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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립공원 탐방/군립·시립공원

명지산과 연인산 눈길 산행

by 즐풍 2019. 5. 31.

 

 

 

 

 

2017.12.09. 토 09:12~16:04 (이동시간 06:52, 이동 거리: 17.02km, 휴식 시간: 11분, 평균 속도: 2.6km/h) 영하 9℃

 

 

오늘은 전북 완주에 있는 모악산을 가려고 했는데, 성원이 안 될 거 같아 경기도 가평의 명지산·연인산으로 갈아탔다.

명지산과 연인산은 진작에 따로 다녀왔다.

명지산은 작년 8월 가장 무더울 때 15km의 거리를 환종주를 겨우 끝내고 버스로 가평을 가던 중 몸살이 왔다.

그러자 남편 살리겠다고 밤중에 아내가 두 시간 거리를 달려와 차에 싣고 귀가했던 적이 있다.

 

그랬던 명지산에 더하여 연인산까지 연계 산행을 하게 되는 데, 그 거리는 지난번 명지산보다 2km가 더 멀다.

1년 4개월 만의 복수혈전에 들어가는 데, 문제는 오늘도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다.

어제 북한산을 진관사에서 향로봉으로 올라 비봉능선을 거쳐 응봉능선으로 5.7km의 짧은 거리를 등산했다.

천천히 걸어 세 시간 41분밖에 안 걸린 짧은 산행인데도 귀가한 후 갑자기 몸살기가 온다.

 

자고 나니 몸살기는 풀렸다지만, 그래도 오늘 명지산 산행이 걱정된다.

한참 무더운 여름보다 에너지 소모량은 적다고 해도 거리가 2km나 더 긴데다 눈까지 내려 길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행동식으로 준비했던 울릉도산 호박엿을 깜빡 빠뜨리고 점심이라고 CJ에서 나온 햇반 컵밥뿐이다.

다행히 가평 가는 길의 휴게소에서 제법 두툼한 찹쌀 시루떡을 구입하니 점심으로 충분하다.

 

 

명지산 연인산 연계산행 코스

 

 

 

 

경기도만 하더라도 근교라고 9시 10분 조금 지나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주어진 시간은 오후 다섯 시까지니 일곱 시간 50분이다.

대장은 오후 다섯 시에 인원 체크 없이 바로 출발할 테니 시간 맞춰 오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거리는 약 18km에 여덟 시간이면 시간당 2km씩이니 빠듯한 느낌이다.

 

가는 길에 만나는 승천사다.

우리는 산으로 올라가야 하는 데, 이 절은 뭐가 좋다고 하늘로 오른다고 이름을 지었을까?

 

 

 

타월형 돌로 쌓은 돌탑인데 나름 괜찮아 보이지만, 너무 길쭉해 균형미가 부족해 보인다.

 

 

 

명지폭포가 있는데, 워낙 갈 길이 멀다 보니 아무도 들리는 이 없기에 혼자 내려가 본다.

여기만 해도 산간지역이라 몹시도 추운지 폭포도 얼어버렸다.

 

 

 

작년 8월에 만났던 명지폭포

 

 

 

폭포 주변엔 약 1~2cm의 눈이 쌓였지만, 능선을 만나 명지산 정상쪽엔 중등산화가 다 뭍힐 만큼 눈이 쌓여 아이젠은 필수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올라야 정상을 찍을 수 있는데, 뒤따라 오던 총무와 여성분은 바로 질러 올라간다.

질러 올라가면 명지산 정상을 찍고 되돌아 내려와야 하는데,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니 각자도생에 맡긴다.

삼거리에서 능선을 만날 때까지 길은 전부 너덜길인 데다 계단이 많아 처음부터 초주검이다.

어제 짧은 산행이라도 눈길이라 힘들게 걸었더니 오늘 산행에도 영향을 줘 제법 힘들게 느껴진다.

 

 

 

눈길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겨우 명지산 정상에 도착했다.

6.3km 거리를 두 시간 35분 걸렸으니 제법 준수한 시간인 셈이다.

거의 4km는 꾸준한 높이로 이어진다지만, 임도처럼 이어진 길이라 무난했기 때문이다.

명지산은 군립공원으로 1,255m로 제법 높다.

 

 

 

 

 

 

 

하산하며 다시 보는 명지산 정상

 

 

 

명지2봉

 

 

 

당겨 본 2봉

 

 

 

 

 

 

 

명지2봉

 

 

 

 

 

 

 

명지산과 연인산은 조망이 뛰어난 곳이 별로 없다.

오가는 길엔 나무가 울창해 조망이 없고 정상이라고 올라봐야 잠깐 보이는 게 전부다.

더구나 갈 길이 먼데다 사진 찍는 것도 귀찮아 바삐 걷다 보니 요기하는 시간 외엔 오직 걷기만 했다.

그러니 17km를 걷는 여섯 시간 50여 분 동안 휴식 시간이라고 겨우 점심 먹은 11분에 불과하다.

사실 중간중간 좀 쉬고 싶었으나 겨울 산행이라도 움직임이 크다 보니 옷은 땀에 젖어 엉덩이까지 땀에 젖었다.

잠깐 식사를 하는데 땀에 젖은 엉덩이가 시리게 느껴진다.

그러니 쉰다는 건 체온을 떨어뜨리는 일이라 걷지 못할 지경이라도 기계적으로 걷기를 반복할 뿐이다.

지금까지 산행 경력 중 가장 짧게 쉰 산행이다.

 

연인산 정상

연인산은 도립공원으로 군립공원인 명지산까지 연계 산행하다 보니 오늘은 군립공원과 도립공원을 한꺼번에 끝낸다.

 

 

 

 

 

 

 

다소 우려했던 컨디션은 1년 전의 명지산 굴욕을 갚겠다는 일념으로 연인산까지 무사히 종주를 마쳤다.

장장 17km의 장거리를 평균 시속 2.6km라는 제법 빠른 걸음으로 해치웠다.

날씨가 춥다 보니 부리나케 걸어 옷은 온통 땀범벅이 되었다.

 

다섯 시에 출발하려던 버스는 다리를 삔 사람이 있어 조금 기다렸으나

그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동행한 일행과 두 명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연락이 와 17:05에 출발했다.

그러고 보면 산행은 늘 조심스럽게 안전 산행이 제일이다.

 

 

긴 산행에 비해 짧은 산행기로 끝낸다.