 ITX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정표에 있는 고성리와 복장리를 보고 비로소 잘못 든 걸 알고 서둘러 하산한다

오늘 알바는 지도를 제대로 안 본 결과니 할말도 없다  

돌아나오는 길은 임도를 따라 쭉 나오다 길을 끊어 마을로 하산한다

 

영인유스호스텔도 보이는 계곡에서 선녀가 된듯 목욕을 하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 몸은 다 담그지 못하고 옷을 갈아 입는다  

 

이렇게 양진마을에서 산행을 마무리하지만 귀로는 너무 먼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