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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립공원 탐방/군립·시립공원

천마산 백봉산 연계산행

by 즐풍 2019. 5. 9.

 

 

 

산행일자 2013.12.9.토(07:50-16:35 여덟시간 45분)       날씨 : 눈 살짝 내리고 오전 내내 안개로 조망 나쁨

 

 

 

천마산 가려고 오전 6:20과 7:00 버스 중에 고민하다 7:00로 결정하고 퇴근하면서 예매를 하려는 데, 큰아이가 원주에 있는 스키장을 가겠다

며 6:05 첫차로 예매해 달란다. 할 수 없이 나도 첫차를 타고 마석에 내리니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 잔뜩 찌푸린 날씨다. 택시로 천마산관리소

까지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하는 데 천마산행을 축하해주는듯 가루눈이 내린다. 날은 어둡고 눈까지 내려 조망은 애초부터 틀렸다. 오솔길을

한참이나 올라가 능선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작은 암봉이 보여 잠깐 내려가 보니 암봉이 훌륭하다. 왕봉 30여분 지체되었지만 안 보면 후회할

뻔 한 멋진 구간이다. 

 

암봉을 끝내고 쉼터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데 벌써 하산하는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분이 건너편 의자에 앉으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일산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데 그쪽은 산이 없어 고민이란다. 대중교통으로 30-40분만 가면 천마산보다 훨씬 좋은 북한산이 있다니까 깜짝 놀란다. 대

중교통으로 어디서 내리면 어느 구간으로 북한산을 탈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니 좋아라 한다. 시야를 넓혀보면 도처에 산인데 그 지역만 생

각하다보니 주변은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천마산은 고저차가 심한 깔딱고개가 많아 멋진 스카이라인이 많은 곳이라 일부러 찾았는 데, 많지 않지만 눈이 내리고 안개까 끼어 조망이 없

는 게 무척이나 아쉽다. 정상에서 멸도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전에 내린 눈이 녹으며 얼고 그 위에 오늘 눈이 살짝 내려 굉장히 미끄럽다.

멸도봉의 암봉구간이 굉장히 멋지기에 끝나는 지점까지 약 500-600m를 암봉을 타며 갔다가 돌아올 땐 우회로로 안전하게 돌아와 다시한번

정상을 밟아본다. 이왕 왔으니 호평동 방면으로도 내려가 보니 중간에 암봉 사이에 10여m 정도의 굴 터널이 있어 들어가 보기도 한다. 좀 더

내려가다 올라오는 등산객에게 볼거리가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기에 되돌아 올라와 이번엔 마치터널로 방향을 돌려 하산한다.

 

마치터널로 하산하다 보니 너무 일찍 하산한다는 느낌이 들고, 건너편 백봉산만 따로 와 산행하기엔 부담이 있어 오늘 한 번에 백봉산까지 끝

내기로 생각을 바꾼다. 하지만 만만히 보이던 백봉산도 높이가 590m라 쉽지 않은 데다 별로 쉬지도 않고 꼬박 세 시간이나 걸린 힘든 산행이

었다. 이미 천마산에서 암봉과 여러 코스를 오르내리며 다섯 시간 반동안 체력을 소진시켰기 때문이다. 이렇게 천마산에서 백봉산까지 여덟

시간 45분에 걸쳐 태극환종주를 끝냈다. 

 

 

천마산, 백봉산 등산코스

 

 

 

 

 

 

 

여기가 460m 봉우리 정상이다

 

 

 

 

 

 

 

뾰족봉은 안개가 삼켜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능선을 중심으로 우측엔 안개바다라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싸워도 꿈쩍없이 버텨내고 있다

 

깔딱고개 오르는 길은 북한산의 여느 험로 못지않은 험로구간이다

 

 

 

남양주시계에 있는 천마산, 철마산, 운길산, 예봉산 등엔 이런 좋은 시가 많이 걸려있다.

힘들면 시를 핑계로 잠시 쉬어가며 음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전을 위한 발판이 설치되어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오른다

 

 

 

 

 

올라올 때 안개가 많더니 소나무에 서리꽃이 앉았다. 천마산은 겨울에 오면 멋진 상고대를 볼 수 있겠다.

 

드디어 오른 정상, 보이는 건 겨우 이 정상 표지석일 뿐 아쉽게도 더 이상 조망은 없다. 그러고 보니 2011.1.2. 천마산에도 눈이 많아

고생했던 기억이 있고, 2012.2.25. 마치고개에서 시작한 천마산, 철마산, 주금산의 연계산행 때도 오늘과 같이 안개가 많아 조망이 없었다.

