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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 백운대와 잠수함바위

by 즐풍 2019. 6. 12.

노란색 타원형이 오늘 산행의 목표인 잠수함바위 



산행일자 2017.08.07.월(연가)  08.06~15:11(산행시간 07:05  이동거리 10.21km  휴식시간 01:21 평균속도 1.8km/h)  날씨: 흐림


연가 마지막 날인 오늘은 북한산 백운대를 찍고 인수봉 아래 있는 잠수함바위를 탈 생각이다.

지난 주 금요일 하루재에서 깔딱고개를 오르며 봤던 잠수함바위의 경사도를 보며 좀 당황했다.

제법 경사가 있어 과연 탈 수 있을까 우려했으나 여러 블로그를 검색한 결과 무난히 오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월요일은 출근 시간에 교통량이 많아 대중교통도 그럴 거란 생각으로 버스에 올랐으나 휴가때문인지 자리가 텅텅비었다.

박석고개에서 북한산으로 가는 환승 버스 또한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많지않다 보니 에어컨 냉기도 좋아 하루종일 버스만 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만 목적지에서 내린다.



북한산 잠수함바위 등산코스 



수구문 입구인 이곳은 전에 수구산장을 비롯한 몇 개의 음식점이 있었으나 이주대책에 따라 다 헐리고 수구산장만 남았다.

그 수구산장을 리모델링 해 한동안 북한산성 정보센터를 운영했으나 오늘 보니 이마저도 헐렸다. 

태초 있던 그 모습 그대로 돌아갔으나 웬지 허전한 느낌이다.


전에 수구산장이 정보센터로 변신했던 모습도 이젠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갔다.  


덕암사 가는 길의 변변치 않던 다리를 걷어내고 근사한 돌다리가 새로 생겼는데, 원효봉 아래 있다고 원효교다.

대의명분 상 원효교가 맞지만 괜히 가까운 덕암사에게 미안한 느낌은 뭐지? 


상운사를 지나고 대동사에 못미친 지점의 돌길과 잘 자란 수목이 드리운 그늘이 보기 좋다. 


드디어 백운봉암문에 올랐으나 바람 한 점 없으니 평소에 그 많던 골바람은 어디로 간 걸까?

버스정류장에서 3.8km 지점인 이곳에 09:58에 도착했다.

그리고 한 5분쯤 후에 도선사에 있는 백운대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왔을 공단직원이 도착했으니 대략 감이 나온다. 

백운봉암문에 있는 스타바위 


만경대는 아직 혼돈속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꽥꽥~~ 


백운대 오르는 길은 참 절묘하게 바위 틈에 단차가 생겨 오르내리기 쉽게 되어 있다. 안전장치는 덤이고... 


전엔 이 바위에 와이어로프가 설치되어 여우굴로 내려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언감생심 그리운 옛날이다. 

2014년 6월 강철봉 83개 및 와이어로프 68m를 철거하여 이젠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다. 


이 루트를 따라 왼쪽 전갈 몸통처럼 생긴 암릉은 약수암릿지고, 바로 가면 호랑이굴과 연결된다. 


누구나 다 아는 백운대 정상 


평소엔 사람들로 왁자지껄할 텐데, 월요일인 오늘은 단 한 사람이 전세를 냈을 뿐 고요한 적막이 맴돈다. 


백운대는 화강암이 오랜 세월 풍화 · 침식되어 마치 돔 형태로 둥글게 형성된 소위 '암석동'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최고봉이자, 명승 제10호 '삼각산'으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안내문 편집)


아래 사진은 숨은벽능선이며 멀리 동떨어진 바위는 영장봉이다.  


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 나중에 잠수함바위에서 한 번 더 잡아본다. 


백운대 오르는 길목의 큰바위얼굴 


인수봉 아래쪽에 잠수함 망루와 선수가 보인다. 


건너편 하루재와 연결된 영봉 


잠수함바위 들머리는 인수암 바로 위에 있어 찾기가 쉽다. 


왼쪽 바위를 따라 쭈욱 올라가다가 두 소나무 사이로 한 칸 더 올라탄 다음 계속 올라간다.

경사는 좀 있으나 무난히 올라갈 정도는 되며 워낙 코스가 길다보니 숨이 좀 거칠어진다. 

대형 트럭에 짐 가득 싣고 오르막 길에서 잠시 신호에 막히면 출발할 때 빌빌거리듯 빼는 김에 쉬지 말고 올라가야 한다. 




드디어 선수에 있는 망루가 보인다.

얼추 다 오긴 했으나 저 망루를 오르는 게 잠수함바위의 최고 난코스이다. 

왼쪽으로 넘어갈 방법은 없고 저 소나무숲 우측으로 난 짧은 오솔길로 들어가야 한다.  


이 바위는 약 15~20m 정도를 통과해야 하는데, 맨 아래쪽 쐐기 모양의 돌까지 높이가 제법 있어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이곳을 겨우 오른다고 해도 풀이 있는 위쪽 틈새에 등산화가 빠지면 꺼내기가 힘들어 옴짝달싹 하기도 힘들다.

평소 릿지를 많이 해봤다면 어렵지만 용케 오를 수 있으니 눈에 띄면 함 시도해 보시길...  


잠수함바위 이동 경로 


망루도 제법 넓어 인수봉에서 사고가 나면 헬기가 잠수함바위의 이 망루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건너편 깔딱고개에 있는 곰바위 


잠수함 바위를 이용하지 못하게 커다란 바위로 막아놨으나 왼쪽 작은 바위 등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위에 있는 큰 바위와 간격이 작아 누운채로 요령껏 내려가야 하니 조심하시길... 


망루 맨 위엔 큰 소나무가 우산살처럼 사방으로 가지를 뻗어 그늘이 좋다. 

잠시 누워 쉬거나 때가 됐다면 식사 장소로도 훌륭하다. 

바로 위에 있는 바위 우측 아래 공간도 좋아 여나무 명이 들어앉기 좋은 장소도 있다. 


잠수함바위를 통과해 계속 능선을 오르는 코스 또한 만만치 않지만, 잠수함바위만 통과했다면 별 문제 없다는... 


가까이서 보는 인수봉도 월요일이라 겨우 한 팀이 암벽을 끝내고 막 하산했다. 


오르던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본 백운대 뒷모습 


인수봉 아래로 내려와 인수V협곡으로 하산한다.

다시말해 인수봉과 숨은벽능선 사이의 협곡으로 계곡은 가파르고 중간 정도 내려서면 대개 암반이다. 

하산하던 중 인수봉 꼬리쯤에 있는 악어새바위가 밖으로 삐져나온 걸 잡아본다. 


대개는 이런 경사와 암반으로 다소 위험스런 구간이다. 




인수계곡으로 하산해 숨은벽능선의 영장봉으로 오른다는 계획은 잠깐 입구를 놓쳐 한참을 더 내려갔다.

그 바람에 능선 하나만 오르면 될 걸 작은 지능선 세 개 정도를 더 올라야 했지만, 이미 높이가 낮아져 별로 힘들지 않았다.

결국 크게 돌긴 했으나 날머리는 구가원으로 변함이 없다. 

부대로 통과하는 방법도 있긴 했으나 평일이라 조심스러워 돌고돌아 하산한 것이다.


오래 묵은 숙원 산행이라고 해야 하나?

오래 전부터 오르고 싶었던 잠수함바위는 늘 순위에 밀리다 깔딱고개를 오를 때 본 후 불과 나흘만에 목적을 달성했다.

내가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아직 못 가본 북한산 코스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