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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 파랑새능선과 염초봉능선

by 즐풍 2019. 6. 12.

 

 

 

산행일자 2014.3.30.토. 09:40-14:20(산행시간: 네시간 40분)           날씨: 맑음

 

어제 오후에 비가 온다기에 산행을 접고 모처럼 배란다 청소를 했다. 물을 뿌리고 가루비누에 솔질까지 해댔으니 반짝반짝하다.

봄이 가기 전에 장판과 벽지를 새로 깔고 칠해야 하니 이사할 순 없고 배란다로 짐을 옮겨야 하니 먼저 배란다 청소와 정리를

해야 한다. 덕분에 어제 하루를 쉬었으니 오늘 산행은 하되 내일 사무실에서 하품 해대지 않을려면 짧게 산행을 마쳐야 한다.

짧은 코스지만 긴장과 스릴이 있는 파랑새능선으로 올라가 염초봉능선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고 간만에 5.10릿지화를

착용하고 길을 나선다.

 

파랑새능선으로 접어드니 어제 내린 비로 축축해진 낙엽은 밟아도 소리가 나지 않아 먼지도 피어오르지 않고 발에 전해지는 느

낌도 좋다. 홈톰바위를 지나 코끼리바위에 다가서자 오늘따라 수직으로 된 암봉이 무섭게 다가와 올라가기가 싫은데 옆을 보니

샛길이 있어 그쪽으로 빠진다. 뒤로 돌아가는 우회로인데 좀 경사는 있지만 올라갈만 하다. 코끼리바위는 그렇게 통과하고 그

다음 코스를 보니 여기도 장난이 아니다. 한 살 더 먹었다고 갑자기 겁이 나는 건지 긴장감이 더해져 오늘만 오르고 다음부터는

오지 말자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으니 간이 쪼그라드는 지 그렇게 덜덜거리며 파랑새능선을 올랐다.

 

어금니바위를 지나 위를 쳐다보니 장군봉엔 몇명이 암벽을 타고 있다. 인수봉에 비해 규모가 작으니 암벽 입문코스로 적당하겠

다. 우측으로 빠져 춘향이바위를 지나 염초봉능선으로 발길을 돌린다. 날씨가 풀려선 지 오늘은 염초봉을 타는 사람들이 정체를

일으킬만큼 많다. 대부분은 북문을 지나 암벽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이라 내려가는 나와 자주 만난다. 책바위를 오르며 만져보는

바위틈새는 오늘따라 미끌미끌 거릴만큼  땀기가 느껴진다. 책바위를 넘으니 북문쪽에서 암벽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도 언젠가 암벽을 배워야 인수봉에 오를 수 있을 텐데 언제가 될까?

 

북한산은 편한 능선이나 계곡을 타는 사람들과 암벽이나 릿지를 즐기는 사람들로 구분된다. 릿지나 암벽을 스릴을 즐길 수 있지

만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는만큼 남들이 보지 못 하는 비경을 볼 수 있다.

 

홈통바위가 수락산에만 있는 건 아니다

건너편 숨은벽능선은 직접 오르면서 보는 것과는 완전 딴판이다

저 큰 암봉에 금이 갔는데 영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떨어져 나간다면 어떻게 될까?

코끼리바위를 우회해서 올라오니 또 다른 바위가 벽으로 다가온다. 이 바위 앞에서 잠시 작아진다만 힘과 용기를 내 올라본다.

건너편 숨은벽능선의 해골바위, 전망바위, 개미바위,영장봉이 함께 보인다

어금니바위 아래 귀여운 물개바위

어금니바위, 아래 잇몸을 맛사지 하듯 잡고 올라와야 한다

잠시 후 건너가야 할 염초봉능선

파랑새능선을 다 올라왔으니 저 바위로 내려가자

다시보는 염초봉이다

 

일반인이 오를 수 있는 숨은벽능선의 마지막 구간으로 우측에 내려서는 길이 있다

의상능선의 지압바위처럼 생겼지만 내려서기가 만만치 않다

파랑새능선은 저 아래 있는 소나무를 타고 넘어 내려서야 한다

저들도 좀 있으면 내려오겠군...

춘향이바위

한결 가까워진 염초봉

파랑새능선의 장군봉에 오른 사람들

파랑새능선과 약수암릿지 너머 백운대가 보인다

맨 우측 봉우리가 백운대

백운대와 만장봉

염초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염초봉에도 성벽이 있고, 바위를 자르려던 흔적도 보인다

나는 맨 우측 노란배낭을 매고 내려오는 사람이 밟은 코스를 타고 오를 예정이다

 

난 우측 바위 사선을 따라 피아노를 치듯 탄지신공을 날리며 올라간다

책바위, 저들이 내려오고 나면 나는 올라가야 하는 데 염초봉 코스 중 두 번째로 힘든 구간이다  

상운사

저들은 이제 피아노바위를 탈 예정이다

왼쪽 원효봉에서 북문을 지나면 자일과 헬멧 등 안전장구를 착용한 사람만 통행이 허용된다

깔린 자일을 타고 오른다

원효봉

책바위를 넘으려는 사람들

책바위 뒤쪽 풍경

노적봉

 

파랑새능선의 장군봉

마지막으로 백운대를 한 번 더 본다

저 파랑새능선으로 올라와 염초봉능선으로 하산한다

이 바위 끝으로 내려가는 길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지만 쉽지 않은 코스다

숨은벽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