천마산은 겨울에 눈이 많거나 조망이 없는 날만 오게되는 징크스가 있으니 언제 한 번 날 좋을 때 다시 방문하여 이 징크스를 깨야 한다.

 

철마산 방향으로 멸도봉 오르는 암봉은 험란하지만 그만큼 멋진 곳이라 그들에게 내가 왔음을 알리고 떠나야 하기에

방향을 잡아보지만 전에 내린 눈이 녹으며 언데다 눈이 살짝 덮혀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에 조심을 거듭한다.

 

 

 

이성계는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있지만, 이 산은 매우 높아 푸른 하늘에 홀(笏, 조선시대에 관직에 있는 사람이 임금을 만날 조복에

갖추어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 꽂힌 것 같아 손이 석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天)."라고 한 데서 천마산(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고 한다.(출처: 한국관광공사) 하지만 저 봉우리에 올라서면 하늘의 대기를 들이마시는 것이니 여기가 하늘이다.

 

 

 

 

 

 

 

 

 

암봉에 올라서서 천마산 정상을 보니 구름 너머 아득하여 선계인듯 아련하게 보인다

 

 

 

 

 

 

 

 

 

 멸도봉을 타고 돌아오는 길은 암릉구간을 우회하여 안전하게 오며 능선에서 보지 못하는 암봉을 눈 앞에서 본다

 

호평동으로 하산하며 만나는 임꺽정 굴, 깊이 약 10M 정도에 폭은 5M에서 끝으로 갈수록 좁아져 겨우 한 사람

지날 갈 정도다. 임꺽정은 양주 불곡산 아래에서 태어나 양주와 의정부 남양주가 주활동 무대였던 모양이다. 

지난 달 불곡산을 다녀왔는데 이곳 천마산에서 그 이름 석자를 다시 만난다.

 

 

 

호평동 하산길은 여기까지만 내려갔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마치고개로 하산한다

 

 

 

소나무가 몸통 위로 뻗은 가지들의 붉으스름 한 모습이 갖난 아이 피부를 보듯 어려보인다

 

 

 

 

 

일산에서 춘천행 시외버스를 타면 불과 한 시간 10분이면 마석에 도착하여 천마산을 탈 수 있지만, 그래도 시외로 나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이왕 온 김에 하산하면서 보이는 고개너머 백봉산을 타기로 생각을 바꾼다. 처음부터 백봉산은 염두에 두지 않은 천마산이었기에 한 번에 천마산

을 완벽하게 끝내려고 멸도봉과 호평지구, 그리고 척구간인 460봉까지 샅샅히 타는 바람에 체력소모가 많았다. 하여 백봉산은 좀 힘들고 지친 산

행이었다.    

 

무슨 나무인지 껍질은 얇으나 일반적인 세로로 형성되지 않고 가로 형태로 덕지덕지 튿어져 색다른 형태를 보인다

 

역광을 받은 능선의 나무들이 스포츠형으로 머리 깍은 듯 삐쭉 솟은 모습이다  

 

백봉산능선에서 보이는 골프장 풍경

 

 

 

암봉위에가 백봉산 정상인지 알았더니 거기서도 500M를 더 가야 정상을 만난다

 

 

 

드디어 만난 백봉산 정상은 590M이다

 

하산길엔 북한강이 조망되니 한강과 가깝다. 백봉산은 다산길 7코스에 해당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찌 색깔이 이렇게 나온다냐...

 

 

 

하산코스를 남양주시청 방향으로 잡으면 금곡에서 고양행 시외버스를 잡을 수 있겠단 생각이지만 서둘어야 하니

무릎에 무리가 갈 거 같아 좀 더 돌더라도 진곡사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절 구경을 하기로 하고 천천히 하산한다. 

 

진곡사는 비구니 사찰로 대웅전과 요사채가 전부인 작은 사찰이다  

 

하산길 민가에 있는 무량사 앞의 포대화상

 

의도치 않았던 백봉산까지 연계산행으로 끝낸 힘든 산행이었다. 산행이력에 산 하나를 추가한 덕분에 다리가 뻐근한 하루였다.

앞으로는 가급적 여섯 시간 이상은 산행은 자제해야 나이가 들어서도 오랫동안 산행을 유지할 수 있는 데 오늘은 괜한 욕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